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발렌타인데이인데 여자들이 평소에 자기가 좋아했던 남자에게 쵸콜렛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한다. 이미 예상했던바이지만 아니나 다를가 쵸콜렛 반쪼각도 안차려졌다.

그런 나에게로 EMS(국제특급 항공우편)소포가 날아왔다. 겉봉을 보니 발신인이 어머니이다. 안에는 내가 부탁한 사진들과 함께 담배가 한보루 들어있었다. 사진의 무게가 200그램인데 500그램이내는 요금이 같으니까 낭비하기 아까워서 담배를 한보루 넣어보냈단다.

발렌타인에 받는 선물치고는 참 기발하다고 할수가? 그래도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선물인데 쵸콜렛 10박스 안부럽다.

한국에서는 매달마다 14일이면 이성친구들과 특별한 이벤트를 가지는 날이다.
발렌타인데이같은건 외국에서도 같이 쇠는 명절같은데 나머지 기념일은 일부러 만들어낸것 같다.

여자친구가 없다보니 이런 기념일을 쇠볼 기회는 없지만 그래도 중국에 계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안내해본다.

다이어리 데이 (1월 14일)
한해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서로 수첩을 선물하는 날.난 게획없이 사는 사람이라 다이어리사용을 거부.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
여자가 평소 사모하던 남자에게 쵸콜렛을 선물하는 날,중국에서도 情人節라고 있는데 혹시 이날인가?

화이트 데이 (3월 14일)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꽃이나 캔디를 주는 날.

블랙 데이 (4월 14일)
짜장면을 먹는 날이다. 중국집 사장님들이 좋아하시겠네...음흐흐.

로즈 데이 (5월 14일)
장미꽃(rose)를 서로 선물하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튤립을 좋아한다만 봄에만 나는 꽃이라서.

키스 데이 (6월 14일)
뽀뽀하는 날,유일하게 돈쓸 필요가 없는 기념일이군.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드는 기념일이다.ㅎㅎㅎ

실버 데이 (7월 14일)
은으로 된 커플링을 교환하는 날.

뮤직 데이 (8월 14일)
나이트 클럽에 가서 신나게 흔들어대는 날이란다.나는 나이트가 싫다. 소란스러워서 싫고 게다가 춤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취하면 가끔 나이트에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포토 데이 (9월 14일)
연인끼리 같이 사진찍는날, 참고로 스티커사진은 직어본적 없는데 나중에 여친이랑 찍어보겠다는 야망이 있다.

와인 데이 (10월 14일)
와인데이에는 당연히 분위기있는곳에서 포도주를,
술을 빚을때 포도껍데기째로 만들면 레드와인(적포도주)가 되고 포도껍질을 까서 만들면 화이트와인(백포도주)이 된다고 한다, 레드와인은 고기와 잘 어울리고 화이트와인은 생선과 잘 어울린다는...

무비 데이 (11월 14일)
연인끼리 약간 에로틱한 영화를 보는 날이다. 영화요금은 올라서 한편당 7000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밖에 에로영화만 상영하는 소형영화관이 있는데 3편보는데 5000원이다.아저씨와 할아버지들을 위한 오락공간이라고 할수가...

머니 데이 (12월 14일)
남자가 돈을 팍팍 쓰며 봉사하는 날이란다.
남녀평등을 수호하자! 왜서 번마다 남자가 희생해야 하는가?
(아차,이런 걱정은 붙들어매도 되는 처지라는걸 깜빡했군.)

아무튼 이대로 죄다 한다면 1년내내 꽤나 재미있게 보낼수 있을것 같다. 이밖에 빼빼로라는 이름의 저가락모양과자를 먹는다는 빼빼로데이도 있었는데 리스트에서 바꿔치기당했다. 신풍속도를 이용해서 돈좀 벌어보겠다는 제과회사의 장삿속이 얄미워서 그랬나?

기념일은 있거나 말거나 나는 나대로 산다. 하지만...... 커플들이 조금 부럽긴 하다. ^__^

Ps: 영어를 안배우고 일어를 배운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가 있겠습니다.
다이어리(일기책) 데이(날) 화이트(흰색) 블랙(검정) 로즈(장미) 튤립(울금향) 실버(銀) 커플링(情人戒) 포토(사진) 스티커(帖紙) 와인(포도주) 레드(빨강) 무비(영화) 에로틱(야한) 머니(돈) 리스트(명단)
키스나 뮤직같은건 다 알테니까 생략. 참 대단하다. 짧은 글 한편에 영단어가 20여개나 들어가얀다니,이것역시 한국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