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은 금물이다!

해피투데이 | 2011.10.18 22:31:48 댓글: 15 조회: 1387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105

 
1.

 

2005년 8월, 나는 기분좋게 장춘으로 달려왔다.

상상으로 그리고, 한마음 우르러서 지향해왔던

대학이라는 곳은 소문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등록금 내고, 숙소 안배받고, 군사복 지급받고...

낯선 고장에서 서먹서먹한 한족애들이랑 지낸다는 것이

내게는 기가 막히도록 생소한 일이었다.

줄곧 안도라는 쬐매난 곳에서 你的我的 하면서

지내던 내게 있어서는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입만 벌렸다 하며는 한족말을 해야 하고,

눈만 떳다 하며는 군사훈련 해야 하고,

달빛 아련한 밤에도 흰 이불을 말아서 두부로 만들어야 하고...

피곤한 군사훈련에도 모자라

이불을 얇게 짓눌러서 네모반듯한 두부를 만드는 일은

내게 있어서 대단히 신경질 나는 일이었다.

물론 你的我的 밖에 할줄 모르는 내 중어수평도 힘든 일중의 하나였다.

전혀 다른 나라에 온듯한 생소함과 어색한 한족들과의 관계,

또한 지긋지긋한 군사훈련과 이불개이기...

이 모든 것이 복합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탈환되어

내 일상은 힘듬과, 외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런 어색한 환경에 머문지 3일 되던 날,

2식당에서 점심밥을 먹고 숙소로 이불 개이러 가던 중에

나는 그토록 그리던 조선말을 듣게 되였다.

두 여자가 연변말을 하면서 걷고있었는데

한손으로는 커다란 여행용가방을 끌고있었고,

다른 한손에는 보통크기의 숄더백을 들고있었으며,

또 어깨에는 보기만 해도 묵직해보이는 배낭가방을 메고있었다.

특히 배낭가방은 안쓰러울정도로 컸는데

그것이 많이 무거운지 여자들의 어깨는 앞으로 힘없이 처져있었다.

그래도 조선족이라 그런지 두 여자는 옷차림이 말쑥하고도 정연해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생김새가 어떻든, 옷차림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은채로

단지 조선족을 봤다는 이유로 두 여자의 여행짐을 들어주고싶었다.

짐이 퍼그나 무거워보인 이유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한족말밖에 안 하던 낯선 땅에서

조선말을 하는 사람을 봤다는 것이 내게는 더 기쁜 일이었다.

그리고 웬지 모르게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앞에 벌떡 서게 되었다.

 

<짐이 무거워보이우. 내 들어줘두 되겠소?>

 

나는 연변말로 살뜰하게 물었다.

그랬더니 두 여자는 깜짝 놀랐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啊~ 不用不用,谢谢!>

 

하고는 날강도를 만났다는 듯 부랴부랴 내 옆을 스쳐지나간다.

아마도 내가 남자라서 당황한 듯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에 내가 그 당시 여자였다면

그들은 부담없이 내 도움을 받아들였을건데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들이 날 거절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니

일상적인 구두어로 내가 남자로서 작업을 거는 것으로 착각을 한 듯 싶기도 했다.

 

허허허... 정말 그들이 여자로 보여서 작업을 걸려고 했던거였다면,

ㅠㅠ~ 내 성격상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내 무슨 용기로 길 가는 여자앞을 가로막고 말을 건넨단 말인가!

그때 당시에는 외로웠던 상황에 조선말을 들으니 넘 반가워서 그런것인데,

또한 여자들의 어깨가 무거워보여서,

그래서 괜한 오지랖이 발동되어서 그런건데

나의 순수한 마음은 찬물세례를 얻어맞고야 만것이다.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와서...

두 여자는 내 옆을 스쳐지나자 바로 소곤소곤 거렸다.

 <쟤 뭐니?>

 <몰라. 나도!>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들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나는 너무도 무엇해져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싶었는데

나의 숙소애가 <嘿~ 哥们儿,赶紧回寝室!>하는거였다.

아차~ 그리고보니 이불을 개이는 일이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그제서야 나는 부랴부랴 숙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2.

 

매번 5.1절이나 국경절이 되면

장춘에서 도문으로의 왕복기차는 폭발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진다.

나는 7일황금휴가철만 되며는 집에 가군 했다.

