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내 여자 만들기 제 49 화 스파이더맨

도련 | 2008.06.26 20:20:52 댓글: 4 조회: 1065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067

 영화 '스파이더맨'1,2,3부 모두 보았다.벽을 타고 다니는 주인공의 화려한 몸짓은 찬탄 그 자체다.인젠 거미를 보아도 스파이더 맨 생각이 난다.

 나는 아내와 같이 '스파이더맨'을 보고 오는 길에 수시로 손을 앞으로 내밀며 날아다니는 시슝을 했다.아내는 내가 천진한 어린애같아 보이는지 웃기만 했다.

 나는 스파이더맨처럼 날아다니는 재주는 없지만 아내를 놀라게 그리고 기쁘게 하는데 스파이더맨 못지 않다.

 우리집은 F자형으로 생겼다.현관문을 열고 쭉 들어오다가 오른쪽에 주방이 있고 조금 더 앞으로 나가면 방문이 있고 방은 원룸으로 되여 있다.내가 벽면에 타이타닉 박지성 그림과 아들 사진을 붙혀 자리가 없자 아내는 방문 뒤면에 못을 박아 옷을 걸게 했다.

 아내가 밖에서 집에 들어오는 기척이 들렸다.나는 방이 조그마한지라 어디 숨을 곳이 없어 옷이 걸려있는 문뒤에 숨었다.아내가 방문을 열자 문이 벽에 붙어 있는 내 앞을 가렸다.아내는 '형이 어디 갔어요?'하고 내동생하고 물으며 문을 닫고 옷을 걸려다가 옷에 가려진 나를 발견하고 '안 나와?'한다.우린 하하 웃음보를 터뜨렸다.

 얼마후 내가 주방에 있는데 또 아내가 들어오는 기척이 들렸다.그래서 주방 벽에 딱 붙었다.주방이 졻은데다가 큰 냉장고가 있어 아내는 나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다.방문을 열고 아내는 내가 없자 컴에 앉아 게임하는 동생과 말을 주고 받았다.나는 아내가 나오면 놀래키려고 했는데 동정이 없자 살금살금 냉장고에 가 빠금히 열린 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아내는 마루바닥에 앉아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아내는 '안 나와?'하면서 호통쳤다.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어케 알았지 나는 놀라웠지만 이미 발각 되였는지라 문을 열고 아내한테 덮쳤다.아내는 겉으론 내색 내지 않고 있었지만 내가 하도 장난 치니 혹시나 하고 주위를 주시하고 있었던것이다.내가 살금살금 걸어 나올때 내 맞은쪽 벽에 붙힌 하얀 타일에 검은 그림자가 얼뜰한걸 아내가 본것이였다.

 그 후로 나는 머리를 썼다.내가 아침 일찍 현장에 갔었는데 전날 밤에 도둑이 전기동선을 뭉텅 짤라가 내가 일하는 동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할수 없이 집에 와야 했다.나는 아내와 통화하면서도 집에 온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집에 오니 아내는 시장에 나가고 없었다.아내는 시장에서 집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신발을 감추고 주방에 들어간 다음 바줄에 걸려있는 옷을 몽땅 앞으로 당겨온다음 다리가 보일까봐 가방 끈으로 걸려있는 옷소매와 맨다음 가방을 발위에 놓았다.그런데 한참 기다려도 아내가 오지 않았다.그래도 참아야 했다.절호의 기회인데 포기할수 없었다.조금 더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다리가 막 아파났다.나는 핸드폰을 켜려는데 아내가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렸다.나는 정신이 반짝 들어 몸을 굽히고 옷속에 머리를 파묻은 다음 바줄을 들고 옷이 앞을 가리게 했다.아내는 냉장고 앞에 물건을 내리고 방에 들어가 위옷을 벗은 다음 방문을 열고 다시 나왔다.내가 일찍 집에 왔으려니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내가 뛰쳐 나오며 꽥 소리를 지르자 아내는 혼비백산하여 아~악 소리를 질러댔다.나는 너무 우스워 깔깔깔 웃어댔다.

 나는 스파이더맨이 된듯 성공적인 기획에 환희를 느꼈다.벽에 붙어 기다린 보람을 느꼈다.

 사랑은 가끔씩 스파이더맨의 날아다니는 멋진 모습은 아니더라도 작은 마술에서 나오는 기쁨이 필요하다. 없는것에서 진짜인것처럼 보이게 하는 마술사의 지혜처럼 사랑도 기적은 아닐지라도 작으마한 놀라움으로 기쁨을 줄수 있는 사랑의 예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언젠가는 스파이더맨이 되여 아내앞에 나타나는 날이 꼭 있을것이다.사랑이 진정한 마술이니깐!

                 2008년 6월 26일

 

추천 (4) 선물 (0명)
IP: ♡.88.♡.96
그뒤로 (♡.10.♡.255) - 2008/06/26 20:49:19

숨어서 안해를 놀리는게 쾌락인가봐요 ㅋㅋㅋ

김동아 (♡.146.♡.26) - 2008/06/27 08:20:56

아내를 놀리는 스파이더맨.. 호호호~!

메롱메롱 (♡.248.♡.242) - 2008/06/27 16:22:49

오늘 한꺼번에 님의 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근데 중간에 44,45편이 없었습니다..ㅠㅠ
긴장된 순간인것 같았는데..
뒤를 보니까 잘된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쭈욱 행복하시고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동아티켓 (♡.152.♡.48) - 2008/06/27 16:56:52

어제에 거쳐 오늘까지
(내 여자 만들기)다 봤습니다.
비밀번호 에서 안해가 가출했던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됐다란 내용이 없네요
언제 올려 주실건가요?
잘 보다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2,96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4319
완전 소중
2008-06-27
1
370
kingkong99
2008-06-27
8
1537
김동아
2008-06-27
25
1002
큰애기
2008-06-26
23
1074
도련
2008-06-26
4
1065
해달별
2008-06-26
17
966
곰세마리
2008-06-26
53
2863
수선화향기
2008-06-26
37
3353
어여쁜처녀
2008-06-26
10
415
cnsfus
2008-06-26
6
672
도련
2008-06-26
0
3826
guo79
2008-06-25
26
751
곰세마리
2008-06-25
49
2775
가을냄새
2008-06-25
10
879
큰애기
2008-06-24
18
994
수선화향기
2008-06-24
32
2431
김동아
2008-06-24
28
938
큰애기
2008-06-24
14
855
해달별
2008-06-24
13
990
큰애기
2008-06-23
19
998
어여쁜처녀
2008-06-23
8
509
커플카페
2008-06-23
4
423
큰애기
2008-06-22
11
911
곰세마리
2008-06-22
37
2765
큰애기
2008-06-21
9
821
핑크레이디
2008-06-21
9
1829
해달별
2008-06-21
9
1081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