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난 알아야 했다
걔 아빠한테서 들은 것으로는 분명 부족했다
영진이의 후견인한테 연락했다

부모님 여기에 계시지 않으니
매주 주말마다 후견인 집으로 가게 돼있었다

후견인은 조선족 분이시다
사업하시는 분인데 아주 강한 여자분인 것 같았다...

주말에 오면 아주 예의 바르게 애가 행동한단다
교육하는 말을 하면 아주 조용히 듣고 반항같은건 하지 않는단다...
"그런데... 이건 애를 위해서도 그렇고 선생님들이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얘가 정신이 좀... 아니,그런 뜻아니고 ... 너무 예민하고 좀 ...장애가 있답니다..."

어머!그 정도까지....
아니,이건 어른들 말이다...
어쩌면 얘를 환자취급하는데 난 반대다...
얘는 건강한 애다.
영진인 건강한 애다...
믿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들 영진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듯이
나 또한 그랬다... 너무 쉽게 상처받고 충동하는 애이기에...

다른 애들과 똑같이 요구하고 해주고 싶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
왜 안되냐... ...모르겠다... ...

사건 후 부터 학교는 왔지만 예전상태로 돌아갔다
또 머리만 숙이고 뭔가 고민하고 낙서한다...
난 ....속수무책이였다....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