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좌충우돌 일본생활 (2)

꼭두각시 | 2011.10.18 22:53:34 댓글: 16 조회: 1652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106

드디여 알바 시작한 첫날이다.

겐슈도 받았고 시뮬레이션도 해밨는데...

정작 알바를 들어가니 (이랏샤이마세)가 않나온다.

다른 일본애들은 소리만 높게 잘 하는데...

나는 내귀에두 겨우 들릴정도의 소리만 내고 있다.

이러면 않되는데....이러면 않되는데... 하면서도...

목소리는 크게 않나온다...

이대루 체면만 차리기엔 내 겨우 찾은 알바가...

간당간당해질것 같았다...

정말이지... 첫날부터 크비 당하는 기록은 쓰고싶지 않앗다...

그래서 정말로 설겆이를 열심히 햇다...

설겆이에 필요한건 뭐 ? ㅋㅋ 청결함과 스피드!!!

그후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그 가게에서 일본말로 (洗い場の鬼)로 불리우고 있슴 !!ㅋㅋ


그리고 드디여 내 하루 일과표가 정해졌다.

오전 7시반 기상.

이것저것 준비하고 8시 26분 전철타고 학교

9시부터 12시반까지 수업

오후 4시부터 저녁 11시반까지 알바...

참 말이 쉬워 공부하면서 일하는거지...

이렇게 살아못본 사람들은 절대로 이 막막함과

힘든걸 이해할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은 사람나름대로 다 힘들게 살고있지만....

여기서 내가 얘기하고 싶은건....

일본유학생활에서의 힘든점이 되겠다.

 

늘 똑같은 하루가 반복이 된다...

집-학교-알바

다시 집-학교-알바

어디 누굴 만날 시간도 만날여유도 없고

어디 놀러갈 금전적 여유도 체력도 없었다.

알바하는곳에선 나 혼자만 외국인이니까

아무리 대놓고 무시는 하지 않아도

차별같은건 분명히 느껴지고...

그것땜에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그래서 아마 그것땜에 더 많이 지쳐있었던것 같다.

맨날 아침이면 잠이 부족해서 퀭한 얼굴로 학교에 가고

다시 죽을것 같은 표정으로 알바가고....

이렇게 정신없이 궁상을 떨며 사는 나에게....

사랑...그것역시 사치로만 느껴졌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도 않생기거니와.....

생긴다해도 연애할 여유가 생길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그렇게 점점....내 로맨스의 꿈은 저기 달나라로~ㅋㅋㅋ

그러면서 점차 내가 일본에 온 이유 .....

내 꿈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힘들고 막막한 현실속에서 내 계획대로 대학원 졸업을 해도

내가 원하는 좋은 회사에 취직할수 잇을거란 자신도 없어졌고....

설령 취직이 된다해도 일본이란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가 싫어졌다.

그만큼...일본사람들 스타일이 너무 싫어졌엇다.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겉으론 정말 친한것처럼 얘기하다가

그 사람만 없으면 뒤에서 그 사람 흉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없을때도 저 사람들은 나를 저렇게 얘기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었다.

내 그 잘난 자존심에 정말로  당장이라도 모든걸 다 집어치우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는곳으로 돌아가고싶었다.

그런데 돌아갈수 없다는 생각에 더 많이 좌절했엇다...

이대로 돌아간다는건 말도 않됬으니까.....

 

그러다가 3개월이 지나서 학교 애들이랑도 친해져서 학교다니는것에서

그나마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젠 아침에 학교에와서 애들 얼굴만 보면 알수있다.

어젠 누가 알바 빡세게 들어갔고 누가 야스미였는지...

얼굴에 다 씌여져 있으니까...ㅋㅋ

지금에와서  누가 나한테 일본에와서 젤 크게 얻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똑같이 힘들면서 똑같이 억지로 버티고 있으면서....

똑같이 서로를 이해해주고... 똑같이 서로를 위해 힘을 주고잇는 친구들이라 말하겠다...

그만큼 지금 내가 여기서 이만큼 버티고 있는것 역시....

그 친구들 덕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8월 5일....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우리 크라스애들끼리 飲み会가 있었다.

(저녁 마지막 전철이 끊기면 집에 못가니까 아에 밤샘하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서로 힘든얘기하면서 기쁜얘기하면서 집가고싶은 얘기하면서...