기차 타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가기가 싫었지만

그래도 집에만 가면 너무 좋았기에 꼭 집에 가군 했다.

 

아마 대2의 국경절이었던 것 같다.

7일 휴식을 마치고 안도에서 기차를 탔다.

근데 여기서 기차표란 묘한것이어서

황금휴가철같은 고봉기에는

도문, 연길, 돈화, 교화, 길림 등 곳에서만 표가 팔리게 되어있다.

안도에서는 아무리 몇주전에 가서 예약해 산다고 해도

편히 앉아서 갈 자리표는 없었다.

卧铺가 있긴 있지만 그건 비쌌기에 단 한번도 안 샀다.

 

그해 가을에도 나는 학교로 갈려고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 오르니 듬성듬성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안도역을 지나고, 돈화역을 지나서부터는

듬성듬성 서있던 자리가 언제 그래냐듯 빼곡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교화역을 지났을때에는 콩나물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설 자리조차도 버거울 정도로 기나긴 기차안은 사람들로 꽉 들어차있었다.

그 와중에도 기차내의 음식판매원은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서로 비비고 서있는 사람들틈을 지나가면서

뭐 콜라요, 소세지요, 맥주요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판매원이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은 툴툴거렸고,

또 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화장실을 가도 툴툴거렸고,

가만히 서있던 사람이 옆으로 자리이동해도 툴툴거렸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이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숨이 막히는 기차안에서

나는 장장 8시간이라는 시간을 백양나무처럼 반듯하게 서왔다.

다리가 아픈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사람들 틈에 끼워 옴싹달싹 못하여 받는 스트레스도 세말하면 개소리인 셈이다.

 

그 지옥같은 8시간을 잘 참아낸 나는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나는 버스에서만큼은 꼭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제일 앞쯤으로 하여 서있었다.

물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았다.

한 3분쯤 지나자 306번 버스는 왔고

사람들은 앞뒤 할것없이 서로 밀고 닥치고 하면서

버스에 오르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버스 타는것도 전쟁이였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한테 밀려나서 맨 마지막에야 버스를 탈수 있었는데

다행히 내가 앉을 자리는 있었다.

다리가 무쟈게 아팠던지라 나는 달리는 버스에 편히 앉아서 야경을 구경했다.

7일동안 농촌에만 박혀있던 나는 간만에 보는 도시 야경에 흠뻑 빠졌고,

그런 나의 감상과 함께 버스는 인민광장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역에서 머리가 새하얗고 허리가 꾸부정한 할머니가 탔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많이 탔다.

몇정거장 안갔지만 버스 안은 이미 제2의 기차가 된 셈이었다.

그 할머니는 내 옆에 다가왔고, 나는 다리가 아팠지만 자리를 양보했다.

할머니는 나한테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이내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孙子,来来,这儿有座!>

 

하면서 뒷켠에 가 서있던 한 남자아이를 부른다.

그러자 고중학생쯤으로 되어보이는 남자아이는 두말없이 달려와서

자기 할머니가 앉았던 자리에 턱하니 앉는다.

물론 그 할머니는 허리가 꾸부정한채 서있고 말이다.

나는 조금 한심했지만 그냥 그렇거니 하고 밖만 내다보았다.

아~ 그리고 그때 나의 옆에는 진한 포옹을 하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연인이 있었지.

나는 그것이 보기 싫어서 밖을 더 내다본 것 같았다.

그렇게 버스가 15분쯤 더 달렸을 때 그 할머니와 남자아이는 내렸다.

그리고! 남자아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바람으로

내옆에서 여자와 포옹을 하고있던 남자가

번개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그리고는

 

<老婆,座这儿!>

 

하면서 여자를 자신의 무릎위에 앉힌다.

그러자 여자는

 

<嘻嘻,还是我老公最好!>

 

하면서 양 팔로 남자를 꼭 끌어앉는것이었다.

 

씨.업.헐~ 가을이라 남은 옆구리 시러워 죽겠구만!...

 

 

3.

 

학교를 졸업한 나는 청도에서 한동안 방황하다가 연길로 돌아왔다.

연길에서 셋집을 맡고 자그마한 회사에 취직하여 두달간 출근하였다.

월급이 적은만치 일도 별로 어렵지 않았고 일하는 시간도 적었다.

