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풍파-10(완결)

해바라기 | 2003.04.01 12:57:17 댓글: 5 조회: 356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395
초인종을 한참 눌러서야 문여는 소리가 났다.
"쒸야?"(누구세요?)
"써우 땐 페이 더"(전기세 받는 사람입니다.)
나는 능청을 떨며 대답했다.
드르륵~ 하는 문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주위가 까만지라 상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남친의 목소리를 금방 알아들은 나는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는 몸을 훔칫하더니 그 자리에 정지된듯 아무 말도 없다.
숨막히는 몇십초가 흘렀는지...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왜? 환영안해?"
나를 보는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말도 없다.
"짐 받어~"나는 명령하듯 그한테 부탁한다.그는 말없이 내 짐을 받았다.
(비행기안에서 그려보던 영화의 멋진 장면은 상상뿐이다. 무드가 없는 남친...-.-;)
나는 세집을 한고패 쭉 둘러보았다.
생각보담 벽이 깨끗하고 아담하다.
베란다에는 주런주런 빨래들이 걸려있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내 생각보다도 부지런한 그다.
한참 말없던 그가 먼저 입을 연다.
"잘 찾아봐! 숨겨둔 여자 없나?"
"응! 나 금방 봤어. 화장실에두, 부엌에두 없네."
나는 맹랑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금방 창문밖으로 도망쳤어."
"그래? 도망치라지, 뭐. 도망친대두 칠층에서 떨어져 죽을수밖에..."
"베개두 잘 뒤져둬! 여자머리카락 없나?"
그가 빈정대며 말한다.
"흥! 근데 왜 없지? 혹시 번대머리처녀랑 친하는게 아니야!"
나는 팔짱을 끼고 그한테 걸구든다.
“내가 오면 아무 때나 환영한다구 말하던 자기가 환영은커녕 지금 내말꼬리 잡잖아.모든거 거짓말이야!
나 이젠 집 안 갈꺼야, 출근도 안할테구, 자기가 날 책임져!”
“정말~그래라. 내가 먹여줄께! 일 안해두 돼!”악을 쓰며 말하는 나에 대한 그의 즐거운 반박이다.
“내가 왜 자기가 먹여줘! 기생충이야! 나, 래일 자기네 회사 놀러갈래!”
“왜? ”
“그 미스 ㅅ인지 하는 여자를 보고싶어서!”
“야! 보고싶다니? 너 혹시 야질부릴려는건 아니지?"
"아니! 나 그냥 그녀하구 한마디 하구 싶어.”
“남친의 전화에 대고 함부로 히히덕거리지 말라구? 그 여자 다른 사람 전화에 대구두 그렇게 히히덕거린대? 그게 미스인 그녀가 하는 장난이야! 시집 갈 생각은 않고 그런데만 골쓴대?  
나 자기만을 믿지만 그런 여잔 절대 못봐줘! 같은 여자로서 절대 용서못해줘!
이건 자기자신을 낮추는 행동이잖아! 남자들은 좋아하겠지?
속으로는 그 여잘 우습게 보지만도 말이야!
난 그러는 남자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리구 말이지, 그런 행동보면 같은 회사사람으로서 일깨워줘야 하는게 아니야! 저번에 같이 노래방 갔을때부터 그 여자 이상하다 했어. 아무리 취해두 그렇지.
남의 보는 앞에서 그 아저씨무릎에 척척 앉는대? 이젠 습관화된 것 같더만.
혹시 자기무릎에두 앉은건 아니야?! 생각만해두 미칠것같애!”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히스테리적으로 남친과 대들었다.
“야!!! 나하구 어떻게 감히? 결혼 안한 나하구 그랬다간 회사 사람들이 뭐라겠어?
그리구 너도 알잖아, 그 여자 너두 알잖아! 그래서 장난질 한건데...왜서 이렇게 아다먹기야!!!””
“장난? 장난이래두 난 절대로 못봐줘! 그리면 자기가 결혼하면 자기한테두 그렇게 마음대루 할건데?
감히 내 전화에 대구 히히덕거려! 지금도 그 여자 목소리 귀에 들리는듯해! 생각만해두 참을수가 없어! 못 참아! 그 여자 한번 혼쭐 내줄 거야! 단위사람들앞에서 한번 망신 당해보라구!”
“ 그리구 내가 보고싶으면 비행기타고 간다고 롱담할 때 자기가 말했지. 환영한다구!
근데 이건 뭐야? 아무말두 없구? 그래두 올때는 생각 많이 했다.
그런데...영화처럼 랑만커녕 그여자에 대한 변명과 날 비꼬는 말투뿐이야!“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야! 이 식초단지야! 어쩌면 이렇게 아다먹기야! 니 맘대루 해! 회사에 가서 그 여잘 혼대든지...그래, 그 여자 바람둥이야! 그래 됐지?”
“그래! 맞어! 그 여자 바람둥이야! 이담부터 그 여잘 볼때마다 그 여자 이마에 화냥년이라구 내가 락인찍어둔거 기억해둬! 그리구 이런 여자는 항상 멀리하자는 생각을 머리에 꼭~ 박아둬! 알았지?”
“그래! 알았다. 후~ 이런 아다먹기같은 여자! 어쩌면 나한테 차례졌지?!”
“흥! 행복한줄 알어! 내가 그 여자처럼 그래봐! 자기 마음 어떻겠는가?”
“그래! 나 행복해! 너무나무 행복해! 여기와봐! ”
“왜?”
“안아보자!”
“안돼! 나 아직 화 안 풀렸어!” 나한테 다가오는 그를 밀치며 창문께로 도망쳤다.
"가긴 어딜가! 넌 내꺼야! 요 식초단지야! 이젠 그만 화내! 너한테 내가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니 네가 더 좋아지는데... ” 가만히 나한테로 다가와 나를 안는다.
“집 나갔다구 날 놀라게 하구선 여기까지 쫓아온 이 식초단지야! 다신 안 그런다구 약속해!”
나는 그를 활 치면서 그를 흘기면서 말했다.
“아니! 약속안해! 이젠 시시각각 나, 자기한테 날아올 것을 념두에 두란 말이야! 난 식초단지야! 기억해! 영원히 말이야!“
그는 나의 볼을 꼭~ 꼬집으면서 자기품에 꼭~ 껴안는다.
“알았어! 이 식초단지야!”
창밖으로 휘영찬 둥근 달님이 우리를 내려다보며 반짝반짝 빛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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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11.♡.252
해바라기 (♡.111.♡.252) - 2003/04/01 13:15:26

