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담배값이 또 올랐다.

네로 | 2002.02.04 15:17:38 댓글: 0 조회: 909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81
담배값이 또 올랐다. 97년에 처음 한국으로 왔을때만 해도 디스(THIS,한국에서 젤 많이 팔리는 담배)한갑에 1000원씩 했는데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한것이 이제는 1500원이다.일년에 백원씩 오른셈이다. 휴...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정도는 껌값이였는데 요즘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ㅠㅠ 아무래두 담밸 끊어얄가부다.

중국과 달리 한국은 담배값이 도토리 키재기로 고만고만하다. 뭐 1000원에서 2000원사이인데 그중에서 제일많이 피우는건 디스라는 "국민담배"이다.

아! 춥고 어려웠던 시절... 회사에서는 연수생들이 도피하는것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월급을 모두 압류하고 5만원씩만 생활비로 주었으니 이발비와 전화비도 빠듯한터라 담배를 사피울돈도 없었다.

그런데 한국에는 천원짜리 담배를 제외하고도 솔표라는 200원짜리 담배가 또 있었다. 중국에서 피우던 담배보다도 더 싼셈이였다.게다가 담배의 질이 그다지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맛도 거의 연변담배하고 비슷해서 딱이였다. 그런데 왜 솔표를 안사피웠냐구? 워낙에 솔표는 판매수량이 제한돼서 슈퍼에서는 따로 두었다가 동네의 노인들에게만 파는 "귀한"담배라서 우리로써는 입맛을 다실수밖에...

덕분에 다들 담배를 끊다시피 하고 지내야 했으니 건강에는 일조한셈이였다. 그것도 그때뿐,나중에 여유가 생기니까 봉창이라도 하듯이 이악스럽게 더 피우기 시작했으니 제버릇 남주기는 역시 어려운가보다. 오죽하면 담배를 끊는 독종들하고는 상종조차 하지 말라는 말이 생겼으랴?

한국에서 담배의 생산은 한국담배인삼공사라는 한 회사(공기업인가?)에서 도맡아하고있다.덕분에 담배값은 제맘대로 정할수 있는데다가 정부에서도 모자라는 세금을 추가로 걷어들일때 만만한 담배값에 칼을 대니 그틈에 죽어나는것은 애연가들이다. 이번에도 의료보험금이 바닥나서 그것을 메꾸기 위해서 200원씩이나 올렸다는데 나는 비록 그 혜택을 볼수는 없다만 줄기차게 구입을 했으니 의료보험을 위해 한공헌?하는셈이다.

어느나라나 담배값중에서 제조원가는 20%에도 못미친다고 한다.나머지는 제조나 유통업계 가 챙기지만 큰몫을 챙기는건 뭐니뭐니해도 앉아서 돈을 챙기는 정부렸다. 그래서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담배판매를 금지하지 못하고있는것이다. 담배갑에 씌여있는<吸煙危害健康>이나<흡연은 페암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따위 경고문구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렸다.

한국에서는 한술 더 떠서<국산담배 애용해서 지역경제 살찌우자!>라는 문구마저 버젓이 붙어있는곳이 있다. <외국담배 한모금에 농사군들 한숨짓고 국산담배 한모금에 지역경제 살찐다.>라는 담배를 피우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모를 다소 코믹한 스티커가 붙여있는곳도 있다.

가게나 술집같은데 가보면 심심찮게 <본 업소에서는 외산담배는 취급하지 않고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아마도 외국담배는 무역협정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수 없는 까닭일가?

그래서인지 외국담배(한국에서 많이 피는것은 말보로와 마일드쎄븐(七星) 그리고 던힐이라는 담배다.)는 젊은이들만이 피울뿐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피우는걸 보기가 힘들다. 외제에 대해 워낙에 거부반응이 심한 나라이기도 하고...

