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인천공항을 구경했다.

네로 | 2002.02.08 18:24:42 댓글: 0 조회: 1408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86
오늘 같이 1년여동안 일해온 한고향분이 연길로 돌아간다. 오전 10시비행기에 떠나는데 나도 배웅나가기로 하였다. 이전에 내가 한국올때는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이였었는데  규모가 작아서 이제는 국내선전용으로 씌이고 인천에다가 커다란 국제공항을 새로 건설했다. 손님도 바래다주고 신공항구경도 하고...

혹시 늦을가봐 걱정되여 아침 6시에 득달같이 신도림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달려가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잡아탔다.아직 공항까지 지하철이 건설되지 않았으므로 리무진버스는 공항을 왕복하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데(택시를 타고가면 엄청 비싸다.)다행히 붐비지도 않고 직행이라서 편리했다.요금은 4000원인데 생각밖으로 버스카드로도 결재가 되였다.일반버스와 특이한점이라면 문가에 커다랗게 트렁크따위 짐짝을 올려놓을수있는 화물공간이 별도로 마련돼있었다. 차에 올라서 아직은 시커먼 창밖을 내다보다가 얼마안가 나는 따뜻한 차안에서 소르르 잠이 들었고...

공항에 버스가 도착하자 나도 다른사람들과 같이 내렸다. 직접 3층의 버스주차장에 내렸었는데 그냥 공항내부로 들어가다니 아쉽게도 공항의 겉모습은 구경하지 못했다. 공항은 유리와 철골로 만들어졌는데 체육관마냥 돔형으로 지어졌다.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말쑥한 느낌을 주었다. 내부에는 방패연모양의 가로등(천정이 높고 공간이 틔이다보니 실내라는 느낌을 잊을정도..)이 줄줄이 세워져 정취를 더해주고 벤취도 널찍하게 만들어졌다. 이른시간이기도 하지만 서울시내하고 퍼그나 먼곳에 공항이 위치하고있다보니 공항내부는 큰 규모에 비하여 퍼그나 한적했다. 실제로 마중나오거나 바래다주는 사람이 김포공항시절보다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공항내부에는 순라를 하는 경찰이 많았는데 로비에서는 두사람식 한조를 뭇고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뱅글뱅글 돌고있었다. 옆구리에 고무방망이를 차고 어깨에는 흰 술이 달린 제복을 입은 경찰아저씨는 키도 크고 무지하게 미남이다. 처음에 김포공항에서 내릴때 경찰들이 하나같이 키가 크고 잘생겨서 <우와~ 과연 남남북녀라더니 그른데 없구나!>라고 감탄하던 일이 생각난다.ㅋㅋㅋ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주는곳이라 건물이나 사람을 물론하고 최고급으로 엄선했음이 틀림없다.
얼마전 국회에 갔을때생각이 난다. 국회에 가보니 지키는 경찰들은 하나같이 어수선하게 생긴데다가(미안..ㅡ.ㅡ)키도 거개가 평균키에 못미치는 단신들이다.오히려 바깥호위를 담당한 전경들이 더 늘씬하고 기세등등하다.

그이유를 몰라서 한참 갸웃거리던 나는 급기야 이런 결론을 내렸다.<국회의원들은 다 높으신 분들인데 키큰사람들을 경찰로 시키면 언감생심 내려다볼것이 아닌가? 반드시 키가 작은 사람을 경찰로 배치해 우러러보게 해야 한다! >

잡담제하고.,.내부에는 면세점이 다닥다닥했으나 그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비싼가부다. 아시아나항공이며 중국북방항공의 창구를 비롯해서 여러 항공사의 창구가 A,B,C,D등으로 나뉜 구역내에서 탑승수속을 해주고있었는데 짐칸에 올릴 짐들도 그곳에서 맡아서 비행기로 수송하는같았다. 공항건설비티켓을 파는 자동판매기가 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공항건설비는 12000원이였는데 중국에서는 90원이라니까 비슷한셈이다. 공항내부에는 안내데스크도 많았고 터치스크린으로 된 안내용 컴퓨터도 가끔 눈에 띄였다. 좀 특이하게 생긴 트렁크운반용카트가 도처에서 보였는데 한번 밀어보니 꿈쩍도 안한다.<뭐 이런 불량품이 다있어?> 투덜대다가 설명서를 읽어보니 카트는 평소에 브레이크가 걸려있는데 손잡이앞에 달린 고리를 잡아줘야 비로소 이동이 가능했다."역시 나는 촌놈이였군..^___^"

공항에 도착했을대는 7시쯤 되였는데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2층에서 정보통신센터라는 곳을 발견했다.인터넷을 공짜로 쓸수있단다. 이게 웬떡이냐?

들어가니 안에는 여직원 한명이 있었고(이런데서 근무했으면 좋겠다.할일도 별로 없는데다가 죙일 인터넷을..ㅎㅎ)그가 내미는 명부에다가 국적과 이름,전화번호를 적으면 일체 절차는 끝이다. 명부를 피끗 보니 이용객들은 거의다 한국인들이다. 하긴 외국인들이 정보통신센터가 뭐하는곳이 알리 있겠는가?

피씨방은 유리와 스테인레스,그리고 차거운 색감의 소재로 말마따나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던스타일이였다. 심지어 컴퓨터테이블마저 유리로 되여있다. 그리고 모니터는 매장에서나 볼수있던 완전평면 LCD였고 본체도 척 보기만 해도 팬티엄4급이라는게 알릴정도로...ㅎㅎㅎ

아무튼 내가 본 피씨방중에는 제일 멋진곳이였다.커피나 음료수따위를 팔지않아 유감스럽긴 했지만... 아~ 공항내부에는 매점같은게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것이 생각난다.  아무튼 초고속인터넷을 마음껏 즐기다가 바래다줄분이 일행과 함께 도착해자 피씨방에서 나왔다. 인사를 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고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비행기이륙시간이 가까워져서 2층에 있는 탑승실까지 바래다드렸다. 안타깝게 탑승실내부까진 바래다주는게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비행장 대합실내부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것을 볼수가 없는것이 유감이였다.(혹시..볼수 있나?)

출근시간이 다가와왔으므로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가서 서울 청량리로 가는 리무진버스에 올랐다.캬~ 암튼 리무진버스는 달랐다. 버스유리쪽에는 텔레비젼과 함께 전광판이 딸려있어서 다음에 도착할역이 한글과 영어로 번갈아나왔으며 역에 도착할때마다 기사아저씨는 안내말을 립씽크(테이프방송대신)가 아닌 라이브(직접 마이크에 대고 말한다.)로 했다. <이번역은 동대문운동장역입니다.4호선지하철로 바꾸어타실승객분은 여기서 내리십시오.내리실분이 안계시면 지나가겠습니다.>

10명의 승객이 우르르 내리니까 기사아저씨는 한번도 적지 않게 10번을 또박또박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말과 함께 목례까지 한다.일반 뻐스와는 하늘과 땅차이다. 일반뻐스도 나름대로 친절하지만 이정도는 아니다. 도착하는 구간안내도 하는버스가 있고 안하는 버스가 있어서 초행길은 항상 조마조마... 자동방송이라도 좋으니 좀 보급을 해주었으면 감사하련만.... <어디서 내려주십시오>라고 정중히 부탁해도 들은체만체 하는 기사아저씨도 가끔 있고...

한참 더가다보니 근무처코앞까지 도착한다. 나도 같이 꾸벅 목례를 하고 내리니 아침을 시작하는 기분이 너무 산뜻하다. 역시 반가운 인사 한마디가 즐거운 하루를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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