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의 어느 하루

맥주 | 2002.08.30 05:31:20 댓글: 2 조회: 738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824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와주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테이블위에 놓인 물담긴 유리그릇엔 자그만한 양초가 가볍게 흔들리면서
           슬프고 외롭고 허전함에 이그러진 저의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쓰러질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약해지는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단조롭고 기계적인 객지생활에 잊어진지 오랜 소금물이 초라해진 저의 눈을 적셔옵니다...

          자신이 수렁속에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초원의 어느 외로운 동물로 여겨집니다.
          뭔가를 잡아쥐고 싶습니다...
          손에 자연스럽게 맥주병이 쥐여져 옵니다.
          그녀를 단숨에 잊으려구 맥주를 꿀꺽꿀꺽 삼켜봅니다.

          헛수고였습니다.
          
          맥주맛에도 그녀의 향이 배여있었습니다....

         술집주인이 틀어주는 음악은 찢어질듯한 목청을 해가지고 부르는 슬픔에 젖은 노래입니다.
         가련한 저를 비웃는 듯한 노래소리가  심기들 더욱 불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싫지 않습니다....오늘 밤은  슬퍼지고 싶은 밤입니다.
         차거운 맥주의 자극을 받은 .주인의 학대에 오늘 쌀알구경도 못한 위가  나두  속이 쓰라리다고
         시위합니다.화장실에 달려가 변기를 끌어안고 위속에 시큼한 물을 비워줍니다...
         눈물이 찔끔 납니다.

         손을 씻으면서 거울속에 초라한 몰골을 들여다 봅니다...
         허글푼 웃음이 납니다. 저 녀석이 나란 말인가...
         열심히 사랑하면 사랑받을수 있다고 자신햇던 모습이라곤 찾아볼수 없습니다.
         불쌍한 몰골... 오늘밤까지만은 이런 모습을 받아준다. 내일은 절대 용서없다.
         거울속에 인간이  측은하게 여겨져도 최후통첩을 냅니다.  
        
         마시고 토하고 마시고 토하고 세네번을 왕복하니깐 맥이 빠집니다.
         가슴에 아픈 상처가 조금 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멀리 있는 딱 친구들 괴롭히는 시간이 되였습니다.
         잠기가 채 가셔지지 않은 목소리로 전화받던 저편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욕소리가 튕겨나옵니다.그냥 친구 목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늘쌍 한달이고 두달이고 전화 한통 안 하다가 한밤중에 괴롭히는 저를 항상 편하게
         받아주는 친구가 고맙습니다.
        

         피로가 몰려옵니다. 모든 것이 귀찮아집니다.
         이젠 결산하고 택시잡아타고 집으로 들어가 뒤집어져 잘 때 입니다....



         곧 뒤집어집니다...


         푹 골아떨어지고 싶습니다.

         베개에 침 질질 흘리며 맷돌을 가는 듯 태질하며, 코를 드렁드렁 고는 그런 잠을
         기대해봅니다....

        

        

          

        

        
        
          
          
추천 (0) 선물 (0명)
IP: ♡.20.♡.134
배추 (♡.221.♡.17) - 2002/08/30 06:43:03

종알종알 재잘재잘...

왁짜그르르~

떠들썩~

잠을 어케자지..?

가랑잎 (♡.58.♡.138) - 2002/08/30 09:19:12

집에 가서 한잔 더합니다... 마음의 피로를, 쓰거운 마음을 조용히 삼키고 말것입니다...

22,94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175
권성룡
2002-09-03
0
438
사냥꾼
2002-09-03
0
451
신실
2002-09-03
0
565
sunhee
2002-09-02
0
484
권성룡
2002-09-01
0
431
관리자
2002-09-01
0
376
무릉도원
2002-08-31
0
527
권성룡
2002-08-31
0
344
우연
2002-08-31
0
297
천마
2002-08-31
0
352
향수
2002-08-31
0
641
대란
2002-08-30
0
430
대란
2002-08-30
0
339
관리자
2002-08-30
0
329
sampin
2002-08-30
1
324
꽃나래
2002-08-30
0
305
sunhee
2002-08-30
1
673
ruiki
2002-08-30
1
374
ruiki
2002-08-30
0
371
맥주
2002-08-30
0
738
권성룡
2002-08-29
0
405
권성룡
2002-08-29
0
476
꽃나래
2002-08-29
0
528
Hero
2002-08-29
1
660
궁초댕기
2002-08-28
0
474
jade
2002-08-28
0
301
Hero
2002-08-28
0
535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