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이어서 올립니다.
글쏨씨는 없지만 잘 부탁드리겟습니다.
2002년 봄, 필업해서 일년만에 나는 청도에서 회사 사직하고 내가 오매불망 그리던
일본유학을 떠나게 되엿다. 워낙 꿈이 외교관이엿던지라 ( 꿈은 꿈일뿐 , 웃지마세요 ㅎㅎ)
외국어에 흥취가 잇엇지만 대학교는 전혀 상관없는 회계학과를 선택해야만 햇고,
그나마 필업해서 그꿈의 변두리만이래도 가보자는 일념으로 떠낫다 .
다들 그러하듯이 , 알바에 학교에 정신없이 뛰여다니다 보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여가던 어느날 ,
그날도 마찬가지로 나는 여섯시부터 열두시까지 저녁 알바시간에 맞춰 가게에 들어섯다 .
오후에 청소알바 다섯시까지 끝내고 전차 타고 가야하기에 가게에 도착하면 십여분정도 시간이 남는다 .
저녁알바는 이튿날 아침까지 하지 않으면 밥먹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십분 시간을 이용해서 대충 빵이라던가 삼각김밥을 사서 저녁을 에때우군 하엿다 .
그때도 나는 삼각깁밥에 콜라 한병 사가지고 가게에 들어섯다 . 카운터에 일본애랑 인사하고 이층 계단을
올라서 휴게실로 들어섯더니 거기에 다른 일본인 중학생 (지금 이름은 생각나지 않음 ㅎㅎ) 하고 중국인
주방장이 저녁을 먹고잇엇다 . 그들하고 인사하고 옷 갈아입고 인차 같이 앉아 밥을 먹엇다 .그러다가
주방장은 주방에 들어가고 일본인 중학생이 잇길래 도링크바에( 마시는거 만드는곳) 빈잔을
가져다가 내가 사온 콜라를 따서 부어주고 나는 병대로 마시고 가방에 집어넣엇다 .
이때 딱 점장이 들어온것이다 . 그때 일본인 중학생은 옷갈아입고잇엇고 상에는 나만 남겨져잇엇다.
점장하고 인사하고 나도 인차 옷갈아입으러 들어갓다 .
인차 시간이 되서 나는 내 포지션 대로 B구역 홀서빙에 들어갓다 . 일본에 계시는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가봣을거라고 믿는다. 와다미 라고 이자까야 가게인데 상해 대만에도 분점이 나와잇는 패밀리식당
이다. 홀서빙하는 애들 보면 앞에 명찰을 달고잇는데 이름하고 직급이 잇다. 신입,A.AA.AAA. ACE.CHIHU...
머 이런식으로 나눠져잇는데 한가지씩 정통할때마다 직급이 향상되고 시급도 향상된다 .
나는 그때 AA랫던 기억이 난다 . 그나마 일본어도 좀 할줄알고 스케쥴이 길고 한주에 엿새정도 하니
하는 일도 늘어나기 마련인것이다 . 상황설명은 이만하고 ㅎㅎ
그렇게 귀에 얼지꼽고 손에 한디 쥐고 (얼지는 카운터 손님수 주방하구 연락, 한디는 직접 메뉴를 입력하면 주방에서 프린터해서 다 볼수잇음) 열심히 일하는중.
점장목소리가 들렷다 . 내 이름은 부르는것이다. 그리고 휴게실 콜라는 니것인가고 물엇다 .
나는 아무생각없이 맞다구 햇다 . 알앗다구 햇다 . 그냥 그렇거니 하고 잇는데 같은 홀써빙하던 중국애가
와서 금방 점장이 휴게실로 가보더니 상우에 가게잔에 콜라가 잇길래 누가 콜라 갓다마셧냐구 묻더란다 .
일본가게는 맥주나오는 식으로 콜라 사이다 머 종류별루 뽐프같은델루 누르면 나오게 돼잇다 .
