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6. 현재

chillax | 2024.05.28 13:00:06 댓글: 0 조회: 175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1552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6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






“오늘이라는 날이 단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임을 항시 명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에 있다. 뇌 과학으로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의 뇌보다 훨씬 크다고 밝혀졌는데, 사고력이 높은 만큼 고통도 많다는 것이 쇼펜하우어의 생각이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신경 세포가 있어야 된다. 따라서 돌이나 식물은 행복도 없고 불행도 없다. 동물 가운데 최하등의 동물은 약간의 고통을 느끼지만, 신경 조직을 완전히 갖춘 척추동물은 큰 고통을 느낀다. 인간은 단순히 고통을 느끼는 능력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도 함께 있어서 그만큼 더 많은 고통에 노출된다. 따라서 인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할 수 있는 존재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즐거움, 그것에 근거한 불행감과 행복감은 동물보다 훨씬 다양하며 지속력이 강하다. 인간은 고통에 대한 감수성과 지능에 비례하여 동물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큰 감정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현재를

살아라


동물은 현재만을 살기 때문에 근심과 불안이 없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의 고통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동물이 인간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장점을 동물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과거의 일에 대해 후회와 자책하는 일이 많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나의 현재는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나 직업 선택에서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미래에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일이 많다. 불확실한 죽음을 불안해하고, 계획하는 일이 잘되지 않을까 바 쓸데없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동물은 죽을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고 할 뿐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인간은 그런 죽음을 늘 염두에 두고 불안해한다. 인간만이 죽음을 대비하여 막연한 두려움과 지나친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고통의 양이 쾌락의 양을 압도하게 된다.

동물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따른 행복이나 불행이 없다. 인간만이 즐거운 미래를 예상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아름다운 환상에 사로잡힌다. 더 나아가 인생의 전체를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동물의 의식은 눈앞에 드러난 대상에 대해 짧게 반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현재에만 한정된다. 그러나 인간이 느끼는 즐거움은 실재하지 않는 미래의 환영이다.

감각이 무딘 동물이 현재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행복한 반면, 상상력으로 만든 미래의 환영에 갇혀 사는 인간은 불행하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희망은 행복의 바탕인 마음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 과거와 미래는 실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만 충실해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미래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급히 쫓아가는 반면에 현재는 거들떠보지도 즐기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오늘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현재를 의미로 채울 필요가 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현재 그 자체를 기분 좋게 받아들여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이 내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다. 인생 전체를 구성하는 하루하루는 똑같은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른 늘 새로운 것이다. 현재의 가치를 늘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된다. 과거와 미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가는 매 순간의 가치를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

동물이 행복한 이유는 인간보다 적은 고통과 적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성이 없으므로 과거의 고통을 담아 두지도 않고 미래의 환상에 사로잡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동물은 오로지 실재하는 현재의 고통만을 느낀다. 미래와 과거는 우리의 생각 속에만 있고 순간만이 실재한다.

쇼펜하우어는 현재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현재만 사는 사람을 경솔하다고 본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재의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가 인생을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오늘뿐이며 내일이 오늘의 반복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하루하루는

하나하나의 인생이다


많은 사람이 1분이 모여 60분이 되고 하루가 쌓여 1년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현재는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과정일 뿐이라고 여긴다. 시간이 마치 무한한 점으로 이뤄진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에 집중하지 않고 과거의 후회나 영광에 얽매여 살거나, 나중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현재의 행복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시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단절된 것이다. 우리는 오직 현재만을 살 뿐이다. 과거와 미래는 실재하지 않는데 마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직장에서 나이 든 상사가 내가 왕년에라고 말하면 꼰대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과거 자신의 영웅담을 많이 반복하는데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앞으로라는 상상속에서 성급히 회사를 관두고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 망하기 쉽다.

과거는 지나가서 없는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는 것인데,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대 속에서 사는 것은 어리석다.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순간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1년 이상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다 보니 미래에 무한한 시간이 펼쳐질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일이다. “네가 헛되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는 말을 다시 새겨 보면 좋겠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만일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던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서 만약 노(No)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자신의 마지막 인생으로 생각한 것은 쇼펜하우어의 명언과 닿아 있다.




현재를 과거처럼, 현재를 미래처럼 의식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더 가치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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