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ζ.1

석류쥬스 | 2012.04.26 23:17:33 댓글: 4 조회: 1387 추천: 2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693

"하아...하아...재원씨....안되..안되...안되! "

비명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벌떡 일어앉는 한 여자.

또 똑같은 꿈을 꿨던 자신에 모습에 상을 찌프리며 눈을 감아버린다.

습관이 된듯 식은 땀을 닦으며 샤워실로 향한다.

매일마다 똑같은 꿈에 시달리다 깨여나는건데도 매일아침마다 가슴 한쪽이 답답하고 아파난다.

샤워실거울에 비친 샤워기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을 맞고 있는 자신을 한참 보다 한숨을 깊게 내여쉬고는
물을 끄고 나와 출근 준비를 한다.

세팅해놓은 옷을 입고 간단한 화장을 하고 가방을 들고서 출근길에 나선다.

아침엔 지하철이 전쟁터다.다 출근하기 바쁜 사람들이라 전쟁터처럼 힘겨루다.

오늘도 전쟁터에서 힘을 한바탕 빼고나서야 회사에 도착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유리속에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고는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에 들어서자 모든 직원들이 그녀에게 인사를 한다 .

그렇다.그녀는 직원이 아니라..."S"  백화점의 대표다,

그런 그녀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

믿기지 않지만..엄연한 사실이다.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각 부서의 팀장들과의 회의다.

어제의 백화점상황을 일일히 보고받고 또 지시를 내리는거다.

회의가 끝나면 백화점을 간단히 둘러보고,체인지점도 둘러보고...공장도 둘러본다.

그러다보면..점심이 다가오고..저녁이 다가오고..퇴근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또 다시 전쟁터가 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들어선다.

이것이 그녀의 일과이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듯..그녀의 일상도 하루도 변함없이..그냥...이렇게 돌아간다.

예쁜 외모,글래머한 몸매,.IQ가 높은 두뇌,셀수 없는 금액...사람들이 꿈꾸고 소유하고 싶은걸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 모든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행복하다고 느낄때가 없고..웃음이 없으니....하루에 그냥 일에 집중하다 잠들고 또 그 꿈에 의해 깨여난다.

그녀도 행복했었다.

29년전.

작은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밑에서 태여났다.

경제상황이 좋은 편이라서 남부럽지 않게 유행하던 물건을 다 가졌고 부모님의 사랑도 듬뿜 받고 자랐다.

하지만..그것도 15년뿐이였다.

공장을 탐내던 모그룹사장때문에 자금문제로 공장상황이 급속도로 난처해졌다.

공장상황이 나빠지자 다들 약속하듯이 연락이 안되고 피하기 일쑤였다.

공장을 살릴려고 이리저리 뛰던 부모는 비 오는 날에 차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고소식을 듣고서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피범벅이 되여서 누워있는 부모님들이였다.

목 놓아 울다 실신도 했었다.

며칠뒤의 장례식을 너무나 초라했다.

자신의 학교친구 여진이와 여진이부모빼고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사람이 돈이 없다고 ...세상을 떠났는데도 찾아오지 않다니.....

이 세상이 참 무섭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를 더 무섭게 느낀건 다시 연락해오는 친척과 부모님의 친구들이였다.

다시 약속하듯 다같이 집으로 찾아와서 누구를 따라가고 싶냐를 물음을 던져주는 이 사람들.

처음엔 멍하니 무슨 상황이였는지 몰랐는데...싸우는 말을 들어보니 무슨 말인지 알게 됐다.

부모가 떠난뒤 남겨둔건 거액의 사망보험금이였다.

그걸 알고서는 찾아와소 보험금은 자신들이 보관해주고

 그녀는 미성년이라서.... 어른의 보호도 필요하니 보험금은 자신들이 보관해주고 그녀도 그들이 거둬준다는 말이였다.

그렇게 따지는 그 사람들이 그녀에게는 너무 우스운 일이였다.

이럴려면...장례식장에라도 왔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

말다툼은 오래 지속됐다.

