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미안하다

랑야1 | 2010.11.25 06:28:08 댓글: 29 조회: 1436 추천: 12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8890

사랑한다, 미안하다


                                  -랑야-
 

  사랑하는 내 딸아!

  오늘 네가 울면서 뛰여들 때,  니 볼기짝에 난 다섯개의 커다란 손바닥 자국을 보았을 때,  난 정말로 살인적충동과 똑 같은 분노를 느꼈고,  너를 대신해서 폭력앞에 나서려 했었다.  영웅구미- 영웅이 미인을 구한다는 것은 자고로 있은 명언이 아니냐.  비록 네가 일곱살밖에 안돼서 미녀로 자라날지 의심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선녀보다 더 아름답고 모란꽃보다 더 향기로운 여자 천사야,  이런 천사에게 악독하게 손바닥을 휘두르는 신데렐라의 계모보다도 더 독종인 마귀할멈 같은 존재는 -  바로 네 엄마였구나. 

  더구나 니가 당한 그 불행은,  나로 인기된것이였기에 난 더구나 가슴이 아팠단다.  어린 네가 무슨 죄가 있었겠니?  넌 그저 아빠 차에 앉아다니면서 아빠가 했던 욕지거리들을 따라 했을 뿐인데….  그러나 엄마를 보고 «미쳤어?  혼빵 나야 되겠어?» 이런말을 했다는건 좀 문제가 되는 말이야.  그런 말은 이 아빠하고만 있을 때 하는거란다.  더구나 그건 우리 가족의 일급 비밀인데,  그걸 네가 엄마 친구들앞에서 낱낱이 까 밝혔으니,  벌을 받지 않을수 없지 않니?

  니가 이 못난 아빠를 보고 «아빠, 구해줘!» 하던 그 애처로운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거 같고,  조롱조롱 눈물이 매달려 날 애절하게 바라보던 너의 까만 눈동자가 가슴이 맞혀오는거 같아 지금도 마음이 알알 하구나.  근데 니가 홀시한게 한가지 있는데,  바로 엄마 아빠 레벨 차이야.  엄마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냐!  전투레벨이 저그만치 합계 128단이야.  겨우 1단에 머물면서 바퀴벌레나 파리, 모기정도 하고나 전투를 치러야 하는 아빠가 어떻게 공룡같이 커다란 보스몹 레벨의 엄마를 이길수 있겠니?  유일하게 아빠가 할수 있는 일은,  가련하게도 이 한몸 바쳐서 니 대신 얻어맞는거란다. 

  넌 내가 얼마나 너를 가로 막고 네 엉뎅이에 떨어지는 엄마 손바닥을 내 궁둥이에 맞고싶었는지 모를거다. 그런데 문제는 아빠의 그 사법국 다니는 친구놈,  그놈 때문이야. 널 며느리로 삼겠다면서 선물이랑 자주 사오는 그 사법국 털보 아저씨 알지,  그 아저씨가 그날 다른데도 아닌 꿈다방에 자리를 안배했을줄이야.  다른 날도 아니고 하필 너의 수난의 날에. 

  그런데 넌 잘 모를거야.  아빠한테는 그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짭짤한 진미명태에 고소한 잣,  그리고 노오란 거품이 꼬르륵 올라오는 빠이워이 맥주 한잔,  거기에 꿈 같은 음악과 아빠의 이상형인 이쁜 다방언니,  모자리자 같은 매혹적인 미소는 네가 평생을 살아도 느낄수 없는거야.  그렇다고 아빠 바람피는건 아니니까 시름 붙들어매고 ^^ 그런데 내가 너 대신 나선다는건,  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저녁내내 엄마 훈계만 받아야 하는건데,  너라면 어느걸 선택할가? 

