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꽃배달 한국, 중국 전지역배송

向天再借30年

말가죽인생 | 2023.05.14 09:47:12 댓글: 4 조회: 1323 추천: 7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469915
언제부턴가 노인들이 자네들은 참 좋은 나이야 하면서 부러워하는 얘기들이 심상찮게 들려오더니
급기야 새파란 젊은이들을 보면 자연히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였다.
누군들 고생없이 인생길 살아왔겠냐만은 요즘 더욱 진지하게 노후생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속에 령감이 들어찼다는 소릴 들으면서 살아와서인지 사십중반을 넘기고 오십을 바라보게
되니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좀더 질높게 늙다 죽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한거 같다.
오늘도 아침 네시반에 기상했다. 일주일 내내 이렇다. 잠이 적어진다. 분명히 열시에 잔것 같은데...
글쎄 일곱시간이나 잤으면 깰만도 하겠다지만 난 잠이 워낙 많은 편이다. 평균 여덟시간은 자야된다.
한시간 줄어든 수면시간때문에 오늘도 죽어나는건 커피다. 하루에 넉잔이상 마신다. 그래도 열시면
졸린다. 새벽네시면 눈뜨게 되고... 이렇게 잠이 줄어드는건 ㅠㅠㅠ 늙어간다는 뜻이다. 예전에 새벽부터 일어나 부시럭댄다고 핀잔 듣던 장인어른이 이해된다. 꼭 부시럭대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다시 자려고 해도 잠들수 없어서 깨여났을것이다. 제각기 방을 쓰고 사는지라 식구들한테 별 영향은 없다지만 사십도 안된 안해보기에는 먼저 늙어간다는걸 티내는것 같아서 달통되지 않지만...방법없다.
새벽 네시반, 집주변을 산보해보니 나보다 더 일찍 나온 사람들 꽤나 된다. 사람적은 때를 골라서 대형견을 끌고 나와 산보시키는 젊은이들도 드문히 있다. 대충 세수만 하고 운동하기 편한 옷차림으로 혹은 아예 아는 사람 만나기 싫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이어폰을 들으면서 만보걷기를 시작한다. 첨에는 한시간반정도 만보 걸으니 피곤하더니만 일주일정도 견지하니 걸을만 하다. 걷기운동은 3년째 견지한다. 내가 즐겨 듣는 앱으로는 <洞见》、《读者》、《樊书》등이 있다. 인생도리들을 십분정도씩 랑독하는건데 들을것이 많고 감회가 깊다. ㅎㅎㅎ 주로는 부풀어오르는 욕망을 억제하는데 효과있는것 같아서 말이다. 대여섯개 문장을 듣노라면 아침산책도 끝난다. 아침상에 마주앉아 맛있게 밥먹는다. 헌데 정작 더 잘 먹어줘야 할 애들은 눈을 잡아뜯으면서 억지로 밥상머리에 끌려와서인지 숟가락질이 시원치 않다. 꼴보기싫어도 참는다. 온하루 같이 식사할때가 아침밖에 없는데...또한 아침부터 학교갈 애들 기분 잡치게 할수도 없는일이고... 난 배고픈김에 아침을 잘 먹는다. 수고스럽게 아침상 거르지 않고 챙겨주는 와이프한테 잘보이기 위한것도 있다. 헌데 그것보다도 난 위가 좋아서 먹새가 좋아서 가마에 들어갔다나온거면 투정없이 다 잘 먹는다. 밑반찬 두세가지도 어김없이 따라나오는데 내 혼자 먹다보니 축이 나지 않을때가 많다. 그러면 안해가 말한다. 아니 위협한다. 어째 별로 맛이 없슴까? 던져버릴가? ㅠㅠㅠ 던지는걸 무척 싫어하는 나는 할수없이 사실 맛이 없다. 맛이 없어도 안해는 당당하다. 건강하게 먹자면 맛이 없게 먹어야 된다면서...하여간 무슨 맛인지도 모르면서도 얼굴에 웃음지으며 맛있게? 먹어준다. 딱 반찬 청소부같은 느낌이 들지만... 건강하다니깐...내몸에 좋다니깐...에휴...이젠 아침부터 슬슬 마누라 눈치를 살피면서 살아가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이것도 적응되니 살만하다. 참지 않으면 또 어찌겠는가? 달려봤자...계란으로 바위치기인데...이젠 아예 싸울 엄두도 못내고 싸울 생각도 없다. 난 아침운동해야 되니깐...아침밥 할 사이가 없으니깐...차려주는것에
대해 감지덕지해하면서 먹어야 된다. 이게 운명인것을...늙어가는 중년남자들은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나면 ...간혹 자아정신승리법으로...그냥 참는다. 아마 이렇게 참으면서 살다보니 술 마실때 있나보다.
술말이 나오니 또 한마디 해본다. 남자 사십넘으면 다 집안에 박혀서 나댕기기 싫어한다더만. 요즘
술 한잔 나눌 친구를 찾기도 바쁘다. 다들 애들 학교에서 마중해오고 데려다 주고 거기에 과외까지 모셔다 갔다왔다하느라면 심지어 밥까지 해주노라니 언제 시름놓고 술 마실 시간도 없다. 그래서 나도 친구부르기도 귀찮고 더 중요한건 자꾸 거절당하니 자존심이 상해서 집에서 혼술하기 시작했다. 헌데