오늘 겨우 시간을 짜내서 완성하였어요.
지금껏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_^)(_._)(*^_^*)
원래는 제목을 "나는 식초단지"라고 했다가
화이트데이는 환칭제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화이트데이에 생긴 일이기때문에
"화이트데이풍파"라고 고쳐보았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겠죠 *^^*
식초단지가 한마디 해보았습니다. ~_~

새봄이 오는 푸른 계절엔
우리 모두 푸르른 마음을 아름답게 키워갑시다.^^

커피향기 (♡.104.♡.83) - 2003/04/01 13:20:13

후~ 끝내 올렸네요 얼마나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님 행복하길 바랍니다

사막 (♡.35.♡.150) - 2003/04/01 13:21:16

해피앤딩......
행복하세요~~!!

강해연 (♡.59.♡.66) - 2003/04/04 13:06:29

긍데 같은 여자 입장으로 보고 충고하는 한마디인데....
그렇게 매너없는 여자때문에 혼내줄려구 회사에 찾아가서
떠들면 해바리기님도 똑같이 매너를 잃게 되거등요.
그러니까 맘으로 아프고 화나지만도 아무렇지 않은척해보세요
그러면 남친이 더 긴장해할꺼니깐요.
자꾸만 그렇게 따지구,찾구,전화하구,하면 나중에 귀찮아할껄요..
안 그래요?
암튼 좋은 하루하루이기를 충심으로 기원할께요..
해바라기님의 사랑이 영원히 행복하기를....

해바라기 (♡.111.♡.252) - 2003/04/04 16:39:47

사랑님~
그냥 상상과 현실이 결부한 낙서였죠.
남친을 위해서라도 회사에까지 가서 떠들진 않을거얘요.^^
사랑님의 진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리플 달아주신 커피향기, 사막님, 꽃나래님~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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