전에도 몇몇 까부는 애들은 목마르면 그냥 입에다 대구 마시다가 몇번 점장한테 들켜서 혼난적도 잇다 .
난 그제서야 아까 점장이 물어본게 무슨뜻인줄 알앗다 . 순간 화가 치밀고 억울해서 눈물이 핑돌앗다 .
그나마 가게에서 인정받고 점장도 날 믿고잇다고 생각햇는데 고작 콜라 한병 사먹을돈 없어서 내가 가게
콜라를 훔쳐먹엇을가 ! 내가 먹던 안먹던 그건 둘째치고 사람의심한다는 자체가 너무 불쾌햇다 . 그것두
뒤에서 지들끼리 중국사람은 이래서 안되하면서 머라머라 햇다나 .. 지.랄하구. ㅎㅎ
더구나 그날 알바 나온 사람들은 같이 잇엇던 중학생제외하곤 진상을 모르고잇엇다 . 그 중학생도
학생이라서 9시에 끝내고 집에 갓으니 .. 다들 뒤에서 얼마나 웃엇을가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냥 이렇게 끝낼일이 아니엿다 . 그 즉시로 만장같은 편지를 썻다 . 말은 그렇게 잘 못해도 글은
잘 썻고 내 뜻을 백프로 표달햇기에 ㅎㅎ. 우선 사실의 경과를 말하고 같이 잇엇던 중학생 이름도 대고
못믿겟음 대조해봐라고 . 증거없이 함부로 사람 잡지 말고 무시하지 말라고 . 더구나 이 일로 중국사람
전체 까지 들먹이는건 점장으로서 마땅하지 않다 . 어제 일에 대해서 나한테 정확한 사과와 전직원한테
상황설명을 하지 않으면 나는 최저 신임도 못하는 이 가게에서 일하고싶지 않을뿐만아니라
매니저한테도 이 사실을 알리고 공정한 대답을 기다릴것이다 . 머 대개 이런 뜻이엿던것같다 .
이튿날 , 나는 알바들어서자마자 점장손에 편지를 쥐여줫으며 십분뒤에 전체 회의가 소집되엿다 .
약 스무명잇는 가운데 점장은 90도 허리굽혀 나한테 사과를 햇으며 그날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엇다 .
중국인까지 거론햇던 일도 사과하엿고 나는 못하는 일어지만 떠듬떠듬 내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엿다 .
다시는 이런 증거없은 일로 나뿐만아니라 중국사람을 무시하지 말앗음 좋겟다구 . 유학생활이 힘든데
인간의 최저신임을 잃으면 더 이상 노력할 힘이 없다구 ...
그 일 이후 중국사람들끼리 더 단합된 모습을 보여줫고 일도 더 열심히 하엿다. 나도 년말평선에서
좋은 평판으로 AAA로 되엿고 ㅎㅎ
이상 억울햇던 콜라사건이엿지만 더불어 추억속에 잇던 유학생활의 일단락 이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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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유학생활을 하시면서도 자존심(더 멋있는 단어를 골라쓰고 싶은데 머 생각나는 단어가 없어서 ㅎㅎ)을 지키신 님의 처사에 추천한방 날리고 갑니다.
잘 봣습니다..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 보기 좋네요..
중국사람의 자존심을 지켜냇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잘 보았습니다..지혜롭게 대처하셨군요 ..
욕심탱이님: 소차님: 노벨과 개미님:
워낙 자존심두 세지만 중국떠나서 외국에 가면 다 애국자란 말 심히 느꼇습니다.
자기네 중국이 나쁘다는 말 할수잇어두 일본사람들이 하면 전혀 못참짐...ㅎㅎ
이젠 웃어넘길수 잇는 추억이 되버렷지만 지금 많은 도움을 준 힘든 유학생활이엿습니다
3호집이네요 저는 아랫집 2호집입니다.
자기 나라를 떠나서 어디를 가든지를 무론하고 외국에 가잇는 자체가 외교관이라고 생각됩니다.
님의 이런 일처리 방식과 판단에 한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