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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추리)피의 유혹 마지막회

달빛의유혹 | 2008.07.24 17:52:42 댓글: 10 조회: 506 추천: 9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266

피의 유혹,





모든 무거운 진실을 말해 버리기엔 승혜의 입술은 너무 얄팍했다.


창백한 입술을 달싹이며 가끔씩 악마의 눈동자처럼 번뜩이는 눈길로

벽 한구석만을 주시하면서 그 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칠흙같은 밤에 유령같이 병원을 벗어난 날은 굉장히 운이 좋았어요..

정신병원은 감시가 소홀하지 않은데.그날따라 투명인간이라도 된듯 잘

빠져 나왔지요,

병원을 나와보니 정신이 벌떡 들더라구요.

매일 정신병자들과 마주하고 숨막히는 병실보다는 공기 부터 확연히 틀렸어요..

제가 그동안 끔찍하게 살고 있던게 너무 미칠것 같았어요,

나의 자유와 가정과 희망..내 모든걸 풍지박살난 그 여자를 갈아죽이고

싶은 심정이 였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밤하늘도 맑은 공기도 다 막아 버린 그 인간들

을 지옥에 가서도 용서가 되지 않았어요.

병원은 시내쪽이랑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였지요.

먼 거리 같은건 내 불타오르는 보복심을 가로 막지 못했어요.

미친듯이 뛰여가느라 가슴이 터질것 같고 입안이 바짝 바르고 땀방울

이 그야말로 비방울처럼 떨어졌지만 온몸은 희열을 느끼고 있었어요.그

동안 삼십여년 세월을 오직 그 하루를 위해서 살아온것처럼 말이예요.


속으로 기도를 했지요..

하나님 한테 했을리는 만무하구요.

악마한테 했어요..제발 제발 악마의 피를 나한테 씌워달라고 기막힌 악

의 행운을 오늘 하루만 나한테 달라고..그 댓가로 나의 모든것을 가져가

도 좋다고..

나한테 남은게 목숨뿐이라면 이 처절한 너덜너덜한 영혼을 가져가라

고..

악마는 존재 하는가 봐요.그리고 내 소원도 거의 들어 줬지요.

제 깡마른 영양실조에 걸린 몸이 그날따라 기적처럼 먼길을 한걸음에

달려가게 된것만 봐도 말이예요..

그다음에 일은 더 기가 막히게 마치 짜여졌다는듯 나한테 모든 조건을

부여해 주고 잇었어요.

일단 쥐 죽은듯 고요했고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안았지요.

만약 한 사람이라도 날 목격했다면 내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경찰에

고발했을꺼예요.산발에 창백한 얼굴에 거기에 환자 복까지..


다행이 이 모든것을 어둠이 가려주고 있었어요,

난 될수 잇는한 조명에 노출되지 안으려고 애를 썻고 어둠에 내 몸을 맡겻지요.

무엇부터 시작했으면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우선 먼저 도구가 필요하다는걸 생각햇어요.

뭔가 예리한게 필요햇죠.

이때 제 눈안에 들어 온건 폐쇄된 주차장 낡은 창고였어요.


거기엔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었고 그 중에 꼭 내가 필요한 물건이

있을거라 생각됏죠..

진짜 미친듯이 뒤적였는데 내 눈에 반짝하고 들어 오는게 있었어요.

가위 였어요..녹이 쓸고 손잡이가 망가진 가위였지만 나한테는 거다란

선물이였지요.

두 가위날을 각기 분리했고 그중에서 좀 더 예리한 가위 날을 집어 들

고 바닥에 마구 갈았어요.그러니까 제법 쓸만했어요..

이제 그 녀만 만나면 모든게 잘 풀릴것만 같았어요..그래서 창고에서

나오는데 앞이 환해 지기 시작햇어요.차 한대가 주차장에 들어 서고 있

었어요.

나는 재빨리 몸을 창고에 숨겼고 주차장의 동정을 보았어요.

철컥하면서 차문이 열렸고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더라구요.