  그리고 어차피 너도 거의다 맞은건데,  눈 딱 감고 몇대만 엉뎅이에 손바닥 도장을 더 찍으면 끝날거니까,  이런 짧은 아빠의 생각으로 눈물코물 흘리는 너를 그 살벌한 «가정폭력» 현장에 버려두고 혼자서 슬그머니 뺑소니쳤구나.  내가 죽을 죄를 졌지 머야 흑~ ~

  니 생각에 아빠는 지금 목이 메여 명태가 명태맛이 아니고 빠이워이 맥주, 맥주 맛이 아니란다.  울음이 나올것만 같은 잔잔한 음악속에서 니 고운 얼굴이 자꾸 눈앞에서 알른거리고 있는데 왜 이 얼굴이 점점 커져갈가?  다시 보니 마담언니 얼굴이네!  ~ 언니야, 저리 쫌 비켜줄래 ~ 딸을 위한 순수한 감정 막 짓깨지 말고 ~

  미안하다.   한잔 또 쪼옥- , 명태 하나 뜯고 잣 깨고 다시 한번 무드 잡아 감정몰입   

  ~  얌마,  음악 바꾸지 말아 ~

   (아 놔~ 감정잡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이노릇도 해먹기 엄청 힘드네...)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빨리 모드진입이닷^^)

   ...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한다 그리구 미안하다...

추천 (12) 선물 (0명)
IP: ♡.245.♡.126
빨간 루비 (♡.14.♡.64) - 2010/11/25 07:04:00

안녕하세요?
제가 일빠인가요?
진미명태에 잣에 빠이워이맥주 하니까 연변 있을 때 생각이 나네요.
딸을 무척 사랑하시나봐요. 좋은 하루 되세요

랑야1 (♡.245.♡.95) - 2010/11/25 08:27:05

일빠로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소차 (♡.209.♡.21) - 2010/11/25 09:17:55

재밋는 글 자주 올려주셔서 고맙네여~
좋은 하루 되시구여~~~~

노벨과개미 (♡.179.♡.95) - 2010/11/25 09:25:54

ㅎㅎㅎ 오늘도 넘 재밋습니다...잘 보았습니다..다음글도 기다립니다..

랑야1 (♡.245.♡.95) - 2010/11/25 10:06:35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천상재회 (♡.215.♡.30) - 2010/11/25 09:40:07

랑야님 글은 보면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하하.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랑야1 (♡.245.♡.95) - 2010/11/25 10:08:07

천상재회... 닉이 참 이쁘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난 언제면 저런 이쁜 닉 아이콘 만들어 쓸려나 부럽 부럽...

윤정맘 (♡.34.♡.18) - 2010/11/25 10:22:47

ㅎㅎ 저두 랑야님의 글이래서 들어와서 읽어보구 갑니다.너무 젬있게 잘 씁니다.ㅎㅎ

랑야1 (♡.245.♡.95) - 2010/11/25 13:07:57

감사합니다... 번마다... 댓글 달아주셔서...

첫사랑1 (♡.245.♡.199) - 2010/11/25 11:02:23

ㅎㅎㅎ 인기 있는이유를 알겠네요 ㅋㅋ

너무 재밋게 쓰셔서 ... 아기가 불쌍하면서도 웃엇네요 ㅋㅋ

그 딸에 대한 마음 너무 애틋하게 느껴저서 강추 누르고 갑니다

ㅡ,ㅡ 근데 그 다방만 안 갓슴 백점만점에 백점일텐데 ...

아쉽습니다 .. 모나리자인지 머인지는 몰라두 .. 참 ... 그게 걸리네요 ㅋㅋ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ㅋㅋ

랑야1 (♡.245.♡.95) - 2010/11/25 13:09:06

저두 쪼끔은... 유행을 따를줄 알아서리... 완전무결한 모범남편이 되는건 포기한지 오래 됐어요... 그렇다고 철두철미 바람둥이로 되는건 아니구 ㅋㅋㅋ...