더이상 그 우스운 모습이 보기 싫어서 눈에 띄는 소화기를 들고서 그 사람들에게 뿌려댔다.

씨끌하던 집안이 비명소리로 변해버리고는 사람들이 다 문밖으로 나갔다.

"뭐하는거야 ..."

"다 꺼져...필요없으니까..."

"제니야..."

"안 닥쳐 ?내 이름을 니가 뭔데 불러 ?더러운 입으로 내이름을 왜 불 러 ?"

"...제..니..야 ..."

"똑똑히들 들어.다시 한번 찾아오면 소화기로 뿌리는것이 아니라 ..죽여버릴수도 있어....더러운 인간들..."

말을 끝내고서는 문을 쾅 닫아버렸다.

문에 기댄 몸이 힘이 풀리면서 스르륵 내려온다.

그리고 그녀는 울어버렸다.

이게 세상이라는건가 ?

사람은..세상은 아름답고 희망차다고 생각했었는데....그녀는 아직 꿈이 많은 15살 소녀인데..

돈이라는 글자 하나에 사람들의 행동이 이렇게 달라지니...그녀는 이 세상이 너무나 무서웠다.

모든게 너무 아프고 슬프고 또 이런 상황이 너무나 화가 났다.


그날엔 그냥 눈물로 지세웠다.

그뒤...그녀는 웃지를 않았다.

그녀의 이런 변화에도 여진이라는 친구는 항상 옆에 있어줬다.

그리고 또 여진이라는 친구빼고 다 한 사람이 그녀의 곁에 있어주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또 다시 그녀에게 행복을 준 사람이였다.

고2가 되는 해에 전학생이 왔다.

잘 생긴 외모에 큰 키에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그 남자는 영화처럼 그녀의 옆자리였다.

모든 여자들은 다 그 남자의 매력이 빠졌지만 그녀에겐 그냥 같은 반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그런 그 남자는 계속 그녀를 따라다녔다.

하루종일 수업만 듣다 하교하는 그녀에게 매일 말을 걸어온다.

혼자서 말하고 또 자신의 표정을 보고서는 또 혼자서 대답을 한다.

여진이의 말에는 대꾸를 해주는 그녀지만..그남자의 말엔 그냥 무표정인 그녀다.

그래도 그 남자는 계속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그냥 귀찮을뿐이다.그리고 신경 쓰지 않았다.

이쁜 외모를 가진 그녀에게 대시하는 남자는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든 차가운 그녀때문에 그냥 포기한 사람도 있고 강제로 하려다 유도7단인 그녀에때문에 병원신세를 진 사람도 있다.

지금의 이 남자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알아서 신경을 꺼줄꺼라고 생각한 그녀였다.

하지만 그 남자는 필업할때까지 말을 걸어줬고,미친"놈처럼 자신의 유머에 배를 끌어안고 웃고,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아이처럼 졸졸졸 따라다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사람은 같은 대학 같은 경영과에 다니게 되였다.

그리고 그 남자의 따라다님은 대학교에 가서도 계속됐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말을 했다.그 남자의 한마디에...

여느때처럼 그녀를 따라서 식당에 와서 식판을 들고 그녀의 반대편에서 앉아서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혼자서 웃는다.

"만약.,..우리 집이 망한다면...사람들이 도와주겠지?우리집에서 많이 도와줬고...사람들은 착하니까..."

그 말 한마디에 밥을 먹다 멈칫하는 그녀다.

도와준다고 ?착하다고 ?어리석은 소리다.

"아니..."

"음 ?...너 ...."

"인간은 착하지 않아.그 상황에 닥치면 인간들은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보다 더 독하고 잔인하고 끔찍해져..."

독이 달린듯하게 말을 하고는 식판을 들고 식당을 나선다.

그러나 그 남자에게는 그녀가 말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기쁜 일이였다.

그렇게 또 1년.

1년뒤의 어느날부터인가 그 남자는 수업에도 빠지고 며칠간을 볼수 없었다.

수업강의실에도 없고 매일 책을 보는 벤츠에도 없고 식당에도 없고...집앞에도 없었다.