울고 웃으면서 그렇게 잠깐이나마 스트레스를 풀었었다...

그때 한국언니 한분이 했던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유학생이 아니고 외국인 노동자라고...)

ㅋㅋ 참 슬픈얘기다.....

분명 공부하러 유학을 왔는데... 알바중심으로 살아가고있는게 내 현실이다...

농담으로 우린 참 많이 얘기한다...

학교는 쉴수 있어도..알바는 쉴수가 없다는 얘기....

웃으면서 하는 얘기들이지만...그속엔

우리도 어쩔수없는 현실의 막막함과 아픔이 담겨있다.

중국에 잇는 친구들한테 나 알바해서 한달에 인민페로 얼마정도

번다고 얘기하면 애들은 내가 돈을 모으고 사는줄안다.

헌데 현실은 방세.인터넷.전기등 공과금.휴대폰.등을 내고

학비낼돈 조금씩 모으다보면 나한테 남는건 별루 없다.

그래서 아마..나같은 유학생들이 꿈을 안고 왔다가...

꿈과 현실의 돈 사이에서 늘 이렇게 헤매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ps:늘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늘 한결같이 난 지쳐있고...
    뭘 어떻게 바꿀수 없는 현실이...
    나를 너무 막막하게하고...
    꿈을 꾸며 사는 내가 아닌...
    내일이 오니까
    어쩔수없이 하루를 또 살아가는
    못난 내 모습이 너무 싫다....




 

 

 

 



 

추천 (5) 선물 (0명)
明日死んだとしでも、後悔しない生き方を........
IP: ♡.114.♡.124
하늘나는소 (♡.227.♡.209) - 2011/10/18 23:14:47

글을 읽으니 감회가 새록새록합니다
지금은 매일 기계처럼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지만 후날에 돼세겨보면 참 충족한 생활이였다고 느낄겁니다
힘든 유학생활이 생에 그 어떤 험난한 시련과 곤난을 극복해나갈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 됍니다

돌쇠와마님 (♡.165.♡.126) - 2011/10/19 09:28:05

윗층 하늘나는 소님 말에 절대 동감임다 ㅎㅎ
지금은 아무 의미없는 생계를 위해 살아가는같지만 훗날 더 큰 고난과 결정앞에
큰 용기를 실어줄수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젊음이 잇기에 그만큼 해낼수잇고
언젠가는 그때 자신이 참 대견스러워보일겁니다.
오늘도 추천하구 갈게요. 아라이바 오니 어쩐지 짠--하네요 ..

NO팬티 (♡.136.♡.203) - 2011/10/19 10:19:25

님두 똑같은하루네요 저두 그래요 6시15분에 일어나달리기를하구 밥먹구 8시에 학교가문12시 끝나 밥먹구 1시에 학교가서 3시30분에 끝나 좀릿다가 밥먹구 6시에 갓다가 8시반에끝나 숙사돌아오문 이것이 반복되는 일상이예 조금의 자유두업어요 ㅠ.ㅠ 근데 무슨일하나 어디가 잇으나 다 그런것같아요 모두 반복되는하루에서 행복을 찾는것같아요 님두 행복을찾으세요 그럼 조금 괜찮아지질않을까요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잇다구 하더군요!! 힘내세요 !! ^ ^

매미 (♡.66.♡.178) - 2011/10/19 11:40:58

이 글 기대해도 되죠?
제가 느꼈던 유학시절의 그 느낌이 너무 절실이 다가옵니다.

집-학교-알바
다시 집-학교-알바
어디 누굴 만날 시간도 만날여유도 없고
어디 놀러갈 금전적 여유도 체력도 없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는곳으로 돌아가고싶었다.
그런데 돌아갈수 없다는 생각에 더 많이 좌절했엇다...
이대로 돌아간다는건 말도 않됬으니까.....

