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만들기~

랑야1 | 2010.12.09 06:47:13 댓글: 25 조회: 2026 추천: 13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8946

애인 만들기~

 

-랑야-

 

 

  그녀를 알게 된건, 대학때 은사님을 모신 교사절 기념모임에서였다. 몇몇 제자들이 모인 장소였는데, 술판이 끝나서 가게 된곳이 다방, 거기에서 은사님은 아끼는 조카애가 있다고 ~ 서로 도우면서 살면 좋다고 하면서 전화로 불러온것이 바로 그녀였다.

  호수같이 맑은 두눈에 분처럼 하얀 얼굴, 거기에 보기좋은 아담한 모습의 그녀는 대뜸 뭇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동창들의 시샘을 자아냈다. 이쁜 모습과는 다르게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그것도 한국에 십여년을 있었다는 소개에 못지 않게 완벽한 한국 서울말을 구사하는 그녀는 웃기도 좋아했고, 짖꿎은 남자들의 롱도 곧잘 받아주었다. 자기가 모 보험공사 직원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그녀를 보면서 난 푸훅- 하고 웃음이 나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러니 은사님도 관계망을 리용하여 장사하려는것을 보면, 속세에 너무 오래 사신거여~ ㅎㅎㅎ. 직업이 보험인것을 알게 되자, 기가 죽어있던 여자동창들이 그제야 기신기신 기운을 차려 우쭐하기 시작했고, 남자동창들도 어떤 자호감을 가지고 그녀와 허풍을 떨기 시작한다. 머 자기랑 친하면 보험같은건 얼마든지 들어준다고 하면서 ^^ 뻥 튀기 같은 자슥들 ㅋㅋ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건, 얼마뒤 회사가 자리잡고 있는 건물 어구에서였다. 점심때가 다 되여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난 경비와 싱갱이질 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였다. 곰같이 미련하게 생긴 경비아저씨가 그래도 보는 눈이 있어가지고 그녀를 훈계 (내 생각엔 분명 눈요기 하고 있었음. 엉큼한 아저씨 ㅋㅋ) 하고 있었는데 원인을 물어보니까 자기 멋대로 보험 선전단(삐라라고 해야 하나?)을 돌린 죄라고 한다. ~ ~ 그거 돌리는게 뭐가 문제여서 제멋대로 혼내구 지룰이야?  별 개같은 경우가 다 있다냐 ㅋㅋ. 경비아저씨한테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하고나서, 억울해하는 그녀를 내 차에 모시고 점심식사를 같이 하게 되였는데 ~~

  식사상에서 그녀 왈; 제가 어떻게 동생이 되나요? 68년생인데요 ^^

  ~ 어푸 ; 지송합니다. 밥알이 뿜겨져나가서 ~ 복무원 여기 찬진즈(餐巾) 갖다줘요 ~

  나보다 세살이나 위. 얼핏보면 한참 어린 동생벌 될것같은 그녀가 나보다 이상이라니, 이거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거 아닌가?

  "저 결혼했구요. 애도 있어요. 아저씨 혹시라도 저한테 흑심 가지심 안돼요 ^^"

  "저두 결혼했고 애가 있습니다. 흑심같은거 안가집니다."

  (누가 연상의 여자한테 관심가질까봐... 더구나 유부녀 신세에 ㅎㅎㅎ... 나 이렇게 어리버리해보여두 따라댕기는 여자들 줄섰스 이 한심한 아줌매야...)

  지지벌 두덜두덜 ~

   ...

  "보험 하나 사줘요."

  밥 먹다말고 이게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

  "보험? 그거 머하는건데요?"

  "사업하는 사람들은 언제 망할지 모르는데... 부도가 나면 땡전   한푼 없는 거렁뱅이가 되잖아요. 그럴때를 미리 대비해서 ..."

 (퉤 퉤~ 이런 개뿔...재수없이 부도고 머고 하냐...고스레...너스레... ㅎㅎㅎ 근데 정말 재수없이 부도나면 어쩌냐? 흑흑 ~)

  머리 갸우뚱갸우뚱 하다가 불쑥 생각나는게 있다.

