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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인연..2회

꼴레리 | 2008.08.17 22:22:44 댓글: 5 조회: 848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380

휴..노래방 끝내 끝났다..시계를 보니 10시다.
아직 8월인데 밤날씨는 벌써부터 싸늘하다.이럴줄 알았으면 옷 좀 많이 입고 나올걸..
사람들 다 흩어지고 우리 친구들 몇명만 남았다.3차 가잔다.
친구들 오랫만인지라 그냥 가기로 했다.근데 그 재수없는 사람도 우리 사이에 끼여있다.
첫인상이 별로인지라 달라는게 없이 그냥 밉다.
친구랑 걷고있는데 그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아직도 그 짜증나는 반말로.
  "향란아~"이룬..반말도 모자라서 언제 봤다고 남의 이름까지 부른다.쳇.
  그냥 못들은척 걸어갔다.철이가 뒤에서 허겁지겁 달려오고있다.여자친구는 어느새 집에
보냈나보다.혼자인걸 보면은..
   "형.아까 정신없어서 둘이 인사도 못시켰네.여긴 내가 늘 얘기하던 향란이.향란아,여긴 내가 젤 많이 따르는 인권이형.."
   "임마,인사시킬 필요가 뭐가 있어?우리 아까 전화통화까지 했었는데뭐..ㅋㅋ"
    어~?이건 또 뭔 소리?저 남자 술 한잔 잘 된거 아냐?이젠 뻥까지 치시네..초면이구만 언제 통화
했다구 저 난리지?철이도 많이 놀라고 의아한 눈길로 그 재수없는 인간을 쳐다본다..
   "아까 니가 핸드폰 두고 잠간 나간 사이에 전화가 와서 내가 대신 받았는데 향란이가 다짜고짜 
반말하더라." 뭐야?그럼..아까 전화받은 사람이 진짜 철이가 아니었네..금 내가 먼저 반말을 
한거네..어유~쪽팔려..ㅜ.ㅜ 이 상황에 사과를 해야 하나?에라~모르겠다.내가 뭐 고의적으로 
그런것도 아니구.그리구 누가 뭐 남의 전화를 함부로 대신 받으랬나?대신에 그냥 재수없는 놈이라
생각했던거는 취소하지뭐.ㅋㅋ
  가는 길에 이 얘기 저 얘기했다.얘기해보니 은근히 재밌고 자상한 사람인거 같았다.3차 가서 술
한잔 같이 마시고나니 많이 친해졌다.3차까지 끝나고나니 12시가 넘었다.이젠 집에 갈려고 친구들이랑 헤어져서 택시 잡을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부른다.뒤돌아보니 그 사람이다.
 "저기..우리 사귈래?"이건 또 뭔 소리?술이 다 깬다.놀라서 그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은근히 정이 가는 얼굴이었다..
 "뭘 그렇게 놀래?우리 사귀자구..난 여직껏 여자랑 3개월이상 사귀어본적 없으니깐 니가 학교
가기전까지만 우리 만나자."완전 명령식이다..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사람을 뭘로 보구..그니깐 뭐야? 나 갖구 장난 한번 치겠다 이거네.오기인건지 자존심인건지 
  "그래.한번 만나자.."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해버리고 헤어졌다..
 그렇게 그냥 다시 만날 일이 없을줄 알았다..그냥 장난 한번 친거뿐이라고 생각했다..그 사람이나 나나 아무도 진심으로 했던 얘기는 아니었으니깐..근데 오후 한시쯤 전화벨이 울린다..
모르는 전화번호가 떠있다..누구지?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의외로 그 사람 목소리가 들려온다..
 "집이지?나와라."역시 예의없고 재수없는 사람이다..욕이 나갈려고 하는걸 겨우 참았다.
 "우리가 왜 만나? 참 웃기시네."
 "뭐야?우리 사귀기로 했잖아.연인사이인데 만나는건 당연한거지."
 "됐거등..나 댁 만날 일 없으니깐 꿈 깨셔.."
 "왜?나 좋아하게 될가봐 겁나서 못 만나겠냐?"나 참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다..
 저건 왕자병도 넘어선 완전 왕자암이구먼..
  "그게 무서운게 아니면 빨리 나와."그래~만나자.내가 니같은걸 좋아할 이유가 절대 없지..
대신에 니 왕자암은 내가 치료해준다..밥맛없는 자식..
  만나서도 내가 이런 인간을 왜 만나고있는건지 나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갔다.근데..생각해보니
화가 났다.나를 그렇게 쉽게 본것도 화가 났구 계약식으로 잠시 만나자는 말도 화가 났다..
내가 내 자존심때문이라도 니가 날 꼭 좋아하게 만든다.두고봐라.이 재수없는 인간아..뭐?
3개월이상 여자 사귄적 없다구?니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구..사람 성격 테스트하는것도 아니구.
그런 쓸데없느 오기땜에 그 사람이랑 매일 만나서 데이트?를 했다..밥도 먹구.호프집 가서 맥주도 한잔 하구.야시장 가서 감주도 가끔 마시구..
그날에도 저녁쯤 생맥주 한잔하러 호프집에 갔다.들어가서 30분이나 지났나?
그 사람 핸드폰이 울린다.근데 수신거절을 해버린다.처음엔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여러번 반복
하니깐 의심이 가더라..누구냐구 물으니깐 아무것도 아니랜다..궁금한게 있으면 못참는 나인지라
끝까지 따지고들다가 억지로 핸드폰을 뺏아내서 통화목록을 봤더니
 '마누라' 이렇게 덩그러니 세글자가 써있다..이게 나갖구 장난만 칠라구 한게 아니라
양다리잖아.나쁜 놈..





  


추천 (5) 선물 (0명)
IP: ♡.135.♡.35
오렌지나라 (♡.130.♡.50) - 2008/08/18 13:12:04

마누라까지 있는 사람이 다른 여자 만난거구나요.. 정말 혼내야 겠네요 ㅎㅎ 재밌게 2회 다 봤어요.다음집 기대합니다.

flight (♡.4.♡.194) - 2008/08/18 13:48:55

담집 기대!!!

두집 다 봣어요,,, 여자 성격이 아주,,,,,,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SHA란이 (♡.215.♡.152) - 2008/08/18 16:56:02

진짜 어이없고,기막힌 남자네요 ...양다리 걸친데다가 뻥두 잘 치구 잘난척두 하고 .... 어우...진짜 확실하게 혼내줘야 할 남자네요 ...

연변진달래 (♡.27.♡.154) - 2008/09/07 13:10:34

내용이 점점재밌을것 같네요~담집 기다립니다!

깜찍공주 (♡.62.♡.158) - 2008/09/13 15:52:00

이런~~마누라까지 있으면서 지껄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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