꼭두각시 (♡.126.♡.157) - 2011/10/19 13:21:46

ㅋㅋㅋ 서투른 글인데..기대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이 유학생활 잘 마치신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당...
ㅋㅋㅋ 몇년후엔 저도 이런글 쓰는 유학생한테..
님이 지금 하는 얘기처럼 좋은얘기 해줄수 있어야 하는데...ㅋㅋ
댓글 고맙습니다...ㅋㅋ

해연55 (♡.229.♡.18) - 2011/10/19 11:46:24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꼭두각시 (♡.126.♡.157) - 2011/10/19 13:22:38

해연55님: 님두 일본에 계신가봐여 ㅋㅋㅋㅋ
잇쇼니 간바리마쇼~
ㅋㅋㅋ 댓글 고맙습니당..ㅋㅋ

꼭두각시 (♡.126.♡.157) - 2011/10/19 13:15:15

하늘을 나는 소님:ㅋㅋ 네 지금도 내일은 좀 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간밧데 하고 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당...

꼭두각시 (♡.126.♡.157) - 2011/10/19 13:18:08

돌쇠와마님님:ㅋㅋㅋㅋ 참...그때는 아라이바노 오니로 불리울수 잇다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고맙게 생각했던 기억이...ㅋㅋ
지금은 아라이를 너무해서 손이 할매손이 됬어용...ㅋㅋ
댓글에서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힘이됩니당...
고마워요..^^

꼭두각시 (♡.126.♡.157) - 2011/10/19 13:20:00

NO팬티님: ㅋㅋㅋ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똑같은 일만 기계처럼 하고...
아직은 좀 더 많이 다녀보고
더 많이 겪어보고 싶은데...
그것땜에 힘들고 지루하네요...
그래도 이제 좋은날이 오겟죠?
ㅋㅋ 님두 간밧데그다사이 ㅋㅋㅋ

시크릿러브 (♡.197.♡.145) - 2011/10/19 16:12:20

일본에서는 한국애들과는 잘 지내나봐요 모이자는 한국이라하면... ㅎㅎ 힘내세요..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면 좋은결과가 있을거예요

꼭두각시 (♡.10.♡.70) - 2011/10/19 23:42:16

ㅋㅋ 답글 고맙습니다...
뭐 반에 한국애들이랑은 친한애들은 친하고
않친한애들은 별루구 그래요...ㅋㅋ
좋은 말씀 고마워요...ㅋㅋㅋ

Blue07 (♡.234.♡.54) - 2011/10/19 22:14:11

난 외지에서 ... 회사+회사숙사+알바 ...
알바+회사숙사+회사 ..일케 살앗어요 전 비록 일케 일한시간은 적은데
..사람이 사는건지 돈이 사는건지 ...저두 어쩔수없이 하루하루 보냇던 그시절..
맘이 아파용 ㅠ.ㅠ 불시루 님글보니 .... 시간적여유없이 살던 생각이 나요 ...


회사에서 액셜정리 거의전부 내가햇는데 알바 넘 열심히한탓인지..
장부에 숫자도 ..입고숫자..출고숫자 전부 틀리게 계산해서 사장한테
마니 욕묵엇어요 ...ㅎㅎ ...

어쩔수없이 사람이 태여난거 아니에요
사람이 태여나무 꼭 ... 계획잇이 태여나요 ...
님이 아직 그 계획을 발견하지못햇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

힘내세용 ...

꼭두각시 (♡.10.♡.70) - 2011/10/19 23:45:24

ㅋㅋㅋㅋ 그러게말이에요
어딜가나 사는건 다 똑같겟죠...
지금은 제가 하도 힘드니까 아마..
여기서 벗어나기만하면 행복할것 같은 맘이라서...
그래서 그런가봐요...ㅋㅋ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
오늘도 알바끝나구 지친몸으로 인터넷 올랐는데..
좋은 말씀해주셔서 힘을 얻고 갑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충전 (♡.100.♡.10) - 2011/10/20 20:37:21

일본생활 학교다니며 알바하며 진짜 겪어본사람들만이 알수있겟지만 믿겨않져요...
몇시간 새우잠 자고..어떻게...일본생활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지만 많이 단련될같아요..한국은 그에 비하면 천당이네요...

꼭두각시 (♡.15.♡.24) - 2011/10/20 23:35:29

ㅋㅋ 외국 어디나 다 사람사는게 힘들겠지만...
제가 일본에 있어그런지 너무 힘이드네요..ㅋㅋ
그래두 그럭저럭 잘 견뎌내고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좀 더 노력해봐야죵...ㅋㅋ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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