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충격적인데.. 그 사람은 얼마나 황당할가?
황당은 무슨 다 그 사람 책임이잖아...
가끔 열번에 두번은 애 생기면 지가 책임진다면서 그냥 들이대던 그의 잘못이잖아...
과연 책임 질가???
자고로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
요즘 하도 불임이 많고 나이가 나이인만큼 피임약을 거절한 내 책임이 더 크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지?
일은 이미 벌어졌고...
누가 잘못이고 누가 책임이고를 떠나서 이젠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가 책임을 지고 안 지고를 떠나서 내가 이 아이를 낳고 싶은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
난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되여 있지 않다..
그도 아빠가 될 준비가 되여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일거다...
설사 그가 책임을 진다고 해도 나까지 책임을 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그와의 결혼생활이 두렵다...
사귄지 일년이 되여 가는데 난 아직도 그에 대하여 아는게 거의 없다...
이 아이로 인하여 우리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다고 상상해보아도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어제만 하여도 내가 왜 그렇게 슬프게 울었는지 그 아픔이 생생하다...
난 갑자기 우울증 증세가 왔다...
사장님도 무척 걱정하신다...
워낙 사장님 하고 아빠가 친한터라...집에서도 걱정이 만만치 않다..
엄마가 눈치 챌가봐 집에도 못가고 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그한테서 연락이 없었다...
정말 정말 고민끝에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이다...
역시 의사선생님은 임신이라고 알려준다...
내 나이를 보고는 축하한다고 하신다...
정말 축하 받을 일인지 모르겠다...
나 결단력 하나는 세계 최고급인거 같다..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길로 엄마한테 전화하여....
광림이 결혼하는데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한다구 했다..
엄마는 별 의심이 없이 언제 갔다 오냐고 그러신다...
회사에도 같은 이유로 열흘 휴가를 받았다...
중국을 가기로 했는데 그 넓은 땅에서 어디로 갈지가 문제다..
나는 유민석과의 첫 인연인 그곳을 택했다...
중국행 비행기...중국은 그사람과의 추억보다 인택이와의 추억이 많은 곳이다..
다시는 안 올것만 같았는데... 두사람이 되여서 가고 있다...
임신....난 앞으로 이 두 글자가 세상에서 제일 두려울거 같다...
임신이란 두글자 때문에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인택이를 보내줘야만 했었고...
임신이란 이 두글자 때문에 난 지금 그 사람과의 이별을 결심하고 있다...
이 애는 가질수 없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애한테도 이렇게 세상에 나오는건 불행이다...
아가야 좀 더 일찍 찾아오지 그랬어...
그럼 지금쯤 인택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가?
그럼 그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였을건데...
아가야 세상 구경 못 시켜줘서 미안하다..
하늘을 날고 있는 동안 내내 눈물만 흘렸다...
배속에 애기에 대한 미안함... 그 사람을 또 보내야 하는 허전함......
어느쪽이 더 많은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나는 처음 그 사람이랑 묵었던 호텔을 찾아갔다..
짐을 풀고 근처 피씨방에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지금 병원이다...
일단 임신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기다리면서 머리가 또 복잡해졌다...
난 내가 지금까지 자신이 선택하고 걸어온 길을 한번도 후회한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문뜩 수현이라는 이름이 생각 났다..
내가 인택이랑 살면서... 노래처럼 하던 말이 있다..
- 애나 생겼으면 좋겠다... 그럼 확 결혼해버려야지...
난 딸이 좋다... 이름까지 지었다...수현이...최수현.... 아니다 딸은 내성을 따를가??
임수현... 이쁘지 ? 이쁘지 ?
또 눈물이 흐른다.....
병원에서 삼일간 입원을 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그럴줄 알았으면 호텔예약을 안 하는거였는데...
어차피 여기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다...
몸이 괜찮다 싶으면 돌아갈려고 했었다...
퇴원을 하고 짐 챙기러 호텔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나를 안는다....
심장이 순간 멎었다...너무나 놀랬는데 인츰 익숙한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그가 왜 여기 있을가?
설마 알고 따라온거는 아니겠지???
내가 임신한거 누구도 모른다 ..
이사람이 알리가 없었다...
침착하자.. 임서희....
나를 안은 손을 풀고 마주 서서 그 사람을 바라 보았다...
난 처음으로 이 사람과 눈 마주치고 오래동안 바라본거 같다...
