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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자 4

돌쇠와마님 | 2008.08.23 21:23:19 댓글: 3 조회: 713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420
    그렇게 나는 괘나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왓다 . 내가 첨 대학나와서 다니던 회사라

정이 많이 들엇엇다 . 그때 차장님으로 계셧던 분은 나한테 많은 도움을 주셧고 , 지금은 부장님으로  날로

커져가는 회사의 경영을 거의 책임지고 이끌어나가고잇다고  좀전에  회계로부터 전해들엇다 . 내가 사직

하고 나가던 날 , 마지막 봉급을 내밀며   거기에  500원까지 덧주시면서 << 너  공부하러 간다기에 놔주

는거다 . 난 공부하겟다는 사람 잡지 않아 . 나중에 꼭  열심히 많이 배우구 그때 다시 만나자 . 기회가 되면
다시 같이 일하구 . 같이 일하는 동안 열심히  잘해줘서 항상 고마웟구 , 이건 차비에 보태구  잘 다녀와라 .
 

      결국  나는  오전내내 울면서  나머지 인수인계를 끝마쳣고 ,  동료들의  아쉬운 눈길을 뒤로한채  떠나

야만 햇다 . 그중에  현장 창문너머로  오빠의   애처로운 그림자를  보앗지만  난  못본척 외면하고말앗다 .

       고향에 내려와서   이것저것 수속하는데 석달이란 시간이 지나버렷다 . 그사이 나는 언어학교 지원서

를  사가지고  혼자서  모든 수속을 끝마쳣고  나머지떠나는 날자만 기다리고잇엇다 . 그중에  나랑 같이 

같은 학교를 가게 될   스무살짜리  향화를 만나게 되엿고 , 우린   언니 동생으로  가깝게  지내면서

모든 준비를  차곡차곡  함께 해나가고잇엇다 .  그러면서 , 나는 향화의 오빠  철이가  2년전에  일본에 갓

으며    향화가 가서  살  세집을  미리 맡아놓고 잇다는 사실을 알게 되엿다 . 

      솔직히  나는 그때  일본에  친척들이 잇엇지만  갈곳이 아직 정해진건 아니엿다 .   어느날  향화네 집

에서  전화가 와서 하는말이   자기네 딸이랑 같이  집맡으면 어떻겟냐 하는 의견이엿다 . 다시 말해서 그냥
이미 맡아논 세집에  나를 같이 입주시켜주겟다는 뜻이엿다 . 물론 나는 고맙게  그 제의를 받아들엿고 ...

허나  그때는 몰랏엇다 . 향화네 부모들이  미리  내가 마음에 들어서   자기네 아들이랑 엮어줄려고  그리

햇다는것을 ....


        그렇게 나는  부모친척들의 배웅으로  일본에  왓엇고 , 역시  약속대로 향화오빠 철이가  친구랑  마

중을 나오게 되엿다 . 지금생각해도  참  한심햇던건   나랑 향화가  나리타공항에서  집까지  끊은  전차표

를  그냥  개찰구에 넣은채 빼지도 않구  그냥 왓엇다는것이엿다 . 내 기억으로는  인민페 몇백정도는  됫을

거라고  기억된다 .  그렇게  철이와의  첫만남부터  나는  전차안에서  멀미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엿다 .

집에  도착하니  저녁 여덟시 정도가 되엿고 , 나는 철이로부터  밥 사주겟다고  동생이랑  같이 나가자는 

건의를 받아들엿다 . 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어딘가  전화를 하더니  나보고 집에 전화해란다 . 참 어찌나 

고맙던지 . 그렇게 나는  엄마목소리를 들엇고 , 이국이라는 두글자만으로 서러움에 가득햇던지라   옆에

철이가 잇다는것도  생각할새없이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말앗다 .   잔잔한  비속에 묵묵히 건네주던  종

이 한장 ,  지금도 그 기억을 잊을수가 없다 .

      이튿날 , 철이는 전기밥솥이랑  가정용 생활품들을  잔뜩 사들고 우리한테 왓다 . 그때 철이는 학교다

닐라  알바하랴  별루 시간적 여유가 없엇는지라  화요일마다  찾아왓던 기억이 난다 .

우리는  알바를 찾지 못해서 , 그냥 학교에만  가다니 시간이 남아돌고잇엇다 . 그러던 어느날 , 향화의  청

에  못이겨  나는  향화랑 같이  철이가 사는 집에 놀러가기로 햇다 . 그때 또 한가지  철이가  날보구 이력

서 한장 들구오라해서엿다 .  그날은 내가  알바면접을 본 이튿날이엿고  채용여부를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엿다 .  그렇게  겨우겨우  물어서 찾아갓고  우리는 거기서  맛나는 음식을 먹고 , 근심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보라는 철이의  당부도  들엇다 . 근데  돌아오는 길에 나는 채용전화를 받앗고   이튿날부터  나는 

한 식당의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를  다니게 되엿다 .

          그렇게  내가 알바나가면서부터  철이를 볼 기회가 적어졋다 . 때론 집에 들어오면  냉장고 가득 과

일들이 채워져잇는가 하면 ,때론 맛잇는 밥상이  갖춰져잇는것이   철이가  집에 다녀갓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뿐이엿다 . 일본에 간 사람들이 대개  다 그러하듯이  나중엔  향화가  오빠 스케줄에 맞춰  휴식일을 정

하고  내가 향화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우리셋은  휴식일이  같은 날이 되고야 말앗다 .

       그렇게 우리는 차츰 차츰  자주 만나게 되고  서로  핸드폰번호를 알려주고  .  너무나 자연스레  모든

것이 진행되고  , 어느날부턴가  철이한테서  메세지가 오기 시작하엿다 . 첨엔 향화와 관련된것들이엿는데

차츰 차츰    나에 대한 관심이 보이기 시작하엿다 . 그때는 철이를 만나서  반년이란 시간이 지난 때엿다 ...
추천 (2) 선물 (0명)
IP: ♡.129.♡.23
돌쇠와마님 (♡.129.♡.23) - 2008/08/23 21:28:59

너무나 가슴아픈 기억이라 쓰고나니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겨우 아문 상처를 꼬집어서 터뜨리는것 같은 느낌 . 행복한 시절을 쓸때는 이상하게 타자가 빨리되는데 슬픈 기억은 그와 정반대짐 다들 안그런가요 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

kele666 (♡.238.♡.181) - 2008/08/24 09:42:52

이국 타향에서 고생 많으신 우리 교포 친구들 수고 많으십니다. 세련되고 알찬 내용들을
읽느라니 내가 타향에서의 서러움을 직접 느끼는것 같네요.. 잘읽고 다음기를 기대합니다.

시라소니 (♡.247.♡.249) - 2008/08/25 13:34:13

이국 타향에 가서 고생한 것 만큼 많은것을 배워서 다시 자기 나라에서 더 멋지게 잘 되기를 바랍니다. 이국 타향 고생은 더 말할것두 없겟지만......
사랑이 힘들어 지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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