혼술할때면 애들이 술안주가 맛있다면서 내 아까운 술안주를 완전히 죽여준다. 마른 낙지 다리 세개에 맥주 세병 마신적도 있다. 그것도 몇번뿐이다. 눈이 새카매서 옆에서 지켜보는데...이제는 맥주도 따라주지 않는다. 술안주만 낼름 먹어버리고는 언제 다 마시냐고 옆에서 쫑알댄다. 혼술을 거부하고 밖에 나가 술자리를 만들어 먹고 들어와도 의견이 많다. 과음해서 이튿날 아침 학교에 모셔다 주지 않으면 저녁때 되면 다들 입이 뾰로통해서 제발 나가서 마시지 말란다. 집에서도 구속받지 나가서도 시름놓구 못마시지...그램 어딜 가란말이...??? 그래서 출장할때가 마냥 즐겁다. 아마 그래서 맨날 가출 타령인가보다.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멀리 멀리 떠나버리고싶을때가 많아진다. 헌데 그럴 생각을랑 하지도 말란다. 온집식구 다 데리고 가서 새로운 곳에 정착할 신심 없으면 죽이되든 밥이 되든 이런대로 알콩달콩 살잔다. 악몽?인가?몇번이나 처자식,부모님이 내 몸에 칭칭 달라붙어 넘 숨막혀 놀라 깨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별랗게 살건 아니지만 혼자이고싶다. 내 최상의 로망, 어느 조용한 시골에 가서 책이나 읽으면서 시골선비의 생활을 하고싶다. 그냥 그렇단 말이다. 넉두리같은 바람이고 소망
요즘들어 주변의 오십바라보는 친구들의 비보를 전해들을때도 있고 이곳저곳 아프단 소리는 뭐 노래처럼 들려온다. 다 사람이다보니...다 나이먹어보니...나라고 뛸데 있으랴? 자칭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3고인지 십년이 넘어간다. 오십견도 3년째다. 그 아픈 신경주사 어깨에 다섯번 맞고 침구 열번 했어도 3년째여서 그런지 영 시원치 않다. 걸리면 잘 낫지 않는게 나이병인가본다. 큰 결심하고 립식 싸대(모래주머니) 사람키높이 되는 가죽으로 감싼 핫맨이라는 권투연습용 싸대를 거실에 세워두고
아침 저녁으로 백번씩 주먹질한다. 일주일 넘게 치고보니 스트레스도 날리고 어깨도 많이 낫아진거 같다. 뭐나 견지해야지...
리상? 요즘은 리상같은것도 별로 없다. 멋있는 사람이 되는것? 그것도 뭐 별로 필요없는거 같다. 급있는 사람? 그건 물건너간 일이됐고...돈많은 부자? 글쎄...빚이나 없이 살면 될거 같다. 급있든,돈있든,나이들면 다 아파나고 늙어서 죽게 된다. 죽음 두렵다.사실... 인생은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해 책임지면 성공한 인생이라는데...난 자식을 낳기로 결정한것이 선택이였고 애들을 잘 키우는것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인거 같다. 부부는 둘이 만든 자식을 잘 키워내는 혁명적동지가 돼버리고 말았고...그래서 내 자식들을 잘 키우고싶다. 마흔다섯 넘어 어머니를 여의고도 그렇게 울고싶고 세상에 더는 날 엄마처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통곡했었다. 늦게 본 자식이여서 한 30년은 더 살아야 내 자식들한테
아픔과 상처를 주지 않을텐데 말이다. 내 맘을 알기라도 하듯이 창밖에서 비가 내린다. 모친절에 전화 한통 걸데없는 이 아들의 맘을 하늘이 알아봐주는거 같다. 엄마---엄마가 가장 이뻐하던 이 아들이 요즘 엄마생각 더 납니다. 보고싶네요. 엄마없는 아이가 돼버린 아들이 엄마를 부릅니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죠? 엄마한테 못다한 사랑한다는 말 다시 드리고싶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하늘나라에 가겠죠. 그동안 무탈하게 잘 계시세요. 그렇게 이뻐해주고 곱아하던 아들도 이젠 나이들어갑니다. 언젠가는 만나겠지요. 엄마 손녀들 잘 키워놓고 찾아갈게요. 상봉의 날 좀 늦어지더라도 한 30년쯤뒤면 좋겠네요. .. 하늘나라에서는 30년이란 시간이 찰나의 순간이라고 하던데...우리엄마 기다리다 지치시지는 않겠죠? 많이 보고싶습니다. 언제나 제 맘에 살아계시니깐 엄마는 저희들곁을 떠난것이 아닙니다.
30년을 더 살고싶습니다. 과욕일가요? 노력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살수도 있을겁니다. 하늘나라에 갈때면 하나 갖고갈게 없는데...그동안 한웅큼 잡아보려고 너무나도 부질없는 욕심만 갖고 살았네요.
이젠 많은걸 내려놓고 비우렵니다. 가난해죽는 법도 없고 굶어죽는 법도 없는것 같습니다. 정신 한번 바짝 차리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좁은 길일지라도 건강한 삶을 살수 있는 길을 택하렵니다.
봄냉이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7) 선물 (1명)
IP: ♡.41.♡.65
로즈박 (♡.43.♡.168) - 2023/05/16 05:33:29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것이 꼭 나이때문은 아닐거라고 말해주고싶어요..그리고 일찍 자고 일찍 깨는것이 사실 건강에는 너무 좋아요..덕분에 아침운동도 할수 잇고 얼마나 좋나요..
가족이랑 알콩달콩 재밋게 사는거 같은데 남들은 이런 생활을 얼마나 동경하는데 님은 아직 행복을 못 느끼시는거 같네요..ㅎㅎ. 아침밥 차려주는 마누라에 토끼같은 자식들까지 가질거 다 가지신거 같은데도 투정하는거같아보여요..사람 사는게 다 똑 같아요..조금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지시길~너무 자기만의 생각만 하고계시는같애요..
행복이 별거 아니예요..마음 먹기에 달린거예요..
조금만 내려놓으면 행복이 보일거예요..가족들하고 알콩달콩 재밋게 보내시길~~힘내요!

