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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무우의 문화역사탐방기(3)

네로 | 2002.01.17 10:19:56 댓글: 0 조회: 867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68
무우의 문화역사탐방기(3) read:70  



한지마을을 뒤로하고 우리는 숙박지인 모텔을 향해 떠났다.짐을 풀고,샤워하고,저녁을먹고..
잠깐 휴식한뒤 하회탈박물관으로 참관을 떠났다.

거기에서 하회탈과 동서고금의 각종 탈들을 구경하고 하회탈만드는 체험이 있었다.
통나무로 깎아만들었냐구? 시간도 딸리고 쉬운작업이 아니라 그렇게는 못하고 종이로 만들었다.

석고로 만든 각종 하회탈모형(模具)을 꺼내놓고 풀과 붓,물을 담은 세수대야를 꺼내놓고 박물관바닥에 신문지를 쫘악 깔아서 앉을자리를 만든다음 관장님께서 설명하신대로 차곡차곡 만들어나갔다.

내가 선택한것은 코가 주먹만하고 눈을 쪼프리고 웃는 양반탈이였다.
먼저 석고모형을 깨끗하게 청소한뒤 흰 한지를 물에 적셔서 모형에 한번 깔고 붓으로 콕콕 찔러서 붙였다,그위에 단단한 포장지쪼각을 풀(乳白膠)을 발라서 붙인뒤 다시 붓질로 모형에 잘 붙게끔 눌러주고 그위에 또 포장지를 붙이고....나중에는 두터운 흰종이를 바르고 그뒤엔 종이와 풀이 단단히 마르게 드라이기로 말렸다.그후엔 또 처음의 과정을 반복,종이바르고 풀붙이고...쉬운작업이 아니였다.

옆에서는 XXX방송국의 기자와 카메라맨이 부지런히 무비카메라로 전과정을 찍고 인터뷰하고...
워낙 하회탈박물관으로 취재를 왔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수가 없어서 떡본김에 제사지내는 격으로 취재를 한다고 한다.

으악~ 이게 웬일이얌?나한테 카메라를 이리대보고 저리대보고 하더니 화면이 잘먹히는지 인터뷰를 받아달란다.안돼욧! 불량무우라는게 들통날가봐 단호히 거절해따.하지만 집요한 공세끝에 마음이 약해져서 그만 들어주고야 말았다.

---------
기자문:어디서 오셨죠?
무우답:중국 연변에서 왔습니다.
기자문:중국에도 한국전통문화가 많이 남아있나요?
무우답:한국의 전통문화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라고 해야지요.한국하고는 조금 다른모습이지만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기자문:하회탈을 만들어본다고 하니까 무슨생각이 들었습니까?
무우답:(엉?아무생각없이왔는데..그대로 말할수도 없고ㅡㅡ;에두름법이나 동문서답법을 써야지~)
직접손으로 만져보고 만들어보니 훨씬 색다르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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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가기나 할는지 아니면 돌아가서 편집해버릴지는 멀르지만 이밖에도 기자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잽싸게 다른 목표물을 향해 다가간다. 화요일저녁에 방송으로 나간다 하더니만 본사람이 있을는지도 모르게따.

아무튼 탈만들기는 계속되였고 말이 시큰시큰해날때까지 종이를 붙이고 풀을 바르고,몇시간이나 흘렀을까? 열겹정도를 덕지덕지하게 열씨미 바른뒤 드디여 종이붙이기가 끝이 났다.드라이기로 천천히 말리고 모형에서 꺼낸뒤 연필로 윤곽을 그리고 가위와 칼로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냈다.
그다음 붉은 도료로 칠을 하고 다시 건조, 드디여 내손으로 직접만든 하회탈이 완성되였다.
보실분은 여기를 클릭!

하회탈만들기체험이 끝난뒤 모두들 모텔에서 제일 넓은 장소인 노래방^^에 모였다.
같이 문화탐방에 참가한 단양대철학과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사물놀이공연이 있었고 우리도 같이 산도깨비라는 이름의 전통가요를 따라배우면서 잠깐 전통가락에 대해 접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북,징,꽹가리,장고가 모여서 사물이라 불리고 그것으로 연주하는것을 사물놀이라고 부르는데
잘은 모르지만 우리의 정서가 만들어낸 흥겨운 가락이라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고 춤이 나왔다.

노래방에 모였으니 사물놀이공연다음은 당연히 노래자랑,그런데 지꿎은 사회자분이 커플찾기를 하고 탈락된사람은 노래를 나가서 해야한다는 무시무시한 법을 내놓았다.

(남자분들은 찍어논 상대가 있으면 먼저 신청하세요.)주위는 물뿌린듯 조용......
하지만 역시 용감한 사나이는 있었다.씽하니 달려가서 한 미녀의 곁에 다가서더니 (아까부터 찍었습니다.^___^)지켜보는 사회자님의 얼굴에는 대견한 미소가 흐른다.(장할시고~역쉬 용감한자가 미인을 얻는법이야..흐흐흐)

나머지는 쭈빗쭈빗....(그럼 이제부터 제짝을 정하세요,탈락된사람은 노래를 하던가 아니면 자동적으로 소실되던가~~~) 숨막힐듯한 침묵이 장내를 휩싼다.역시 모두들 글공부많이 한 샌님답게 침착했으며 용기가 부족해따.모두들 눈치보기작전,선택당할처지에 놓인 걸들은 아마 속으로 무지하게 많이 욕했을거다.(아까부터 나를 보는 눈치가 심상치 않았는데 알구보니 겁쟁이군...췌!)

무우도 고민고민 ㅡㅡa(살아남을것인가 사라지고말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드디여 용기를 내서 돌진! 키크고 잘빠진 퀸카를 짝으로 만드는데 성공^^V
신호탄이라도 터졌는가?나머지 동지들도 우그르르 뒤늦게 달려나갔으나 상당수가 고배를 마셔야 했다.걸들이 좀 적은터라..쿄호호

실패한 동지들은 면목이 없는지 깡그리 자동소실되였꼬 잔혹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자들만이 남아따.무우를 비롯해서..막 파티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 삐걱 하고 문이 열리더니 아까 탈락했던
단양대 사물놀이패의 어린학생이 히죽이 웃으면서 도로 들어온다. 유학생누나의 손을 잡고...

모두들 떠나갈듯한 기립박수를 그에게 보냈다.파트너를 잡을 기회를 남에게 양보함은 예(禮)라고 할것이며 자리에 빠진 여학생을 찾아간것은 지(智)라고 할것이며 좋은 모임에 참가하게끔 한사람이라도 더 참가하게 한것은 덕(德)이라고 할지어늘~~~

나이 쩜 드신분들의 흥겨운 트롯트로부터 무서운 신세대들의 테크노와 랩까지 그날 온갖음악쟝으를 두루두루 섭렵하고 막춤과 힙합에 이르기까지 한국,러시아,중국 세곳에서 모인사람들이 두루두루 교류하고 학습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따.뭐니뭐니해도 나와 파트너가 부른 애모라는 노래가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듯하다.점수는 좀 떨어지는 했지만..해해해

노래방에서 빠져나와 남자들은 젤 큰방에 다시 모여서 소주와 맥주로 목을 추기면서 민족의 앞으로 나아갈길과 화합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했고 무우는 약간량의 땅콩과 맥주를 섭취한뒤 뱀처럼 스르르 구석으로 빠져나가 푹 꼬꾸라져 잤다.


무우  작성일시 - 2001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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