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위험한 관계 3

sincerity | 2012.11.19 10:19:48 댓글: 3 조회: 2407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1236


남자의 이야기.


외로운 여자인듯 했다.

외로움을 달랠길 없는 여자지만 아닌척 하느라 무지 애를 쓰고 있는게 보였다.

 

보지 않아도 뻔한 바람핀 남편과 불운의 아내 그런 식상한 스토리인데

웬지 주인공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싶어졌다.

처음으로 내가 여자에게

조바심내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그녀 스스로 경계심을 내려놓을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좋은 아침.

나는 간단한 아침인사와 함께 창가에 놓인 화분을 사진으로 찍어보냈다.

며칠전에 후배가 공기정화에 좋다고 선물을 이런 용도로 쓰게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살면서 식물에게 할애할 시간과 정력의  여유가 나에겐 없었고

그런 고상한 취미는 육식동물 체질에 가까운 나에겐 별로 위선으로만 느껴졌던 것들이였다.

 

단지 여자는 웬지모르게 이런것들을 좋아할것 같은 생각에


몇초뒤에
바로 답장이 왔다.

-          호피란이네. 식물 키우는 취미는 나랑 같네요.

-          .. 키운다기 보다.. 그러네. 우연의 일치인가.

내가 서른 두살이라고 밝힌 뒤에 그녀는 이렇게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가며 쓰고있다.

그건 신경쓸거 아니지만

희한한 일이다.

천하에 한기준이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있다. 지금

 

 

일하는 간간히

일상적인 대화를 몇마디씩 주고받으면서 그녀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일상은 단순했다.

집과 회사..

점사이를 오가면서 그녀는 항상 혼자였다.

결혼하면서 고향을 멀리 떠나온 그녀에겐 가족도 친구도 너무 멀리 있는듯 했다.

 

어떻게 생긴 여자일까.

목소리는 어떤 여자일까.


밤도 습관처럼 손이 핸드폰으로 갔다.

카톡을 켜놓은 채로 뭔가가 기다려졌다.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지.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벌써 움직이고 있었다.

-          우리 만날가?

-           결혼한지는 몇년 됏어?

-          어떤 노래 좋아해?

-          무슨 색갈 좋아해?

-          지금 무슨 입고있어?

 

나는 지금 수많은 물음표들을 핸드폰에 썻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망설이는 내가 우습기도 하고 뭣땜에 이러는지 모르겟다.

한낱 바람핀 남편때문에 울고있는 낯모르는 아줌마때문에

 

한참을 방안에서 맴돌아치다가 그녀한테 전송한 메세지는 고작 한마디였다.

-          어디 살아?.

-          **시에.

-          나하고 수천키로는 떨어져있네. 옷깃 스치며 지나칠 걱정은 안해도 되겟네.

-          지금 머해?

-          술마셨어.지금 세상이 콩알만하네..ㅎㅎ

어쩐지 조금 흐트러진 여자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          보고싶은데. 지금 술마신 모습.

평소의 예상대로라면 기대도 안했던건데 뜻밖으로 사진이 날아왔다.

로딩 되는 몇초 잠간 심장이 박동을 가했다.

심호흡

눈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여자의 몸이 보였다.

얼굴은 안보여줄려고 아래쪽으로 돌린 카메라.

그속에 빨강 블라우스에 까만색 스커트, 밑으로 스타킹을 그녀의 다리가 비쳐졌다.

가는 허리와 아래로 둥근 , 허벅지가 완벽한 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섹시한 몸매를 가진 여자였다.

 

나의 본능이 불끈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젠틀맨으로 보이고싶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의지를 벗어나 제멋대로 달리고있었다.

-          다리가 예쁜데.. 혼자 사는 남자한테 이런 매력적인 여자의 위험한 장난, 어떻게 받아들이지?

-          그러게. 나도 내가 매력있는 여자인줄 알았는데 남편한테는 아니더라구.

정말 그렇게 못났나.

외롭다. 정말 미칠거 같다..쓰러질거 같다..

그녀의 메세지 마디마디에 외로움이 배여나왔다.

앞에 있었으면 누구든. 건강한 남자라면 안고싶을것 같은 여자였다.

술기운에 이성을 잠간 놓고있는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          나랑  파트너 할래?

나에게 여자의 의미는

잠간 생각을 해보았다.

32년간의 인생철학, 수학적론리, 책에서, 삶에서 배운 모든것들을 사용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자에게 나는?...

내가 이런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답이 없어진 그녀

-          … …

나에게 돌아온 답장이 이거였다.

그리고 사라진 Lady, 아마 술기운에 잠들엇나보다.

추천 (2)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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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뽀지자 (♡.192.♡.65) - 2012/11/19 12:39:04

허걱 무슨일인가 발생할꺼 같은 느낌 ~~

가정용품 (♡.231.♡.242) - 2012/11/20 07:44:11

위험한 관계는 늘 짜릿하고 두렵고 환상적이죠..

사막의안개 (♡.136.♡.236) - 2012/11/25 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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