다정하게 여자쪽의 차 문을 열어주면서 조심스럽게 여자를 부축혀서

내리는 남자와 부풀어나기 시작한 배를 조심스레 받들면서 내리는 여자..

그들은 바로 내가 찾는 내 남편과 유지은 ..그 여자였어요..

심장이 미친듯이 뛰였고 피가 꺼꾸로 솟는듯 했어요.

신음소리가 입에서 튀여 나올것 같았고 애써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죠.

기막힌 우연이 였어요.아니..악마가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 였죠.

남편은 지은이의 얼굴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배를 어루 쓸어 주고는

다정하게 몇마디 속삭이고는 혼자서 차에 타더라구요.

집으로 같이 들어 가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혼자서만 가는게 좀 이

상하긴 했지요.후에 보니까 그날 결혼식 전날이였다면서요.호호

지은이는 남편의 차가 시야에 사라질때까지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 더라구요..바로 내가 있는 창고 옆으로 지나가더라구요.

<저기요..>갑자기 나도 모르게 갈린 목소리가 튀여 나왔고 지은이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의아한듯 주의를 둘러 보았죠.

<저기요 ..도와주세요.>나는 짐짓 아픈 사람의 흉내를 내며 창고 안쪽

에서 유인을 했어요.

지은이는 경계를 잔뜩 가지고는 가까이 오지 않고 말을 했어요.

<누..누구세요?무슨일 있어요?>

<창고에 버릴 물건을 가져다 놓다가 쌓인 나무박스에 다리가 깔렸어

요,제발 좀 도와주세요..>

일부러 선하고 가녀린 목소리를 내면서 진짜 아픈듯 신음 소리를 냈어

요.

그러자 지은이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창고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어요.

상대방 목소리가 여자이고 도움을 원한다니까 안심을 했던것 같애요.

바보 같이 죽음의 거미줄에 감겨들것도 모르고 말이예요.후후


<어느쪽이예요?> 지은이는 창고쪽으로 벽을 더듬으면서들어 왔어요.

<여기요..>


그래..조금만 더 들어 와..좀 더 어둠에 빠져 나와 같이 어둠을 나눠야지..,

나는 보이지 안는 어둠속에서 미소를 짓고 잇었고.

지은이가 들어 오는걸 지켜 보았지요.

<너무 어두워요.경비 아저씨 불어서 도움 드릴게요.>

지은인 갑자기 뭔가 두려움을 느꼇는지 돌아서서 나갈려고 햇어요.

나는 순간 유령처럼 후다닥 지은이한테 근접했고 가위날을 그녀의

등쪽에 박았어요.

어찌나 힘이 들어 갓던지 푹 하는 소리와 함께 가위날이 보이지 안게

그녀의 등에 박혀 버렸지요.

갑자기 들이닥친 공포에.아픔에 지은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입을 딱

벌린채로 비명소리도 못내고 잇었어요.

천천히 돌아서서 내 얼굴을 확인하다가 <으윽..>하고 비명이 입에서

새여 나오더라구요.

그리고는 창고를 벗어 날려고 햇어요.

나는 등쪽의 가위를 있는 힘껏 뽑았어요.정말이지..가위를 박는것보다

뽑는게 더 힘이 들었어요.

그러자 등쪽에는 피가 뿜어져 나왔고 지은인 들이닥친 아픔에 그만 털석 주저 앉았죠.

갑자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긴장상태와 흥분상태가 온몸을 지배 햇어요.

나는 미친듯이 그녀의 몸에 가위날을 박고 뽑고를 반복햇어요.

<너 땜이야..착한척 하면서 내 모든것 빼앗아 갔어..넌 죽어야 돼.>

마음이 약해 질까봐 그동안의 서러움과 아픔을 모조리 기억해 내면서

난도질을 햇지요.

<나..나 때문이 아니야..네가 많이 ..부족 햇기 때문이야..네..남편은 널

사랑 한적이 없어,,그는 날 사랑햇어..>

지은이는 끝까지 아픔에 모대끼며 죽어가면서 이러한 말들로 나한테 자극을 줬

지요..차라리 고마웠어요.,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애원이라도 하면 어

쩌나 했는데 다행히 죽여달라고 빌붙는것 같았어요.