봄냉이 (♡.211.♡.166) - 2023/05/17 08:09:21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뉘썬2뉘썬2 (♡.34.♡.161) - 2023/05/21 13:34:05

돈과명예.권력을 모두 손에넣어도 행복하지않고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잇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자주술먹는 습관이 건강에 젤나빠요.
혼술할때 애들이 술안주 축내는게 너무 기엽네요.

앞으로 40년 건강하세요.

해피엔젤 (♡.106.♡.80) - 2023/05/25 10:21:48

좋은 글인데... 단락 좀 간결하게 나누고 단락간 간격을 좀 두지...

30,211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다가온인연
2009-10-13
0
76612
말가죽인생
2023-05-30
2
1306
어휴
2023-05-25
1
1475
해피엔젤
2023-05-25
2
952
설이0744
2023-05-24
4
1499
zhengping
2023-05-23
0
1440
핑크뮬리
2023-05-23
1
1228
말가죽인생
2023-05-14
7
1323
똥도도리
2023-05-05
6
1497
배꽃
2023-04-30
0
1388
가짜당나귀
2023-04-29
1
1981
plana
2023-04-20
0
1532
헤이디즈
2023-04-18
0
1850
춘스춘스밤밤
2023-04-11
5
1512
춘스춘스밤밤
2023-04-11
5
1438
노톨당나귀
2023-04-11
1
2099
배꽃
2023-04-09
5
1841
백세시대건강
2023-04-08
2
697
해피엔젤
2023-04-07
4
1299
해피엔젤
2023-04-07
1
1077
당나귀띠띠
2023-04-01
1
1247
8호선
2023-03-31
6
1724
샬론
2023-03-23
0
1072
8호선
2023-03-20
2
1913
뉘썬2뉘썬2
2023-03-19
0
1969
8호선
2023-03-18
0
1062
zhengping
2023-03-18
1
1434
8호선
2023-03-14
4
1802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