그녀는 웬지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남자는 끝까지 있어줄줄 알았고 ....그러길 맘속 깊이 원했나보다.

자신이 그 남자가 편하고 맘속으로 너무 좋아했나보다.

없으니 슬프고 불편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하고 ..환청도 들리고 환각도 느껴졌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우스웠다.

그렇게 한달동안 그 상황이 지속됐다.

떠난 남자때문에 이러는 자신이 한심해서 그러지 않기로 다짐을 한 그날.그 남자는 다시 그녀앞에 나타났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문앞에 익숙한 모습을 봤다.

자신의 집문앞에 머리를 파묻고 쪼크리고 앉아있다.

혹시나해서 툭 건들이니 힘없이 바닥쪽으로 쓰러지는 그 남자다.

놀라서 그 남자를 인차 집안으로 들여놨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많이 나있었고 가끔 가다 헛기침 하는 그 남자다.

약을 먹이고는 젖은 수건을 밤새내내 바꿔줬다.

이튿날 오후가 되서야 깨여났다.

"나는..날 모르는체 할줄 알았는데...."

깨여나자마나 하는 첫마디다.

부러터져서 갈라진 입술로 말하고는 미소를 지어준다.

그녀는 그냥 빤히 보고있었다.

그 남자는 다시 눈을 천천히 감았다.그리고 또 다시 입을 연다.

"1년전..니가 했던 말이 맞았어.인간은 때로는 살인마보다 잔인하고 독하더라..."

"....."

아무말없이 궁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잘 나가던 우리집이 천천히 무너지니 약속 하듯 다들 피해버리고는 ...자신들의 돈을 떼여먹기라도 할까봐 눈에 불을 켜도 달려들고.."

"........"

"아버지는 그 압박에 못이겨 자살을 해버리고 ...새어머니는 그 날에 날 집에서 내쫓으셨어...참....."


그 남자의 말에 그녀는 흠칫 놀랬다.

그녀는 자신이 지겨워서...그런줄 알았는데..자신과 똑같은 일을 겪고 있었구나...

자신보다 더 비참하고 더 아팠을텐데.....

그런것도 모르고서 욕하기도 했고 미워하기도 했고 ..너무 그리워했었는데....

그 생각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제니...."

"...흑...흑..."

"...왜 그래.....왜 울어..."

"흑...흑........"

위로를 받아야 할 그 남자인데.,.우는 그녀를 안고서 위로해주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고서는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그 남자는 슬쩍 웃어버렸다.

아픈건 자신인데...그녀가 울고 이렇게 잠들어버렸다니..

다시 깨여난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앉았다.

옆을 보니 그 남자는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자는 그의 옆모습을 보다가 쓰다듬어 줬더니 인차 깨여난다.

"깼어 ?"

"..음..."

"^^"

"한재원."

"음 ...기쁘네 ?내 이름까지 불러주고..역시 몇년간 쫓아다닌 보람이 있어~"

"우리 결혼 할래 ?"

그 말에 그 남자는 너무 놀랐다.

"제니야 ..."

"나랑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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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석류쥬스입니다 .^^
이번엔 단편으로 찾아왔습니다 .
아..ㅡ..ㅡ 지난편에도 길지는 않았지요.
후훗...이번엔 좀 우울하고 슬픈것이 많을겁니다 .
그래도 잘 봐주세요 .꾸벅,,,,> < 

추천 (2) 선물 (0명)
IP: ♡.185.♡.172
마음속우물 (♡.109.♡.83) - 2012/04/27 15:47:32

잘보구 갑니다~

담편기대할게요

추천이요

석류쥬스 (♡.185.♡.172) - 2012/04/28 19:02:53

마음속우물님 "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다음집도 들려주세요 ..ㅠ,ㅠ 님밖에는 ...

예은엄마 (♡.12.♡.64) - 2012/05/17 03:31:56

좋은 글 덕분에 포인트 따고갑니다.

석류쥬스 (♡.3.♡.75) - 2012/05/18 14:45:15

예은엄마님"
저야 말로 이렇게 들려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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