  "한개쯤 들어줄수는 있어요. 근데 나 장사꾼인거 아시죠? ㅎㅎ"

  어떤 요구가 있으세요?”

   저랑 파티 하나 참석해주세요. 그럼 보험 사드리죠.”

  사실 며칠뒤 친구넘들과 자가 여행 떠나는 모임이 있었는데... 다들 와이프 아닌 다른 여자들 델꾸 떠난다고 지룰이다... 이거 완전 미친 짓이지...    

자기들은 바람필 애인 여럿 만들어놓고 사니까 흥겨운 짓거리일지 모르겠지만, 나같이 정직하게만 살아온 짠돌이 장사꾼에게는 좀 힘에 부친 일이 아닐수 없다. 며칠사이에 어데 가서 없던 애인 하나 만든다냐 헤궁~

  "아저씨가 내 맘에 들면 ~"

  그 뒤로 내 인생은... 완전 엉터리 됐다.

  그녀 맘에 들기 위해 별 지^^ 다 한다. 내 생명 보험 사고, 우리 마눌, 딸년들 보험 다 사주고, 회사 애들 불러서 보험 한개씩 사라고 애원하고(흑흑 … 사장 체면이 머냐… ㅠㅠㅠ)   ~ 헤궁... 이거 끝이 없다.

  그래도 어리버리하게 그 연상의 여자를 위해 뛰여다니는건... 멍청한 나만의 꿈이 있어서겠지.

  파아란 버들이 휘늘어진 부르하통하 강변에 차를 세워놓고, 따스한 늦은 여름 해볕아래, 흐르는 강물을 마주하고 옆에 앉은 꽃같은 미인의 다리를 베개삼아 베고 누워 진미명태 한마리에 빠이워이 맥주 한캔 마시면 ^^ 신선이 따로 있을소냐 ㅋㅋㅋ.

  그 꿈이 이뤄질 날이 있을거나 말꺼나... 아직도 미지수다 흑흑 ~

추천 (13) 선물 (0명)
IP: ♡.245.♡.10
큐티가위 (♡.128.♡.55) - 2010/12/09 07:56:03

하하. 잘보구 감닥.크크.
마지막엔 미지수로 끝나네욤.ㅋ크.
재밋글 자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닥.크크.

love라인 (♡.161.♡.149) - 2010/12/09 08:29:50

ㅎㅎ 요롷게 말하무 아이 되는데~
미지수 돼쓰무 ㅋㅋ
화내지 마쇼 ㅡ0ㅡ;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미지수 아이 되구 ^0^ 집에 있는 여자 셋인데 들키무 어찌자그~

신제인 (♡.165.♡.195) - 2010/12/09 09:38:10

ㅎㅎ역시 꿈이였군요
상상은 무죄 행동을 실천에만 안 옮기면다면요 ㅎㅎ
이세상 남자들이 다 아저씨처럼 상상으로만 끝냈으면 좋겠어요

희망맘 (♡.158.♡.37) - 2010/12/09 09:43:30

어쩌다 님의 글 보게되구 검색해서 쭉 서너편 보았는데요.
글재주 좋네요.넘 유모아적이구요.묘사가 잘되였어요...
금후에도 좋은글 많이 부탁해요.한걸음에 달려올테니깐요.

랑야1 (♡.245.♡.10) - 2010/12/09 17:15:43

팬이 또 한분 생긴듯한 감이 드는건... 나만 그런가... ㅎㅎㅎ... 감사합니다...

어떤 여자 (♡.35.♡.223) - 2010/12/09 11:49:22

이 아저씨 든든히 바람피고싶었구나.ㅋㅋㅋ
먼저 애인해주므 보험들어주겠다고 해야지.

랑야1 (♡.245.♡.10) - 2010/12/09 17:16:10

바람피고 싶어도... 감히 못피는 내 신세가... 가련하지도 않습니까...

