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길에서의 이모저모

무학소사 | 2012.05.30 10:07:10 댓글: 6 조회: 843 추천: 0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789

유람길에서의 이모저모

 

     내가 시골소학교에서 10년 교원노릇을 할때 유람을 세번 다녀왔는데 3년에 한번씩 다녀온셈이 된다.오늘은 그 세번의 유람에서의 첫번째 유람길에서의 이모저모를 말하려 한다.

     1994년도 여름방학에 학교에서는 경박호유람을 조직하였다.가정을 이룬 선생들은 가족이라는 옥답을 가꾸느라고 고생이 맣다고 가족을 데리고 유람을 가도록 특별한 우대정책을 내와 나와 같은 가정을 이룬 선생들은 입이 당나발이 되여 미처 다물지 못하였다. 처녀총각 선생들은 혈혈단신이니깐 느슨하게 다음 차례를 기다리면 되니깐 별 이의가 없었다.덕분에 나도 가족을 거느리고 생각만 해도 즐거운 첫 유람길에 오르게 되였다.

     당시의 최고급 교통도구,기름값 전기세를 일전한푼 안들이고 자우자재로 산향길을 오르내릴수 있는 교통도구는 자전거엿다.자전거를 타고 명원진으로 장보러도 다녔고 석문진교육반에서 조직하는 각종 활동에도 참가하였고 출퇴근 할때에도 자전거를 리용하였다.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린 거리는 아마 지구를 몇바퀴 돈 거리와 맞먹을 것이다.내가 왜 자전거라는 교통도구를 소개하냐면 우리가 경박호 유람을 떠날때 첫 출발을 자전거로 하기 때문이다.유람갈때의 코스를 보면 무학---차조구---도문---동경성---경박호 이런 순서였다.무학에서 차조구까지의 교통도구는 자전거,차조구에서 도문까지의 교통도구는 기차,도문에서 동경성까지의 교통도구는 기차,동경성에서 경박호부근 폭포촌까지의 교통도구는 뻐스였다.

     떠나는 날 오전에 나는 자전거앞에 네댓살되는 아들놈을 태우고 뒤에 안해를 태우고 유람길은 즐거워라 콘노래 흥얼흥얼 차조구를 향해 출발하였다.일본인들이 지은 특색이 있는 차조구역에 일동이 모여 차시간을 기다리는데 즐거운 마음은 언녕 나래가 돋쳐 경박호로 훨훨 날아갔을것이다.

     덜거덕덜거덕 거리는 기차를 수시간 타고 도문역에 내리니 새로 지은 도문역이 한눈에 안겨와 우선 일동이 광장에 나란히 모여 첫 유람기념사진을 한장 찰각 찍었다.동경성으로 가는 기차는 다음날에 있으니깐 점심을 먹고 기차역 앞길에 나와 길옆려관에 잠자리를 잡았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 간판이 뭐든지 생각나지 않는다.저녁을 먹고 처녀총각 선생들이 밤거리산책을 나가자고 주장하여 한무리 우루루 도문시 야경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아들놈은 벌서 군잠에 골아떨어져있었다.이튼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들놈이 곤했는지 이불에 커다란 지도를  그려놓았다.이걸 어쩌나?우리 부처간이 안달아 하는데 옆에 있는 선생들이 려관에 미안하지만 가만히 처리하라고 귀띰하였다.그래서 이불을 차곡차곡 개여놓으니 얼른 발각이 되지 안아 다행이였다.솔직하게 말하면 복무원의 불벼락이 떨어지고 된욕이 쏟아져 나올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였다.려관문을 나와 인파와 차량들이 분비는 거리에 나서면 만사대길이였다.결산을 하고 아침밥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향하는데 복무원이 냉큼 달려와 뒤덜미를 잡으려는듯 가슴은 두근두근,걸음은 초롱속의 새가 날아갈듯 삼십륙계 줄행랑을 놓앗고 아침밥을 먹고 두만강강변을 돌아보고 오후에 동경행기차에 오른것은 다음의 일이다.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노한 복무원의 모습이 보이는듯하고 욕설소리가 날아오는듯 귀가 간지럽고 미안한 마음이 고개를 쳐든다.