미친듯이 가위날을 휘두르다가 온몸이 탈진해 버려서 그만 잠깐 쓰러졌지요.

그러다가 문뜩 정신을 차렸고 눈앞의 광경에 소스라 치게 놀라버렸어요.

악마가 휩쓸고 가기라도 한듯 난도질당한 지은이의 시체와 온몸에 피

를 뒤집어 쓴 내 모습이 남아 있었어요..내가 한거라고는 도무지 믿기

지 않을 참혹한 현장이엿어요.

하지만 후회는 안했어요.오히려 점점 악마의 피가 내 몸에서 퍼지는듯

했지요.

지은이의 시체를 보다가 그녀의 불룩한 배에 눈길이 갓어요.

아기..그래..저 저주의 시앗때문에 나도..내 아이도 불행해 진거야.

이것만 없었더라면 이렇지 않았어..

나는 가위날을 그녀의 배에 대고 힘것 내리..>






<그만해요.그만!!!!!>

얼굴이 사색이 돼서 듣던 오영아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문형사도 깜짝 놀랐다..그도 더이상 듣고 싶지 안았다.

승혜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이어 갔다.

<그 얘기는 다 알고 있으니 더 할 필요 없겠네요.

그렇게 모든일을 마친후.벽에 SEDUCER을 썻죠.연속 범행처럼 보여서

속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내가 하고 싶었던 말 뿐이예요.

유혹자..그녀는 끝없이 유혹을 해서 모든걸..지어는 자기 자신까지 죽

음에 몰아 넣었어요..결국 피의 유혹이죠,

그뒤.나는 어둠속으로 사라졌고 무슨정신으로 걸어 왓는지 기억도 안나

게 병원으로  돌아 갔지요.지긋지긋한 그곳으로 말이예요..

내가 왜 거기 갓는지 잘 모르겟지만..갈곳이 거기밖에 없다는거예요..

그런 현실이 미치도록 가슴 아파요..

담당의사는 내 모습에 미칠듯이 노햇고 당황햇어요.

몇년전에 똑같은 실수로 정신환자를 밖에 내 보냈다가 그 환자가 사람

을 죽인 일이 있었고.그 일때문에 병원이 하마트면 문을 닫을 번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이일이 밖에 새면 병원이 완전히 망해 버리는게 두려

워서 날 만나는걸 그렇게 경계 했던 거지요..흐흐..

오히려 나보다 더 범행이 밝혀 지는걸 두려워 했을거예요.

그래서 매일 날 미친듯이 괴롭혔고 말려죽이고 싶었을꺼예요..

차라리 내가 죽으면 자신의 책임도 없어질것 같았겟지요,

이기적인 인간들...>




이렇게 모든 진실이 밝혀 졌다.

지은이를 죽인 범인은 생각지도 못햇던 불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던

민승혜였다.

오영아는 범인을 찾았지만 전혀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더 시큰했고 아팠다..

한 여인의 전부였던 사랑과 ..그리고 배신과 증오.

그리고 악..

그들의 운명은 이렇듯 기구하게 서로를 불행케 했고 만나지 말아야될

사람들과 그러지 말아야 했을 현실들이 그들을 묶어 두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오영아는 남의 일 같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도 하마트면 빠질번 했던 불륜..

그랬다면 자신한테는 사랑이였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어떠한 아픔이 였

을지 몰랏을 일들을 이번 일로 다 알아 버렸다.



속죄하고 싶었다.그리고 정돈하고 싶었다.

머리가 깨끗해 지는듯 싶었다.

다시 시작하는거야.

나한테 속하는 사람으로..서로 마음껏 사랑하면서 숨기는것 없이 숨통

이 트이는 사랑이여만이 아름답다는걸 느꼇다.

모든사람들이 축복하는 사랑이여야만이..

그래야 후회없이 살수 있다는것도..






얼마뒤..

새로운 뉴스가 방송되였고.