노벨과개미 (♡.179.♡.112) - 2010/12/09 12:38:49

ㅋㅋㅋ 오늘도 발 보았습니다..근데 남자들은 다 맘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살가요 ..ㅎㅎ 남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

랑야1 (♡.245.♡.10) - 2010/12/09 17:17:20

님 남편은 절대 아닐겁니다... 괜한 의심 하지 마세요...

복쥐두마리 (♡.226.♡.185) - 2010/12/09 15:40:51

ㅋㅋ 백수아저씨 또 시퍼런 대낮에 백일몽 꾸셧군요..잼잇게 보다 갑네다.

랑야1 (♡.245.♡.10) - 2010/12/09 17:17:52

잠 깨니... 화닥닥... 덜덜덜... 마눌 채도재 눈에 보이는듯 삼삼...

yan1218 (♡.77.♡.84) - 2010/12/09 15:43:26

즐감하고 감니다..
이렇게 모이자에 글올리는거 와이프께서 모르시나 봐요...
절대로 비밀로 하세요...화이팅 ~~

랑야1 (♡.245.♡.10) - 2010/12/09 17:18:45

다행히 아직 모르고 있어요... 며칠전에 나보고... 랑야 누기야? 이런글 다 쓰구... 웃기재... 이러더군요... 모른척... 밥알이 뿜어져나오고싶어하는걸 겨우나 참았습니다...

설화수424 (♡.37.♡.85) - 2010/12/09 17:54:40

님의 글 오늘 다 읽어봣네여~~글 재주도 좋으셔라~~
첨 글 올라올때부터 잼나다고 생각해서 죽 보고싶엇는데
세무회계공부하느라 바빠서 오늘에사 다 봣네여 ~~
묵은 체증 쑥 내려갓습니다 . 시험공부 끝낫거등요
맘놓고 님의 글 웃어가면서 봣구요~~님의 마눌님은
좋겟어여~~유모아스러운 남편과 살아서 ~~

랑야1 (♡.245.♡.10) - 2010/12/10 06:08:44

댓글 고맙습니다... 시험공부 끝났다니까... 이제부터 막 놀구... 뛰구 하세요...

830306 (♡.81.♡.136) - 2010/12/09 18:45:46

많이 기둘렷는데 오늘두 잼잇는거 가지구 왓네요.
덕분에 잘 보구갑니다^^맬맬 행복하세요^^

랑야1 (♡.245.♡.10) - 2010/12/10 06:09:06

기다려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바까바까 (♡.221.♡.222) - 2010/12/09 21:48:57

ㅎㅎ 번다마 잼있게 잘 보구 있음더 ...
근데 완전 바람둥임다 예 ...
글이 넘 잼있슴더.
더 잼있는거 마이 올려주셔 ..

랑야1 (♡.245.♡.10) - 2010/12/10 06:09:59

어험... 바람둥이라니... 물보다 찐한 사랑을 해보자는것뿐인데 ㅎㅎㅎ

wdb4019 (♡.18.♡.28) - 2010/12/10 08:16:40

ㅋㅋㅋ 참 실감이 재미있네요. 행복하세요.

랑야1 (♡.245.♡.77) - 2010/12/10 19:28:01

리플 감사합니다... 자주자주 들려주세요

영미다 (♡.225.♡.167) - 2010/12/12 08:17:37

오늘도 잘보고 감니다...님 글 잼잇어서 찾아서 보게되는군여..ㅋㅋ
추천두 하구 감니다..

랑야1 (♡.245.♡.103) - 2010/12/12 09:02:19

추천하고... 댓글 고맙습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lcb777 (♡.172.♡.227) - 2010/12/12 11:26:05

오늘도 잘보고 추천두 하구 감니다..

xue0509 (♡.246.♡.51) - 2010/12/24 00:15:30

우연히 오늘 님글 보고 글 진짜 잘 쓰시는거 같아서 님의 글을 전부 보게 됬네요. 독특한 점이 있으신거 같아요. 현재 사회를 넘 잘 꿰뚫어 보시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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