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년시절

김하영 | 2003.03.05 14:46:54 댓글: 8 조회: 412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345
이세상 누구나 다 잊지못할 동년시절이 있었을것이다.

명절이 되여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앉게 되면 가끔은 이런말을 듣게 된다.

세상에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나 짜개바지 입고 달아다니던 날들이 어제 같은데

벌써 어른이 싹 되였다며 이모 삼촌들이 하는 소리다.그럴때마다 어쩐지 흐르는

시간이 얄미워지고 내 마음과 달리 벌써 어른이 되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

는다.그러면서 천진란만하던 동년시절로 돌아가 본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나의 동년시절은 동불사란 촌에서 보냈다.그때는 한대에 오전씩하는 얼음과

자도 제대로 사먹지 못하는 형편이기에 사탕 과자는 더 말할것이 없었다.그리하

여 한번은 마을 춘매네 집에서 향숙이하고 셋이서 밭에서 한창자라고 있는 마늘

을 뽑아다 고추장에다 뚝뚝 찍어 먹었는데 그때 그것이 어찌나 별미였던지 글쎄

고추장 한단지를 거의 다 먹어버렸었다.그리고는 얼굴이 지지벌개가지고 집에

돌아가서 엄마한테 술 도둑질해 먹었나 심문까지 받았었다.헌데 지금애들은 어

린애들이 여자가 고기잡으러 다니는걸 못봤다.내가 어릴때는 채발을 들고 앞

도랑에 고기잡이랑 디게 잘 다녔는데...그때 고기들은 다 눈이 멀었는지 나가

면 고기도 제법많이 잡아 아버지 한때 술안주는 넉넉히 되였다.

어릴때는 강하기로 이름이 났었는데 지금은 왜 이리두 약한지...

어릴때는 아무런 근심걱정두 없었는데 지금은 왜 이리두 생각이 많은지...

어릴때는 시간의 흐름이 그렇게도 느리더니 지금은 왜 이리두 빠른지...

어릴때는 같이 놀 친구들도 그렇게 많았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산지사방에

흩어져 있는지...

이렇게 멍하니 있노라니 천진란만하던 동년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모든 감정 생각을 버리고 맘껏 뛰놀고 싶다.

추천 (1) 선물 (0명)
IP: ♡.27.♡.30
騎仕 (♡.99.♡.43) - 2003/03/05 16:42:06

정말 ~ 뛰 돌아다니는 동년시절이 생각나네요.
어릴적 왕 벌 잡이하다 침에 쏘여 독올라 일주일 아픈 일들 ...
다른 사람 집의 가지 밭 / 오이 밭 몰래 들어가서 ...
혼난 일들 많이 생각이 나네요...
그리운 동년시절 잘 보았습니다.

로즈마리 (♡.60.♡.132) - 2003/03/05 22:38:32

남기신글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나비효과 (♡.123.♡.219) - 2003/03/06 14:12:56

어쩌면 함 만났었는지도 모르겠네여?
그곳에서 동년을 지냈는데 7살까지~
희미한 기억들이지만 그땐 부러운게 없었는데~
님때문에 잠시나마 행복해집니다...
모든게 잘될거예여~
*^^*

김하영 (♡.27.♡.30) - 2003/03/06 22:01:30

ㅎㅎ 기사님 그래 왕벌은 쏘이면서라두 잡으신겁니까?
전 어렸을적에 수탉을 대단히 무서워하였는데..
수탉한테 하마트면 눈까지 읽을번했슴니다. ㅠ,ㅠ

김하영 (♡.27.♡.30) - 2003/03/06 22:03:51

앙마님 이러고 보니 우리 로썅이군요,,ㅎㅎ
로썅 짼 로썅 량얜레이 왕왕~~^^

김영주 (♡.238.♡.74) - 2003/03/09 21:27:42

저의 고향과도 멀지 않은 곳이네요 님 말씀하니 나도 동년시절 생각이 나는군요......그립다 동년시절~~~~~~~~~~~~~~~~~~~~~~~~~~~~~~~~~~~~~~~~~~~~~~~~~
지금은 비록 타국에 있는데. 오늘저녁에는 꼭 한번 고향 꿈 꿔봐야겠군요

무슨들레 (♡.179.♡.154) - 2003/03/10 08:32:00

동년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인정이 메말르고 산천초목이 생소한
분주한 도시소음속에서 살고있으면서
이런 글을 보면 항상 마음이 트여집니다.
"채발"이라면 아마 우리 연변사람만 알아들을수 있을텐데요..하하하..
저는 아주 어렸을적에 우리할머니가 떡가루를 채질하는 둥그런 채발?(그건 뭐라고 하는지?..ㅠㅠ)
그걸 가지고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기억이 아주 희미합니다.
그냥 엄마한테 얻어맞고 할머니가 눈물 닦아주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는군요...
좀크니까 아버지가 모기장으로 작은 반두를 만들어줬습니다.
똑똑한 붕어는 못잡고 둔한 미꾸라지만 모기장 반두에 걸렷지만
그때는 왜서 그렇게 마음이 좋기만 했는지...
잔서리가 많아지는군요...일을 슬슬 시작해야지...
좋은 하루 되십시요.

지나가는비 (♡.59.♡.88) - 2003/03/10 18:24:02

헉~~
춘매라 하니 아는 칭구인가 햇네유~~ㅎㅎ
누구나 아름다운 동년이 잇죠.ㅎㅎ
늘 행복하세요..

22,95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752
비오는날
2003-03-20
0
161
rena
2003-03-19
0
181
rena
2003-03-19
0
123
sara
2003-03-19
0
160
sara
2003-03-19
0
124
sara
2003-03-19
0
100
별@
2003-03-18
0
213
冰芯
2003-03-18
1
188
★연이☆
2003-03-17
0
203
무소유
2003-03-17
0
147
군자
2003-03-15
1
199
엔쥴
2003-03-13
1
234
구름따라
2003-03-12
1
349
군자
2003-03-12
0
244
하늘
2003-03-11
0
205
겨울나무
2003-03-09
0
343
해바라기
2003-03-08
0
240
로즈마리
2003-03-08
0
256
騎仕
2003-03-07
0
180
민정이
2003-03-07
0
192
심산
2003-03-07
0
237
하늘
2003-03-06
0
326
rena
2003-03-06
1
249
로즈마리
2003-03-06
0
198
김하영
2003-03-05
1
412
심산
2003-03-04
0
339
향기꿈
2003-03-04
0
39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