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6

xingyu | 2012.12.06 23:25:31 댓글: 2 조회: 1413 추천: 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1284


그 뒤 나는 줄곧 마담만 미행했다.

그녀는 업계에서 젤 잘나가는 마담이였다. 애리의 말에 따르면 전설이나 다름

없는 인물이였다. 정재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이라고 했다.

며칠 미행하면서 두번 다시 보기 싫은 얼굴들도 보았다.

멸치, 망치, 그리고 형님이란 작자~~~ 그 징글맞고 포악하던 놈들도 그녀

앞에서 굽신거리는걸 보아 마담은 역시 실세인것 같았다.....

그녀의 집과 하루 스케줄,동선을 파악하면서 나는 머리속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어느 날 오후, 나는 소방안전관리원으로 변장한채 마담 집 가정부가 장 보러 간

틈을 타 대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있었다.

< 누구세요? >

< 소방안전관리원입니다. 화재경보장치 점검중입니다.......... >

나는 최대한 친절하고도 순진한 미소를 띄여보였다.

< 들어오세요.... >

드디여 대문이 덜컹하고 열렸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마당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서자 막상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저, 어디 게셔요? >

< 지금 샤워 중이라....... 점검하구 계셔요~~ >

게획대로 잘 되가는 느낌에 들뜬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대답했다.

< 알겠습니다.... >

나는 집안을 빙 둘러보았다. 의외로 소박하게 꾸며진 그런 집이였다.

나는 이방 저방 기웃거리다 침실로 들어갔다. 침실 옆에 딸린 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천정을 살펴보니 다행히 아무것도 설치된것이 없었다. 나는 몰래카메라가

내장되있는 화재경보기를 잽싸게 설치해놓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사이 마담이 욕실에서 나왔다. 대충 걸치고 나온

목욕가운사이로 희고도 풍만한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뒤를 밟을 때는 멀리 있어서 잘 몰랐는데 민낯에 눈가 잔주름이 살짝 잡히긴 했지만

사십대중후반치고 볼륨있는 몸매며 특히 사람의 혼을 빼놓을듯한 눈빛이 가히 압권

이였다. 어디서 한번쯤 본것 같기도 한 그런 눈빛이였다.....그녀는 침실에 있는 나를

보자 약간 놀래며 가운을 여미였다.

< 미안합니다. 허락없이 경보장치 하나를 더 설치했습니다. 침대 맡에 재털이를 보아

담배를 피우시는것 같아서요... 사실 알고 보면 침실이 화재에 젤 취약한 곳이기도 하지요

~~~ ㅎㅎㅎ >

잠시 넋 놓구 있다 급히 장황하게 늘어놓는 설명에 마담은 조용히 웃었다.

< 너무 고마워요~~ ㅎ >

< 우리 언제 만난적 있나요? 낯이 익어서...... >

< 어유, 그럴리가요, 첨 뵙습니다~~ >

< 그런가요? ㅎㅎ 어디 차라도 한잔하고 가실래요? >

<보아하니 외출 준비중이신것 같으니 사양하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인사를 마치고 나는 급히 자리를 떴다.

드뎌 1차 미션 성공........

여관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노트북을 켜봤다. 수민이가 보내준 컴퓨터프로그램이 카메라랑

연결이 되자 익살스러운 내 얼굴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자식, 역시 잘생겼군...... 휘이익~~

나는 오랜만에 휘파람을 불어보았다...

-------------------------------------------------------------------------

며칠동안 난 한가하기보다는 따분한 날들을 보냈다. 그런 날 위로라도 하려는듯 어느날 흥미

있는 볼거리가 생겼다. 한 사십대 중반쯤 되보이는 남자와 마담의 정사장면을 보게 된것이다.

누굴까? 제법 능숙한 테크닉과 밸런스를 보아하니 꽤 오래된 사이인듯 싶었다. 쓸모 있을듯

싶어서 따로 usb에 저장해두었다.

또 따분한 일상의 반복......

이미 선거는 시작됬다. 골목마다 선거흥보용가사를 덧입힌 최신유행가를 크게 틀고 플렌카드

를 내다 건 차들이 돌아다녔다. 신문이고 티비뉴스는 물론 각종 언론매체에서 선거후보들 사이

의 비방과 폭로전이 날로 난무했다.

조바심이 났다. 선거철이라 더 몸을 사릴텐데 이 방법이 먹힐가 싶었다.

갑갑한 마음을 달랠겸 나는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나는 불쑥 그녀가

보고 싶어졌다. 윤지연......... 나는 핸들을 돌려 그녀가 일하는 신문사로 향했다. 꼭 만난

다는 보장도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우연의 일치일가, 건물 앞에서 서성거리던 나는 때마침 신문사를 빠져나오는 그녀를 보았다.

청바지에 트렌치코트를 걸친 그녀가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다 . 나는 재빨리 렌트카에 올라 타

시동을 걸었다. 한참을 뒤쫓아가니 그녀의 차는 종로에 한 경찰서로 들어갔다. 나는 길옆에

주차한채 그녀가 다시 나오기만 기다렸다. 나오면 말을 걸것도 아니고 딱히 뭔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러고 있는 자신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 후 어떤 남자와 웃으며 걸어나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무심코 이쪽을 바라보는 그녀와

얼핏 눈이 마주치자 나는 재빨리 모자를 꾹 눌러쓰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날 저녁, 나는 드디여 바라고 바라던것을 손에 넣게 되었다.....



추천 (0) 선물 (0명)
나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는 어른아이다......
IP: ♡.206.♡.155
흰털언니 (♡.24.♡.70) - 2012/12/09 23:30:31

쭉 지켜보고있다는 의미에서 플을 답니다.
다음집 플리즈~~~

xingyu (♡.206.♡.97) - 2012/12/10 14:50:42

쭉 지켜보는 줄 알기에 또 올려봅니다~~`
바로 위에 ,, ㅋㅋㅋㅋㅋ
쎄쎄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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