힘든 것이 있다면 추운 겨울날 거의 밖에서 나돌아다녀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래도 자유스럽다는 점과, 개인시간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여 볼때

나름 괜찮은 직업이라며 나 자신을 위로하였다.

그렇게 다들 도망가는 곳에서 나는 느긋하게 버텼다.

쪽 팔리는 말이긴 하지만 월급이 800원에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그 800원마저도 까지는 회사였다.

그래서 출근 하루 이틀 하고 다들 도망가버렸다.

하지만 나는 가는 곳마다 탈락받아서 좌절받던 시기인지라

아무 일이든, 밑바닥부터 시작해본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었다.

 

출근 한달쯤 넘었을 때, 나는 밥 먹으로 집으로 오고있었다.

배가 고팠기에 발걸음도 유난히 빨랐다.

그리고 거의 집문앞에까지 도착했을 때 어떤 아저씨가 날 부른다.

초라한 옷에 까마잡잡한 얼굴을 하고있는 남자는 50대후반쯤 되어보었고,

그런 남자의 직업은 삼륜자전거로 이삿짐을 날라주는거였다.

남자는 아주 절실하고도 간절한 표정으로 나에게 부탁했다.

 

저기 짐들을 혼자 나를수 없는데 잠깐만 도와줄수 있냐고 말이다.

나는 울 아버지 벌로 되어보이는 남자가 안쓰러보였기에

배고픈 것마저 참으면서 남자의 일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삼륜자전거앞에 가보니 짐이 한가득 있었다.

조금 뭔가에 말려든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승낙한 일이고 해서

나는 무엇부터 하면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선한 미소를 지으면서 냉장고를 가르켰다.

그리고 나와 그 남자는 낑낑거리면서 냉장고를 들고 층계를 오르기 시작했다.

몇층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올랐는데 다 오르고보니 7층이었다.

한 겨울철인데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온 나와 남자는 세탁기를 나르기 시작했다.

냉장고만큼은 아니었지만 워낙에 체적이 큰 물건이다 보니 무겁기는 매 한가지였다.

또! 낑낑~ 헬헬~ 거리면서 7층까지 올랐다.

그 남자는 층계를 내려오면서 정말 너무 고맙다고 했다.

앞서 7사람한테나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들 무시만 했다고 한다.

나는 남자의 선한 웃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삼륜자전거앞에 서서 보니

그 앞에는 어떤 남자가 담배를 뽈뽈 피워대면서

남자한테 짜증난다는 투로 소리지른다.

 

<快点儿,都冻死我了!>

 

그러자 남자는 연신 고개까지 숙여가며 알았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면서 춥다고 발까지 동동 구르는 남자와

땀을 뻘뻘 흐르면서 일하는 남자를 보는 순간,

나는 [어머! 이건 또 무슨 떡 같은 경우냐?]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돈을 받고 짐을 날라주는 남자와 돈을 주고 담배를 피우는 남자와

한겨울철 땀을 뚝뚝 떨구는 나와... 휴~~!

 

나는 그냥 한숨만 길게 내쉬고 오후에 출근해야 하기에

집에 가서 밥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짐을 나르던 남자는 내게 고개까지 숙여가면서 연신 고맙다고 말해온다.

그렇게 남자의 선한 고마움을 받은 나는 집에 와서 정신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침에 끓여놓았던 장국에 밥을 말아서 두공기가 아닌 두사발을 후딱 먹어치웠다!

 

 

4.

 

목숨만 붙어있으면 다 살게 되어있다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하루살이 생활을 하던 나도 드디어 한국에로 올수 있었다.

한국에 온 나는 그나마 운좋게 바로 직장을 구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직장에 붙어서 느긋하게 살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물량이 적기에 나는 주말만 되며는

내 가족들이 살고 있는 대전으로 가군 한다.

서울에 고향친구들도 몇 명 있고 직장에서 알고지내는 형들도 있어서

여기저기 놀러다닐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싸.돌아다니는것보다

평온하게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나는 곧잘 집으로 가군 한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가족들과 함께 TV보고 밥 먹고 같이 낮잠 자는 시간들이

나는 너무 좋았다. 그래서 주말만 되며는 대전으로 가군 한다.

 

아마 한달전 쯤인 것 같았다.