830306 (♡.81.♡.204) - 2010/11/25 14:01:46

오늘두 재밋게 읽구 갑니다.추천 팡팡^^

랑야1 (♡.245.♡.95) - 2010/11/25 15:04:59

추천 고맙군여... 앞으로 자주 들려주세요...

큐티가위 (♡.246.♡.32) - 2010/11/25 16:25:00

처음에 감동두 받앗구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에 빵터졋슴다..하핫..

좋은글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너무 재밌슴다..크크.

랑야1 (♡.245.♡.95) - 2010/11/25 16:25:52

감사합니다... 항상 들려주셔서...

lcb777 (♡.248.♡.154) - 2010/11/25 17:39:18

오늘두 재밋게 읽구 갑니다.추천 팡팡^^

랑야1 (♡.245.♡.95) - 2010/11/25 20:26:09

감사합니다... 추천까지 눌러주시고 (눈물겨웁네...)

안개꽃사랑 (♡.83.♡.224) - 2010/11/25 18:02:50

번마다 눈팅만 하고 실컷 웃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곤했는데 오늘은 그냥 떠날수없네요 ^^ 덕분에 꿀꿀하던 기분이 싹~ 사라졌네요 .잼있는 글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

랑야1 (♡.245.♡.95) - 2010/11/25 20:26:48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려주세요 ^^

부자되고파 (♡.166.♡.216) - 2010/11/25 19:23:25

ㅋㅋ 오늘에야 눈팅하다 몇글자 남김니다. 참 재미있게 글을 엮으시네요 량야님은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ㅋㅋ 글을 보면서 배꼽을 많이 잡았어요

랑야1 (♡.245.♡.95) - 2010/11/25 20:27:49

감사합니다... 부자 되세요 ...

꽃순 (♡.235.♡.245) - 2010/11/25 19:38:46

재밌게 잘 봤슴다 ㅎㅎㅎ
근데 예전에 우리 가르쳤던 대머리 작문선생님은 아니겠지예 ^^

랑야1 (♡.245.♡.95) - 2010/11/25 20:28:41

저 대머리 아닙니다... 대머리 작문선생님이면... 혹시 훈춘에 있던 조선생님 가리키는건가? 훈춘5소 계시던...

whitesky (♡.54.♡.17) - 2010/11/25 19:49:58

피곤한 가운데서도 글 보니까 웃음이 나네요. (딸님이 매 맞은건 맘 아프지만....)재치있는 글 솜씨 덕분에 항상 글 보면서 웃게 되네요. 넘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 글 또 기대할꼐요. 추천요~~~`

랑야1 (♡.245.♡.95) - 2010/11/25 20:29:14

리플 고맙습니다... 추천도 고맙구요...

요나의기도 (♡.239.♡.170) - 2010/11/25 21:37:40

답플 쭉 보니 위에 조은철 선생님 얘기까지 막 나오셨군요..ㅋㅋ 대머리선생님..

저한텐 더없이 고마운 선생님이기시도 하고... 소학교때.. 백일장 경연.. 나가면서 저한테 작문을 사년동안 배워주셨던 선생님..ㅋㅋ 시 기자증이랑.. 따게하고..경색에서 맨날 등수들어서 부모한테 칭찬받게 해주셨던 선생님..


맥주에 짝태에 잣에 군침 뚝뚝 떨구면서 타향의 슬픔을 느끼고 갑니다..

랑야1 (♡.245.♡.103) - 2010/11/25 22:52:42

조은철 선생님 학생이였군요... 세월이 마니 흘렀지요... 저랑 형제처럼 지내던 조선생님이였는데...

복쥐두마리 (♡.226.♡.25) - 2010/11/29 14:26:56

ㅎㅎ 랑야님 글 볼적마다 재밋구 웃음속에서두 먼가가 잇는듯한..잘보구 갑니다..

랑야1 (♡.245.♡.126) - 2010/11/29 19:21:46

댓글 감사합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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