- 저 할말 있어요... 저번에 그 바로 갈가요?
- ....
이 바에서 나의 인생이 바뀌였다...
여기에서 내가 술만 마시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과 그 밤을 같이 했을가?
그 밤이 없었다면 인택이를 그렇게 쉽게 놓아주었을가?
인택이와 헤여지지 않았더라면 나 한국에 가지 않았겠지?
그럼 엄마가 선을 보라고 나를 그 약속장소에 내보내지도 않았을거구...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들.... 수십차례도 나 자신한테 물어본거였다...
어쨌던 여기에서 나의 인생이 바뀌였다...
잘못된 거였다면 난 여기에서 돌리고 싶다..
물론 이 사람이 이 시간에 나와 같이 이 도시에 있을거라는건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어쨌던 지금이 제일 좋은 기회인거 같았다...
- 우리 그만 만나요....
- ....
- ....
그렇게 얼마나 앉아 있었을가?
- ㅎ... 지금 헤여지자는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거냐?
- ....
- 뭐하러 돈 팔고 여기까지 와서 그런 말을 전할 필요있어? 그냥 전화로 하지....
그러고 자리를 뜨는 그 사람....
그날 저녁 나는 호텔방에서 실신 가까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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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올리는 속도가 참 빠르네요..
아~~~인연이긴한데 왜서 자꾸 둘이 어긋나지??ㅠㅠ
잘보구 갑니다.
스토리 조리있게 잘 쓰셨네요.
두집두 너무 짧은것 같네요.
담집 기대할께요
그냥 확다 예기해버리지..잘보구 갑니다.
잘보구갑니다 넘넘 잼있어요 다음집 빨리 올려주세용
왜 예기하지못해요??? 예기해야지 이사실을 알앗으니깐 이젠 자신의 마음두 예기할때가 됫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 선보러갈때 가지말라구 하지않앗는가 이러저러한 예기들을 해서 두분이 다시 만나서 행복햇으면 합니다,....
그러게요... 말했으면 좋았을 일을...
역시 사람은 대화가 중요하죠?
여러분은 사랑에 있어서 서희나 민석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ㅜㅜ 어떡해~ 두분이 그냥 지난 상처땜에 맘을 표현하지 못하는거 같아요 ㅠㅠ
잘 보구 갑니다 담집도 기대할꼐요
두사람 다 사랑에 있어선 바보네요...
오늘 주말을 이용해 한꺼번에 다 읽었어요.
늦었지만 매회마다 추천찍엇구요 ㅎㅎ
우연-인연-연인으로 ...
참 운명같은 만남인데..둘다 뭔가 피하는것같네요.
둘의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것같아요
깔끔한 글 잘 보고갑니다.담집 왕창 기대합니다.
일집부터 하나하나 발자국 다 남기셨더라구요..
넘 넘 감사합니다...
좀 슬픈 내용들이 많은데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인연이 운명인가봐요....
두 분 이쁜 사랑 다시 하였으면 하는 1人....
작가님.. 너무나 훌륭한 글이에요..
하루에 다섯편이나 올리셧네요....수고하셧어요....
저녁에도 올리시나요?..^^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ㅋㅋ
혹시나 하는 바램에 들어와 봤는데 진짜 글을 올리셧네요..
넘 잼있어요... 두분 진짜 운명인가 봐요...
그럼 다음집 기대할게요... 빨리 올려주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와서 플 심어주시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두 사람 사랑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
임신했다구 말할거지...
하늘이 맺어준 인연겉은데 두사람 잘되겠죠?
담집 기대할게요...
참..서로 아쉬움에 살고 있었네요...
대화가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아이을 지워버리는 결정을 한 여주인공이 참 밉네요...
그 뒤로 어떻게 된건지...
ㅋㅋ 그쵸??
너무 제멋대로네요 ㅠㅠ
ㅠㅠㅠ 답답하네요...
근데 그 남자가 왜 표현을 제대로 안하는지?
대체 어떻게 되여가는지?무지 궁금하네요
인연인것은 같은데 잘되길 바랍니다...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요...죤 밤이 되시구요
빈대떡님~
역시 아이디처럼 다른 사람 빈정대기 좋아하나 봐요.
참~
매회마다 추천 찍고 갑니다.전 곰곰님의 매끄러운 문장 다루는 솜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