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무우의 문화역사탐방기(1)

네로 | 2002.01.17 10:14:11 댓글: 0 조회: 991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66
3월24일부터 2틀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우리민족의 나눔과 화합을 위한 한국의 민간단체,  http://www.ksm.or.kr로 가시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수 있음.)에서 조직한 제3차 문화역사탐방에
참가하게 되였다.

  한국체류 동포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임이였으나 공장에서 쇳덩이를 부둥켜안고 씨름하던 나도 자원봉사를 한다는 미명하에 모임이 있는 서울역까지 헐레벌떡 뛰여갔다.이번모임은KSM[우리민족서로돕기라고 말하면 너무 기니까 영어약칭인 KSM(KOREAN SHARINGN MOVEMENT)으로 줄여부르기로 한다.]에서 3번째로 조직한 모임이였다.

1차는 강화도기행,2차는 부여-백제문화권탐방,이번 3차는 단양-안동지역탐방이다.2차모임때 친구인 민들레의 소개가 인연이 되여 참가할 행운을 가졌었는데 젊은친구들이 많이 모인자리라서 너무나 활기차고 일정또한 알차고 재미있어서 두고두고 잊지못할 추억이 되였다.

그래서 당근 3차에도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었다.서울역에 도착하니 이미 민들레와 구면,그리고 초면의 유학생친구들이 많이 와있었고 좀 지나니 KSM의 김판준씨와 이호준누나도 도착했다.사람들이 다모이자 드디여 우리를 실은 대형버스는 첫목적지인 충주중원고구려비를 향해 떠났다.

충주중원고구려비는 한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구려비라고 한다,높이는 2미터남짓했고 조그마한 정자안에 모셔져있었다. 다른 문화유적하고 다름없이 스테인레스로 된 안내판이 옆에 세워져있었고...

세월에 씻기고 희미해져서 비문은 거의 알아볼수 없었지만 그나마 200여자 남아있는 글씨가 고구려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큰 참고가 되였다고 한다.한국은 중국과 달리 고대사가 책으로 남겨져있는게 드물어서 고대역사연구는 거의 역사유물과 비석,그리고 전설같은것에 의존한다고 한다.

두번째 목적지는 안동하회마을에 있는 병산서원.
병산서원을 가는길은 비포장한 단행도로였다.덜컹거리며 대형버스는 간신이 굴러가고...도로가 잘돼있는 한국에서는 드문일이다^^ 외부인이나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문화재가 손상되고 전통적분위기의 유지를 위해서 일부러 도로를 닦지 않았다고 한다. 뭐나 상업화와 돈위주로 굴러가는 요즘시대에는 흔치 않은 일이였다.

  간신이 서원에 도착,퇴계 이황(1000원짜리 한국지페에 나오는사람)의 제자인 류성릉이 지었다고 하는 병산서원은 옛날모습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눈길닿는 하나하나의 물건마다 세월의 흔적이 배여있었고 세멘트나 벽돌한장 찾아볼수 없었다.모두 나무와 흙,돌로 이루어져있었다.아름답고 단아한 전통의 미가 남아있는 멋진 곳이였다.

서원강당안에서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걸친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나누고계셨다.인솔을 맡은 형이 서원내에서는 꼭 정숙과 존경을 지켜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는지라 우리는 그저 먼발치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서원내부를 한바퀴 둘러보고 출입문위에 지어져있는 2층으로 된 정자에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해묵은 소나무로 지은 고풍스러운 정자인데 널직하고 시야갸 탁 트여서 앞산과 강물,모래사장이 한눈에 안겨왔다.그림과도 같은 풍경이여서 정자에만 머무를수 없어서 나는 서원앞으로 나왔다.

조약돌하나 찾아볼수 없고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펼쳐진 모래사장, 주위의 경치가 기가막혔다.앞으로는 병풍을 닮았다고 해서 병산이라고 이름지은 산이 아스라하게 솟아있고 그밑으로는 넓고 깨끗한 강이 조용히 흐르고있었다.

지세가 거의 평지에 가까와서 수면은 마치 거울을 연상시켰고 흐르는소리,잔물결 하나찾아볼수 없었다.이른봄이라서 벌레의 울음소리도,산이 바람을 막아주서서 나무가지의 흔들리는소리도, 인가가 하나도 없어서 사람기척도 없었다.주변을 감싸고있는건 오직 기괴하리만치의 고요함.무성(無聲)의 세계로 갑자기 들어서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마치 해탈의 경지에 오른것처럼 깃털처럼 가벼워서 몸이 둥둥 떠오르는것같기도 하고 자신의 내부가 훤이 비치는것같기도 하고..

  왜서 옛사람들이 이곳을 선택해서 학문을 배우고 마음의 수양을 쌓으려했는지 알것같았다.그기분도 잠깐,일행들이 맑은강과 끝없이 펼쳐진 샛노란 백사장(노란모래니까 황사장이라고 해야하나?)을보고 들말떼처럼 우르르 몰려들어 정적을 깨뜨렸다,졸지에 나도 현실세계로 돌아왔고 기꺼이 모래밭에서 뛰여다니기...촌스러운 포즈로사진찍기 등 행위에 열중해따..흐흐흐...그래도 속세가 좋아,나는 속물이니까.
  
  신선놀음 도끼썩는줄모른다고 어느새  어둑어둑 땅거미가 깃들기 시작하였고 빡빡한 일정때문에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다음행선지로 향했다.  

20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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