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사랑을.....

jade | 2003.01.11 21:12:28 댓글: 6 조회: 327 추천: 3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174
"찰칵...찰칵..."하는 시계소리뿐 방안은 조용하고 캄캄하다..
시야에 보이는건 카텐사이로 가엽게 비집고 들어온 어렴픗한 빛일뿐이다...
지금쯤 몇시일까?잠간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불을 켜 확인하고 싶지도 않았다.
확인해봤자 실면의 긴 밤중의 몇분의 일이 지나갔겠지....
뉴스가 끝나면서 날씨도 어두워 졌지만 난 여태껏 조명등을 켜지 않았다.
쏘파에 몸을 던진 채로 여태껏 쏘파에서 나오지 않았다..
조금씩 저려오는 육체 때문에 가끔씩 포즈를 바꿀뿐..

오늘따라 고독은 전보다 더욱더 지독하게만 느껴졌다..
상념에 젖혀있는 나의 머리속엔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는데 그 사람만은 오래동안 나의 회억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었다...
남들이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가의 시탐적인 질문에 이후엔 절대로 사랑은 다시 하지 않겟다는 강렬히 머리까지 저었던 나였었는데....
왜 그 사람이 온종일 나의 머리속에서 맴도는지...
갑자기 움칠했다,혹시 내가 그 사람을?.....

그 사람은 내가 자포자기 하고  추락하고 있을때 나타난 사람이다...
그땐 저녁에 술이 없으면 나의 유일한 삶의 하는일(?)도 없는거 같았다....
어느 비오는날의 밤,그날도 전처럼 내가 자주 가는 집근처의 BAR로 걸음을 향했다...
BAR의 문어구에 들어서기부터 습관처럼 주위에 눈길도 돌리지 않고 내가 항상 자리잡았던 젤 구석의 쬐만한 테이블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 시간에 그 자리엔 항상 사람이 없을거고 이젠 단골이라 주인아저씨도 알아서 혹시나 다른 손님이 그 자리로 향해도 상냥스러운 미소로 다른자리에 앉히군 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 테이블로 갔는데 땅바닥을 향한 나의 눈길에 웬  남자의 구두가 보였고 눈길이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갔을땐 테이블에 이미 나도 좋아하는 레드 와인이 있었다....그리고 잔도 두개....

나보다도 더 고집스러운 손님이 주인 아저씨를 강요함에서 앉았겠지라는 짧은 생각만 머리에 스치고나서,그 사람을 보지도 않은채 나는 돌아서 나갈려고 했다...


"잠간만요..."
"이 레드와인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
.
.


그술에,성의있는 그 말에 나는 내자리(?)에 다시 앉았다...
"전부터 님과 사이를 두고 봐왔어요...
주인아저씨보구 뭐라하지는 마세요...
지가 사정사정해서요...."
그리고 그의 말에 나는 그냥 머리로 끄떡이거나 아니를 표시하거나 침묵으로 우린 대화(?)하였다...

우린 그냥 그렇게 알게 되였다...
  
그는 누군가에서 나의 과거를 듣은 친지들의 권고도 마다하고 나에게 프로포즈를 하였다...
그때 나의 과거는 어디까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충들었다고 한다..
몇년동안 사귀였던 남자가 사라졌다..
절친한 친구도 사라졌다..
둘은 함께 사라진거다...
보람있게 느껴왔던 직장도 때려치웠다..등등이라고 한다...
혼돈속에 무겁게만 느껴왔던 반년이란 시간이 그의입에서 듣고보면 참 간단하다...
난 그여자도 남자도 직장도 참 사랑하였다...무지기...
여태껏 나의 삶에서 없어서 안될 존재라고만 여겼었다..
그런데...
나에겐 남겨준것은 너무나 아픈 상처였다...

지금 나의 신경은 온통 쏘파옆에 있는 작은 탁자로 향했다,정확히 말해서 전화로....
이제야 나도 승인하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는거 같았다...
어느새,아니면 나만 몰랐을뿐이지 그가 진작 나의 상처투성인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채우면서 이젠 나의 마음을 완전하게 만들어 놓은거 같았다...
군데 내가 전화해서 뭐라고 하지?그렇게도 차갑게 굴었던 그 남자한테 미안해서 뭐라 하지?..............
이제 와서 사랑한다 해도 늦지 않은지....?

"따~르릉,따~르릉.........."
고요한 밤에,조용한 집에 전화소리가 울렸다...
나는 바로 수화기를 들었다..
역시 그였었다..

"전화 놓지 말구 2분만 나한테 줘....
아직도 나의 마음을 몰라?몰라도 괜찮아....
나는 꼭 네가 날 받아주구 니가 반년동안이나 쓰지 않앗던 글을 다시 쓰게끔 만들겠어...그게 너의 행복이니깐....
언제가는 나의 마음을 알게 될거야...."

"아니,난 벌써 알아...글구 나도 널 사...랑....해............."
어느새 나의 볼엔 뜨거운것이 흐르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귀전엔 익숙한 차의 경적 소리가 울렸다...
"들려?이게 나의 세계에 향한 아니,너에 향한 나의 사랑의 웨침 소리야...
이게 꿈이 아니지?빨리 불 키고 커텐을 열어서 내려봐줘....내가 믿을수 있게......"

나는 쓰레빠도 신을새 없이 허둥지둥 불을 키고 커텐을 전부 열어제꼈다....

아파트주차장엔 그의 화이트카가 보였다....

아니,나에겐 백마탄 왕자로 보였다....




추천 (3) 선물 (0명)
IP: ♡.160.♡.2
jade (♡.160.♡.2) - 2003/01/11 23:22:52

설이야님,고맙네요....
글속에 있는 일인칭이 저의 전부가 아니라 가끔은 글의 재미(?)라고나 할까 아니면 나의 상상을 엮어가면서 글을 쓰다보니 지가 슬퍼보이는가봐요...
정적인 여자라 쉽게 울구 쉽게 웃는 저예요.....
평범한 여자라 작은일에 웃구 작은 일에 웃는 저예요..
귀염둥이 삐수니의 친구군요...^^
암튼 이케라도 알게 되서 기분 좋구요...
설이야님도 모든일이 잘 되길~^^v

jade (♡.160.♡.2) - 2003/01/11 23:55:13

세상에선 뭐냐뭐냐해두 건강이 우선......
이말의 깊은 뜻을 이번 아픔에서 뼈저리게 느꼈어요...

건강해야....기분두 좋구,일두 열심히 하구 컴앞에서 모이자 식구들과 오손도손두 하구.........

설이야님도 간강하길....^^*

무릉도원 (♡.156.♡.244) - 2003/01/12 09:52:39

그 BAR 가 어딘데?
미리 알엇어야 되는건데 ㅎㅎ

jade (♡.68.♡.200) - 2003/01/12 14:45:08

설이야님과 전 부엉이인가봐요...늘 잠 자지 않구...ㅎㅎㅎㅎ

도원이도 장난끼가 좀 있군.....ㅋㅋㅋㅋㅋㅋ
그 BAR나도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ㅎㅎㅎ
"옥경"이라는 사람이 존재 한다면 그BAR도 있을거여.....^^*

웅녀 (♡.181.♡.1) - 2003/01/15 17:22:11

언니 이야기 쓸쓸하면서두 낭만적이네...

jade (♡.68.♡.200) - 2003/01/16 18:12:17

ㅎㅎㅎㅎㅎㅎ워낙 낭만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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