주말퇴근을 한 나는 집 가려고 씻자마자 정신없이 평택역으로 달려왔다.

단 1분이라도 더 빨리 가서 가족들과 저녁밥을 함께 먹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시외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귀에는 이어폰을 낀채 부랴부랴 평택역으로 향해 걸어갔다.

공공장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무표정한 얼굴로

목적지만을 향하여 걸었다. 그렇게 열심히 걷고있는데 멀리로부터

어떤 두 남자가 날 보고 미소짓는다.

나는 다른 사람을 보고 그러려니 하고 그냥 가는데

그 두 남자가 나의 앞에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안녕하세요.>

 

이어폰을 끼고있어서 잘못 들었지만 분명히 내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예의상 이어폰을 빼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착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두 남자는 동시에 나에게 말을 건네온다.

 

<참 복이 많은 사람이네요.>

 

<아~ 네. 감사합니다.>

 

나는 갈길이 급했기에 간단히 말하고는 그냥 걸으려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나의 앞을 막고 여전히 인상좋은 미소를 짓고있었다.

 

<댁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댁 같은 관상 드물어요.>

 

<아~ 네...>

 

<혹 불교 믿으세요? 저희는 스님들입니다.>

 

머리도 빡빡 밀지 않은데다 옷도 평범한 옷차림인지라 나는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허허... 스님들이라 해서 꼭 머리 깍고 그러진 않아요.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시죠? 굉장히 힘들어보여요.>

 

<네...네...>

 

확실히 그때 나는 우울증증상으로 엄청 힘든때였다.

 

<힘들어도 꼬옥 참아요. 댁은 복 많은 사람인지라 누구보다 잘 살거에요.>

 

<네~ 감사합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든 나한테 잘 살수 있다고 말해주니

저도 모르게 귀가 열리고 말았다.

 

<주말이라서 고향 가시나봐요.>

 

<아~ 네.>

 

<고향은 어디세요?>

 

<중국이요.>

 

<중국? 그럼 조선족.>

 

<네...>

 

나는 평범하게 대답했고 두 남자는 여전히 착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중국에서는 중이라 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스님이라 하죠.

성불을 하게 되며는 사람을 알게 되죠.

댁은 정말로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급하지 않다면 어디 가서 차라도 마시면서 더 얘기 나누고싶은데 괜찮겠죠?>

 

<아~~ 그건 좀... 제가 지금 좀 급히 가봐야 돼서요.>

 

<아무리 급한 일이라 해도 댁의 앞날에 대해 말해주는 일인데... 어떻게 잠시만이라도...>

 

<아~ 저 빨리 가봐야 하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을 잘 거절하지 못하기때문에 그냥 흐지부지하게 서있었다.

 

<그러지 말고, 1분이면 됩니다. 저희가 다 제시해줄겁니다.

어떻게 어떻게 하면 댁은 복 많이 받을거고 잘 살수 있을겁니다!>

 

한 남자가 아예 나의 팔목까지 잡으면서 애원하듯 말한다.

그때 택시를 타고 지나가던 한 아줌마가 크게 소리지른다.

 

<아저씨, 얼른 가. 그 사람들 다 사기꾼이야!>

 

헉!~ 사기꾼! 그제서야 나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아무리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해도 그렇지

어떻게 생뚱맞은 사람들과... 이들이 얼마나 험한 사람일지 어찌 알고...

 

그렇게 번쩍 정신이 든 나는 손을 뿌리치고

<저 급해서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는 정신없이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표 판매구에 가서 대전으로 가는 표를 달라고 하니

20시의 표를 끊어주는거였다.

지금 시간이 18시 35분이었는데 판매원은 좀만 더 빨리 오며는

18시 32분 표를 끊을수 있다고 했다.

 

헐~~!

 

나는 한심해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푸~ 내쉬고

베베하게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40분,

괜한 일 때문에 한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한 셈이었다.

 

비록 애매한 일로 한시간 반은 버렸지만 난 충분히 행복했다.

왜냐 하며는 누나와 매형이 샤브샤브를 준비해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맥주에 소자까지 더해서 말이다...

 

정말 얼마만에 먹어보는 샤브샤브인가! ㅋㅋ

나는 배고픈데다, 또한 넘 맛있는지라 사발 아닌

샤브샤브를 끓이는 그릇 통째로 먹어버렸다.

