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휠체어에서 수화까지....

네로 | 2002.02.07 11:39:21 댓글: 0 조회: 898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82
아침 출근길... 내가 근무하는 제기동 지하철역 지하출구로 올라오는데 계단입구에 휠체어를 탄 50대로 보이는 장애인아저씨 한분이 계셨다.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제기역은 오래된 전철역이라 휠체어리프트가 없어서 혼자의 힘으로 내려갈수가 없었던것이다.

이전에도 휠체어를 탄분을 계단으로 내려다준 경험이 있는지라 그분곁에 서서 다른사람이 도움을 줄때까지 기다렸다. 휠체어를 사람이 앉은째로 들어서 움직일려면 모두 네사람이 필요하다. 부탁을 외면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얼마안가 네명의 남자가 모였고 한사람이 휠체어의 한쪽 귀퉁이씩 잡고 가파른 계단을 무사히 내려갔다.그리고는 아저씨의 인사를 뒤에 하고  모두 흩어져 제갈길을 갔다. 큰일은 아니지만 아침부터 착한일을 하나 한것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한국에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잘돼있다. 길을 가다보면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이거나 지팡이를 짚은 맹인들이 중국보다 많이 눈에 띄는데 한국에 특별히 장애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장애인들이 외출해도 괞찬을 정도로 그들을 위한 시설이 잘돼있다.

건늠길에는 맹인들을 위한 소리알림을 해주고(많지는 않지만) 보도블럭마다 턱을 낮추어서 휠체어가 다니기 쉽도록 했다. 특히 지하철같은데를 보면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구석구석 찾아볼수있는데 지하철입구의 계단난간끝에는 볼록볼록한 쌀알같은 무늬가 새겨져있다. 내용은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맹인들을 안내하는 점자인것이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면 평평한 바닥위에 볼록볼록한 돋을무늬를 한 타일이 줄느런이 깔려져있는데 처음에는 미관을 위해서 깔아놓은것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까 맹인들이 지팡이로 더듬으면서 길을 갈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 건설한 지하철마다에는 휠체어전용승강기(휠체어 리프트)설치되여있어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아예 장애인 전용승강기가 설치되여있어 한번에 지상으로 나올수 있는데도 가끔 있고.

화장실도 예외가 아닌바 입구에는 점자로 남여화장실을 표시해놓았다.맹인들은 글씨가 안보이니까... 휠체어가 올라가기 쉽도록 계단옆에 경사길을 만들었고 소변기도 다리를 불편한 불들을 위해 스테인레스로 옆에 지지대를 만들었는가 하면 화장실문도 휠체어가 넓게 만들었고 장애인전용화장실도 심심찮게 보인다.

전철내부도 출입문과 가까운곳의  3인용좌석 4개를 노약자전용석으로 지정했는바 일반인들은 자리가 없더라도 웬만하면 그곳에 앉지 않는게 상식이다.

장애인에 대한 시설은 돈이 많으면 할수 있다손쳐도 이에 못지 않게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살틀하다.이전같으면 <불구자>나 <병신>으로 불려졌을 사람들이지만 좀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맹인은 <시각장애자> 롱아인은 <청각장애자> 거동하기 불편한 분들은<지체장애자> 라고 칭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교육도 아주 활성화되여있다.

텔레비젼은 청각장애자를 위하여 자막으로 볼수 있도록 특별히 신호를 따로 보내고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뉴스같은것은 화면 한귀퉁이에 수화로 <말해주는>해설자가 한명 더 있다. 중국같으면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라디오프로그램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봉사자를 모집하거나 대함에 있어서의 방법같은것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있다. (여기에서 나는 휠체어에 탄분을 엘리베이터에 모실때 뒤로 돌려서 들어가야 한다는 상식같은것을 배우게 되였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동승자와 마주하게 돼서 서로 바라보기가 어색하니까..)

젊은층들사이에는 수화를 배우는것이 특별할것도 없는 일처럼 돼있고 수화동아리들도 아주 많은것 같았다. 그리고 학생들도 방학간 의무로 일정기일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장애인들을 위한 일에 많이 참여하고있다.

뇌성마비장애인같은 사람들은 얼굴표정도 이상하게 뒤틀리고 말하는것도 알아듣기 힘들어서 이전에는 접촉하기조차 꺼려했는데 한국에 온뒤 수차 텔레비젼프로그램에서 몸은 장애지만 건전한 생각을 갖고있고 열심이 노력해서 대학을 다니고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보면서 뇌성마비뿐만 아니라 기타 장애인에 대한 편견비슷한것을 많이 고치게 되였다.

중국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한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것 같다. 특히 내가 살아가는 연변지역은 이제 경제가 바야흐로 발전해서 고속도로를 닦고 빌딩을 사처에 세우고있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그야말로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다못해 길가에 돋을무늬를 한 블럭 좀 깔고 계단옆에는 경사길을 좀 만들어놓는것이 그리 힘들단 말인가?

비단 시설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라디오나 텔레비젼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다. 학교교육에서도 이부분은 간과되고, 장애인은 그냥 잊혀진 사람이다.  

더구나 <복리공장>이라는 명목의 공장을 세워서 장애인들만 집중시켜서 취업시키는데 이것은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융합하는데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것 같다.사회에서 취업한 장애인들도 보면 거개가 시계수리나 도장방같은 작은 점포를 하는게 태반인데 물론 세금면제같은 혜택은 받겠지만 수입까지 대신 보장해줄수는 없다.


요즘에 IT시대라 컴퓨터만 잘 다룬다면 장애인이라 해도 할수 있는 일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컴퓨터학원이나 외국어학원을 좀 제대로 꾸려줬으면... 아니면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학원은 세금면제같은 특혜를 주는 방법도 괜찮겠다. 정부에서는 나름대로 투자한푼 안하고 장애인교육문제를 해결하고,학원에서도 세금감면을 받아서 좋고... 장애인들은 무상교육을 받으니 좋고...

그냥 책상머리에 앉아서 벼라별궁리 다해본것을 글로 한번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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