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안녕!(18)

천이 | 2012.05.31 13:56:02 댓글: 3 조회: 712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791

겨울날 택시가 안잡혀서 발동동 구르고 있을때

짜잔 하고 나타나는 빈 택시는

그무엇보다 반가울수가 없다.

아마 그대가 그 빈택시보다 더......나에게 반갑고 고마운존재입니다.
.........................................................................................................................................................

<여보야 ,, 나 출근해야 하니까 오늘은 미화랑 쇼핑도 하고 놀고있어..>

<그래야겠지, 퇴근하면 바로 여기로 올거야?>

<퇴근하기전에 전화할게..>

<어... >

<좀 더 자,, 깨나면 문자하구..>
여전히 아침일찍 출근하는 그애다..
일곱시좀넘어 나는 아직도 잠속인데 부랴부랴 출근하는 그애를
꿈속인양 바라보며 나는 다시 잠이들었다.
캠속이 아닌 현실에서 출근시키고 나니 연길에 온것이 실감이 난다.
근데 매번 그 애를 만나면 호텔에서 퇴근할때까지 기다린다던가
둘이서 쇼핑한다던가 했는데
이번에는 그애가 아닌 다른사람들도 많다는게 다른점이다.
미화가 아침 먹자구 난리를 해서 억지로 먹고 차비해서 시내로 나갔다.
생각보다 너무 춥지는 않다.
몇달전에 다녀가서 낯설지않은 동네이지만 기분이 너무 낯설다.
그때는 너무 아픈마음에 와서 그런지 차갑기만했었는데 이번에는 따뜻하다.
하얀색으로 느껴지던곳이 빨간색으로 노란색으로 아,,,핑크색도 보이는거 같다.

<여보세요,.. 냄다, 내 지금 연길임다.>

<언제 연길왔소?>

<어제 밤에 도착했슴다,, 잘있었음까?>

<냐,.. 연길에는 언제까지 있소?>

<아직 모르겠슴다.. 요즘 용이 소식은 있슴까?>

<냐 아직도 그렇소 ,,,내일이나 같이 점심이나 먹기오.>

<알았슴다.>

<내 내일에 전화 할게..>
아직도 용이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거 맞다.
아니 나중에 만나면 할말을 만들려구 누나에게 연락을 했을지도 모른다.
용이는 그 애를 만나기전에 나에게 큰 상처를 주고 연길로 들어온 남자다.
잘생긴 얼굴땜에 달라붙는 여자들이 많아서 내가 싫다고 해도 나밖에 없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노래도 잘해 좋은노래만 골라서 나에게 불러주고 들려주며,,
신곡이 나오면 열심히 연습하여 이거 담에 노래방가면 불러준다고
나에게 말해주던 남자다.
근데 그 남자에게는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다른사람들은 수상함을 느낀지 오래다는데 나는 느끼지 못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드라마에 한장면같던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나서도
몇달동안 현실속에서 나올수도 없었다.
너무나 사랑해주는 그 애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아직도 그속에있을지 모른다.
아니 그속에서 나오려구 그애를 만났을수도있다.

<언니 누구랑 통화했어?>

<아,, 저번에 왔을때 만났던 누나...>

<언니 아직도 그남자 누나랑 연락해? 그 남자는 만날수도 없다면서...>

<연길왔으니까 어떻게됬나 궁금해서 전화해봤어,
내일 점심에 같이 밥먹자더라.>

<어색한 연길말 하니까 난 또 연길에 누구 나모르는사람 생겼나 했네..>

<ㅋㅋㅋ 나 연길말 이젠 잘하지..이불은 맘에 드는거 봤어?>

<응,, 나는 저기 핑크색 4쎄트 짜리 좋은거같어.. 저걸루 사줘.>

<그래,, 난좀 별루인거같은데 니가 이쁜걸루 사자.>

<좋아 좋아...언니 최고다.>

<좋댄다... 저것만 사고 집에 갈거지? 나 쇼핑하는거 힘들어...>

<이거 사고 밑에 마트가서 먹을것만 좀 사고 그럼 끝~>
옛추억에 잠깐 빠져있는동안 미화는 벌써 마음에 드는 이불을 골라놓고
나를 다그쳤다.
그래두 설쇠러 왔는데 먼가 선물은 사줘야 할거같어서 필요한거 말하라니까
이불이란다.
사백원이 넘는것을 사들고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미화를 보며
사주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설준비 때문인지 길가에 사람들도 많고 택시도 안잡힌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설준비 풍경이다.
남방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다들 알락달락 한 봉다리들을 싸들고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다정하게 대화도 하는 모습들,,
시장에서 집까지멀지 않아 우린 그냥 뻐스타고 걸어 집에 들어왔다.
뻐스안에 안내방송 첨 들어본건 아닌데 다시 들어보니 잼있다.
길가에 간판들도 보고있으면 웃음이 나온다.
중국글반 조선글 반 ,, 여기는 꼭 간판을 이렇게 해야 한단다.

<여보야 뭐하구있어?>

<미화 이불사주러 백화갔다왔어,.. 먹을것도 가뜩사오고..>

<잘했네,,나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할거 같어,퇴근하면 바로 거기로 갈게.>

<아빠가 뭐라구 하지 않을가?>

<ㅋㅋㅋ 뭐라구 하겠지..
그래두 여보힘들게 연길왔는데 우리집에 같이 있음 더 좋겠지만
여보 불편할가봐 같이 있자는 말도 더 못하겠구.. 내가 거기로 가야지.>


<나땜에 너 욕먹는건 싫은데...>

<괜찮어,, 저녁에 뭐 하고싶은지 생각해놔.>

<그래,,, 뭐할가 ....미화네랑 넷이서 마작하자구 해봐야겠다.>

<ㅋㅋㅋ 좀있다 보자.>
조금은 미련이 남아서 조금은 보고싶은 그 남자를 생각할여유도 없어진다.
너무 잘해주는 그 애랑가 있으니까...
그래도 가끔은 생각이 나는건 왜지???
가끔만 아주 조금씩 생각한거니까 이해해달라구 말하고 싶은데 그럼 너무 미안해질거같어서 말은 못한다.

추천 (2) 선물 (0명)
IP: ♡.113.♡.84
경이박 (♡.4.♡.38) - 2012/05/31 20:40:12

又出现了一个新人物~~期待!!

사랑안할래 (♡.128.♡.173) - 2012/06/01 09:24:19

오늘두 잘보구 갑니당. 남친은 항상 이쁜말만 골라해주는거 같고
항상 님만 생각하는거 같네요~ 부럽네용 ^^ㅋㅋ
담편에서 뵈요

tinna (♡.226.♡.88) - 2012/06/05 12:46:17

잘 보구 가요 내용이 참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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