지은이의 진짜 살인범인 민승혜가 구속 되였고.단 정신 환자라는 면에

서 처벌을 많이 면제해 주었다.

오히려 그것이 더 민승혜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평생 자유 한번 없이 또 그 막막한 병원에서 진짜 미쳐 버릴때까지 살

아야 한다는게 살아 있는것보다 더 큰 벌일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미쳐 죽을것이다..


그리고 범행을 은둔한 병원은 법적 책임을 받게 되였고 담당의사는

구속 되였다.

사실이 밝혀지면서 민승혜의 남편이자 지은이의 남편이 될번한 김준호

는 모든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아내다가 지나친 우울증 때문인지 어느날

운전하다가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를 당햇는지 아니면 자살인지 모른채

참혹하게 죽었다.








이런 모든것이 과연 유혹이란 이름의 끝장인가?

피비린 유혹의 그림자는 그들의 평생을 아프게 얼룩덜룩하게 물들여 놓았다.

대체..어디서 부터 잘 못 됐던 것일까?




....................................끝..





이때까지 읽어 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마지막 집을 한달 넘은 오늘에야 올려서 죄송합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을것 같아서 마지막 집을 구상만 한채 쓰지 안았었

는데.오늘 한달 넘게 기다리고 있다는 체리님의 쪽지를 보고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9) 선물 (0명)
IP: ♡.64.♡.33
꼬마신부 (♡.10.♡.180) - 2008/07/24 17:59:06

일단 찍고...ㅋㅋㅋ 일고 나중에 플심을게요...

꼬마신부 (♡.10.♡.180) - 2008/07/24 18:12:16

이 글이 참 마직막이 기다리게 어렵다구 햇는데 ..
오늘 이렇게 올려주시니 재밋게 읽고 갑니다ㅋㅋㅋㅋ
여직껏 글써서 올리느라 수고가 많으셧습니다...ㅋㅋㅋ
다음 새로운 글 기대해두 괜찮겟습니까??? 괜찮다면 기대하겟습니다....

앵여니 (♡.220.♡.230) - 2008/07/24 21:24:53

잘 보구 감니다...

한달넘게 기달렸는데...

님이 바빠서 못올린다고 여기고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암튼...너무 않댔네요...

님 더 멋진 글 기대할게요~~~

코코 (♡.23.♡.90) - 2008/07/24 21:50:08

이제야 올렸네요
많이 기다렸었는데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끝까지 올려줘서 결말있는 소설이 되여서 다행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천년의사랑 (♡.136.♡.223) - 2008/07/24 22:18:06

추리소설 좋아하는데..
자작글에서도 추리소설 보게 되니까.
매우 기분이 좋네요..
처음부터 마지막집까지 잼잇게 잘 봣어요..
수고하셧어요..
더 잼잇는 글 기대할게요..

flight (♡.148.♡.66) - 2008/07/25 08:01:41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올리시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담에도 잼잇는 글을 올려주세요,,^^

아이러브 (♡.201.♡.128) - 2008/07/25 09:01:00

마지마집 잘 보그 갑니다.다신 않 올리시는줄 알앗어요..
암튼 수고많으셧습니다..

zero1017 (♡.32.♡.196) - 2008/07/25 13:15:51

진짜..넘하시네요..작가님..
얼마나 기다렸는데..ㅠㅠ 암튼 결말 잘 보고 갑니다..
다음 작품 기대할께요~~

Cherry (♡.129.♡.189) - 2008/07/25 15:59:49

흐미^^
끈내 올리셨네요..
외지에 계신다고 해서 궁금한것도 꾹 참고 기다렸는데..
한달이 넘도록 안올리셔서 제가 쪽지를 날렸던게 그만 효력을 일으켰네요 ㅡ,ㅡㅋ
막회 잘 보았구요..
나중에 시간되시면 종종 써주세요..
^^

lisa1004 (♡.229.♡.47) - 2008/07/25 16:54:34

저도 한달너머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뎌 올려주셨군요..^^
어제 오후까지도 안올라와서 언제나 올라올라나 했더니만..
그래도 마지막회 보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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