한국에는 금연장소가 퍼그나 많은데 지하철에서 금연하는건 당연지사다.여태껏 지하철을 타면서 딱 한번 술취한 할아버지가 담배를 태연하게 피는것을 본적 있을뿐 금연표시문이 불필요하다고 생각될정도로 잘 지켜지고있다.

노천전철역에서는 흡연이 허락되고있고 어김없이 커다란 재털이가 갖춰져있다.큰길이나 실외는 당연히 자유흡연공간이고...그런데 큰길에서 담배피는것이 버릇이 된 나로써는 애로사항이 하나 있었으니 담배꽁초를 처치하기가 무척 골머리아팠다. 왜냐면 한국의 길가에는 쓰레기통을 찾아보기가 힘들기때문이다.

깨끗하기로 소문난 한국에 쓰레기통이 없다면 웬말이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속사정이 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를 고가의 전용비닐봉지에 담아서 버려야 하는데 돈이 아까운 사람들이 쓰레기봉투를 구입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람에 쓰레기통마다 차고넘치고 봉투판매도 저조해서 쓰레기통을 몽땅 치워버렸다는...(가끔,아주 가끔 있다...)

덕분에 한국의 거리는 생각보다 깨끗하지만은 않다.특히 우리가 사는 동네는...ㅡ.ㅡ 처음에는 중국습관대로 꽁초를 손에 들고 쓰레기통을 찾았지만 나중에는 눈치를 봐가며 슬쩍 버리기를 일삼게 되였다.(중국에서 꽁초버릴때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안그럴시 자칫하면 빨간 완장을 두른 환경미화원들한테 걸리니까.)

담배꽁초를 버리면 5만원의 벌금을 내게 되는데 누가 벌금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은 없다.신고하는 사람도 일정액의 사례금을 받도록 제도가 되여있는데 어느 사람이 치부의 수단으로 삼고 비디오카메라로 역전근처에서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수백차에 달하는 담배꽁초무단투기를 적발해서 경찰을 당황하게 만든적도 있다.(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적발한것은 차량번호가 나오니까 신원파악이 가능하기때문에..)

한국에 있는 또 한가지 풍경,아파트의 반딧불들이다.반딧불은 베란다로 쫓겨서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이루는 말인데 밤중에 아파트 베란다마다 반짝이는 담배불이 반딧불처럼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부장제도가 무너졌다고 한탄하기보담은 그나마 집식구들의 건강을 배려해주는(자의던 핍박이던..) 좋은 변화라고 할수 있겠다.

어쨌든 이번에 담배값이 인상된 계기로 주변에서는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끊고싶긴 하다. 경제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비흡연자앞에서 담배피우기가 점점 눈치가 보인다. 맘이 약해져서 그런지?아니면 다른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생겨서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안피우는것이 서로에게 좋은일이니 끊지뭘,혹시 그 어렵다는 담배끊기를 해낼수 있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담배끊기가 별로 어렵지는 않다. 나만 하더라도 일년에 서너번씩은 끊으니까...음허허
추천 (0) 선물 (0명)
IP: ♡.157.♡.150
22,954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785
네로
2002-03-08
1
934
네로
2002-03-08
1
1116
네로
2002-03-06
1
965
네로
2002-02-27
0
842
네로
2002-02-20
0
991
네로
2002-02-20
1
930
네로
2002-02-18
1
1608
네로
2002-02-18
0
914
네로
2002-02-18
0
1001
네로
2002-02-18
0
884
네로
2002-02-15
1
987
네로
2002-02-15
0
992
네로
2002-02-08
0
1408
김상일
2002-02-08
0
1613
돌이
2002-02-08
1
1230
네로
2002-02-08
0
1003
네로
2002-02-07
0
898
네로
2002-02-04
0
909
네로
2002-01-29
0
1205
네로
2002-01-28
0
1362
0순이
2002-01-27
2
1271
0순이
2002-01-27
0
1351
네로
2002-01-17
0
1388
네로
2002-01-17
0
982
네로
2002-01-17
1
891
네로
2002-01-17
0
1088
네로
2002-01-17
0
808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