물론 그릇이란 얘기는 아니고 그 국물까지 훅딱 해치웠다는 얘기다.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빼놓지 않은 술.

술을 마시면서 나는 평택역에서의 일을 말했다.


그러자 매형은 이렇게 말했다.

<휴~ 넌 어디서부터 고치면 되냐?>


그리고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정신 좀 똑바루 차리구 다녀라.

자아방어의식이 그렇게 약하구서야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가니?>


또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 시골에 아무래도 너무 오래 있은 것 같소. 내 지금

사회성이 점점 마이나스 되는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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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우리의 공유된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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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캐신 (♡.30.♡.247) - 2011/10/18 22:50:05

오늘따라 잠이안와서 모이자에 들렷는데 첫줄부터 읽기 시작햇는데요 잼잇엇어요.
글이 좀 길긴 하엿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햇어요.
글의 주인공은 오지랍이 참 넓은거 같으네욤 ㅋㅋㅋ
복 받으실거라 믿읍다.^^

해피투데이 (♡.37.♡.11) - 2011/10/18 23:04:45

ㅎㅎ 오늘 라디오 뉴스를 듣다가 (친절할수록 손해보는 세상)이라는 말을 듣고, 언뜻 저의 지나간 과거가 생각났습니다...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저같이 바보처럼 살며는 안된다는것을 말해주고싶어서... 4사건 모두 백프로 실화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꿈 꾸세요~

매미 (♡.66.♡.178) - 2011/10/19 11:58:33

잼있게 읽었습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힘찬2012년 (♡.215.♡.34) - 2011/10/19 12:43:19

ㅎㅎㅎ 실감나는 인생 스토리 입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해피투데이 (♡.37.♡.11) - 2011/10/19 16:52:01

매미님// ㅎㅎ 고맙습니다. 님도 분명히 복 받으실겁니다~

힘찬2012년님// 덕분에 오늘 하루는 평온하고도 즐거웠답니다. 님도 행복하세요~

Blue07 (♡.234.♡.54) - 2011/10/19 22:16:35

한국감 돈 진자 마니 벌수잇는것처럼 얘기함다엥...ㅠㅠ
비기시슴다..

해피투데이 (♡.37.♡.11) - 2011/10/20 16:55:27

ㅎㅎ 마니 못 범다.
그래두 중국에 있을때 800원 받던것보다는 낫게 범다...

아이샤 (♡.245.♡.235) - 2011/10/19 22:18:09

ㅎㅎ 정말 해피님글은 하나 하나가 인생 글이네요 ㅋㅋ

잘보앗습니다 또한 잘배우고 갑니다 ㅋㅋ
즐거운 밤되시고 강추합니다 ㅋㅋ

해피투데이 (♡.37.♡.11) - 2011/10/20 16:57:41

ㅎㅎ 제 글을 제대로 파악하셨네요~~
제가 인생을 즐겁게 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통해서 인생에 대해 말하고싶네요.
추천 고맙구요 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꽃돼지527 (♡.165.♡.154) - 2011/10/19 22:18:23

해피투데이님, 그냥 착하게 사세요...복 받으실겁니다.열심히 뛰면서 사세요,느릿느릿말구요,ㅎㅎ

해피투데이 (♡.37.♡.11) - 2011/10/20 16:59:27

ㅎㅎ 감사합니다.
님을 오래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님도 열심히, 행복하게 사세요^^

충전 (♡.100.♡.10) - 2011/10/20 20:33:26

길거리에서 댁 복 많아보여요..뭐..이런말 하는 사람들 넘 많이 봤어요...전철역앞에서....옇튼 그냥 피하기만 했었는데..원래는 가짜 스님들이셧군요..잘 읽고갑니다.

해피투데이 (♡.37.♡.11) - 2011/10/20 22:27:42

네... 그런 사람들, 역앞에 특별히 많은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한 밤 되세요^^

babi68 (♡.15.♡.134) - 2011/10/23 20:57:51

해피투데이님 많이 착하신 분같은데요~~
잘보고갑니다
좋은밤되세요 추천~!!!

해피투데이 (♡.37.♡.11) - 2011/10/26 18:00:32

ㅎㅎ 전 착한게 아니라 궁리가 없는겁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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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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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타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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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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