     눈에는 낯설고 귀로만 쟁쟁 들어오던 한많은 두만강,그 옛날 선조들이 쪽박차고 죽음을 무릅쓰고 넘나들던 겨레의 애환이 서려있는 두만강,자주 보아오던 부르하통하보다 굉장히 큰줄로만 알아았는데 비가 적은 해서인지 그다지 커보이지 않았다.유유히 흐르는 두만강과 맞은켠에 고느적이 누워있는 남양을 넋없이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숭엄해지며 저도모르게 명상에 잠겨버렸다.당시의 두만강변교두의 유람시설은 어설펐고 유람객도 가물에 콩나듯 하였다.두만강에 가로 누워있는 철교의 중간에 두나라 분계선을 선명하게 그어놓았는데 우리 일행은 교두에서 포즈를 취하고 두번째 기념사진을 찍었다.강변에 어느 사진사가 만들어 놓은 비행기모형이 하나 잇어 나는 사진사와 흥정을 하여2원을 주고 아들놈을 비행기에 태우고 기념사진 한장 남겼다.

     어느 귀가 넓은 선생이 어디에서 얻어들었는지 동경행기차에는 도적놈이 많다고 귀띔을 주어 모두들 돈가방을 깊숙히 간직하고 신경을 곤두세웠다.도문행기차에서보다 긴장된 심정으로 동경역에 도착했는데 다행인것은 기차에서 폭포촌에서 제집에다 려관을 꾸리고 경영하는 김씨를 만난것이다.김씨는 손님을 동경역에서 맞이하는것이 아니라 도문에서 부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우리들보다 경제의식이 앞서가는 김씨에게 감탄의 눈길이 갔다.동경역에서 우리는 김씨를 따라 뻐스를 타고 그집 려관에다 행장을 풀었다.

     이튼날 우리가 경박호로 가는 도중에 길옆에서 장사군들이 여러가지 기념품을 팔았는데 내가 그중에서 한가지를 골라 삿느데 그게 머냐하면 밀가루 음식을 만들때 요긴하게 쓰는 밀대였다.우리의 상식속의 밀대는 반드시 나무로 만들어졌다.그런데 이 밀대는 돌을 깎아만것이여서 좀 특별한데가 있었다.지금도 우리는 이 밀대로 밀가루 음식을 만들군 하는데 이 밀대를 볼때마다 즐거웠던 경박호 유람이 생각나군 한다.

     올라가면서 처음에 폭포를 보았는데 우량이 적어서연지 그리 장관하지 못햇다.다음에 호수에 닿아 배를 타고 그큰 호수를 한바퀴 돌고 점심에 고기탕을 먹고 가는곳마다에서 사진을 찍고 유람길의 순례대로 다하였다.

     또 하루밤 김씨려관에서 자고 돌아올 차비를 하는데 돌아올때의 코스는 갈때와는 달리 동경성에서 뻐스를 타고 돈화에 오고 돈화에서 기차를 타고 차조역에 오고 차조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 순서였다.

     동경성에서 뻐스를 타고 돈화로 오는데 인가가 없는 삼림속을 몇시간 달려 마침내 관지향에 닿았다.달리는 뻐스안에서 망망한 림해를 바라보노라니 문득 <<림해설원>>의 토비숙청 소분대가 생각낫다.나도 양자영이 소속된 소분대의 일원이 된듯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졋다. 무인지경을 달리는 뻐스에서 <<림해설원>>속의 영웅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발자취가 혹시 보이지 않을가 창밖을 유심히 보노라니 외롭지 않았고 따분함을 몰아낼수 있었다.

     이상에서 내가 경험한 첫 유람길에서의 이모저모를 대략 적엇는데 볼만한지 궁금합니다.

추천 (0) 선물 (0명)
IP: ♡.240.♡.242
tinna (♡.226.♡.159) - 2012/05/31 10:44:21

나도 고향 생각 난다 고향 가본지 너무 오랜데 ...

꿈하늘 (♡.245.♡.138) - 2012/06/01 13:19:29

무학에 계시는 선우장군인가? 참 좋은 여행 다녀왔군요 즐감하고 갑니더...

무학소사 (♡.245.♡.135) - 2012/06/02 15:53:55

우선 댓글 주어 넘 감사하구요,무학의 선우씨를 아는것 같은데 무학에 다녀가셨어요?나는 선우씨가 아니고 한씨입니다.이후 잘 지내봅시다.

꿈하늘 (♡.245.♡.142) - 2012/06/02 22:00:43

아, 한선생님이시군요...즐거운 여행 잘하셨습니다...

wdb4019 (♡.203.♡.14) - 2012/06/05 08:38:46

한선생님 좋은 여행하셨네요.
재밌게 잘보고갑니다.

개천 (♡.161.♡.34) - 2012/06/14 14:30:06

재밋게 잘보고갑니다
다음 여행이야기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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