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좌충우돌 일본생활 (6)

꼭두각시 | 2011.10.31 15:28:06 댓글: 9 조회: 1874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147

딩동댕...
이른 아침부터 웬 문자다...
친구:오고 있는겨...?너 없으니까 너무 외롭다..ㅋㅋ
내 친구다....
헐...그제서야 눈을 떠보니 이미 8시40분이 넘었다...
지금 준비하고 학교를 가도 첫 수업은 못듣는다...
누워서 잠깐 고민중이다...
학교갈가..이대로 좀 더 잘가...

나:나 오늘 학교 쨀거여.. ㅋㅋㅋ
친구:이러지마...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니...ㅋㅋ
나:어차피 지금 학교가도 결석처리야...
친구:이런!...넌 사고가 너무 깨어있다...
       옛날 같았으면 소박맞고 쫓겨났을거여...
나:소박이라도 맞게 시집이라도 보내다오~ㅋㅋ
친구:그럼 일단 학교 끝나면 우리 우아하게 미국식 티타임을 즐기면서..
       너의 결혼문제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지 않으련...?
       미스터도넛요즘 반값이라던데...ㅋㅋ
나:ㅋㅋ 반값은 듣던중 반가운 소린데...
    너랑 나랑 둘이서 우아가 되겠냐...
친구:노노... 우리가 우아가 않된다는 편견을 버려...ㅋㅋㅋ
나:알았어...내가 오늘은 너땜에 학교간다...


젤 첨 유학을 왔을땐 지각이라도 하면 큰일이 나는줄 알았다...
앞에서도 얘기했다싶이 난 학업에 충실한 성실한 학생이였으니까...
그러다가 알바를 시작했고 그렇게 지독히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나니까..
이젠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이 내 맘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은 너무 힘들땐 아예 학교를 쉬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출석률90퍼센트 이상 보장받은 전제하에...ㅋㅋㅋ

참...사람 마음이라는게 이상하다..
내 공부고 내가 비싼학비 내고 다니는 학교인데...
이상하게 출석률까지 계산해 가면서 나가게 된다...
객관적으로 밨을때 유학생들한테 언어학교는 거의 필수코스다...
하지만 웬만한 언어학교 졸업하고 대학이나 전문학교 대학원에 간 친구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언어학교는 솔직히 정말 배울게 없다...
단지...뭔 지식을 배우기 위함이 아니라 
일본의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에 대해 알게되고 준비해가는 과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우리학교 선생들중에도 낮에는 학교서 학생들 가르치고..
저녁엔 식당에서 알바하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그럼 과연 그 학교의 교육의 질은 어느정도 될가...?
물론 뭘 배우던 얼만큼 얻던 그건 다 사람나름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한텐...언어학교가...일본어를 배우는 학교가 아닌....
내가 대학원을 가기위한 시간벌이인 셈이다...
솔직히 일본 언어학교 다니셧던 분들은 다 공감하겟지만...
일본어는 알바하면서 많이 배운다...또 많이 늘고....
일본어가 너무 초급이 아닌이상... 일본어학교는 그냥 .....

다시 본론으로...ㅋㅋㅋ


학교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웃으면서 반겨준다...

친구:너무 일찍온거 아니여....?ㅋㅋㅋ

나:어...ㅋㅋ 그냥 알바가는길에 잠깐 들렷다..니네랑 밥먹을라구..ㅋㅋㅋ

친구:이룬...넌 너무 솔직해서 탈이여...ㅋㅋ 
나:웬지 너네들 한테만은 솔직해지고싶구나...ㅋㅋㅋ
    맨날 쟈가이모보고도 가와이이하는 가식덩어리인
    일본애들이랑 피곤하게 살다보니까..지친다..ㅋㅋㅋ
    ㅋㅋ 근데..미스터도넛 요즘 반값이야...?
친구:어~ ㅋㅋ 이런 소식은 또 빠르지 우리가...
       요즘 맥도널드에서 빅맥 200엔인거 알지...?
      가스도에서 란치 390엔 하는 세트도 잇다...
      아무거나 골라봐.... 가서 밥먹으면서 너의 미래에 대해 걱정해보자꾸나...
나:너 걱정이나 해...ㅋㅋㅋ 대학원 못가면 어쩔거여..?
친구:난 미련없이 여길 떠나주겟어...ㅋㅋ
       여기서 이렇게 거지처럼 살아도...돌아가면 유학파야..ㅋㅋㅋ

그래.. 학교에는 맥도널드..도토루..규동야..콘비니 등 여러곳에서 알바하는 애들이 잇어서...
세일 소식은 그 누구보다 더 빨리 들을수 잇다....
그만큼 절약하구 아껴써야 하는게 우리 유학생들 현실이고....
이렇게 얘기하면 유학생들이 너무 불쌍하게 보이긴 하지만...
그게 사실이니까...몇몇 특별한 집이 부자인 친구들은 제외하겠다..ㅋㅋ
하지만 유학생활을 하면서 분명 얻을수 있는것도 많다....
뭘 느끼고 뭘 배우고 뭘 반성하고 뭘 그리워하고...
그 모든건 사람나름이다....
힘들어도 얼만큼 열심히 알바를 했냐에 따라서 그 다음달 통장에 들어오는 액수가 틀려지고...
얼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노력했냐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입학여부가 결정난다...

정말 단 한순간이라도 멈춰서 있으면 이 많은 사람들 속에 파묻혀서 일어날수 없을거란 
그런 두려움이 가끔씩 든다...그래서 쉬고싶어도 쉴수없는게 현실이다...
그만큼 여기는 나보다 우수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속에서 나는 너무 평범한 너무너무 평범한 유학생중 한명일 뿐이고...
그 누가 내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걸 받아줄 사람도 없거니와...
힘들다는거 아프다는거 그립다는거...이건 변명이 될수가 없는 사회다...
난 그걸 여기와서 또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잇는 중이다...

또하나....요즘 일본대학원 시험결과발표가 많은 시간들이였다...
친구들 사이에 자기가 원하던 학교에 합격되지못한 애들이 꽤많다...
난 아직 비록 대학원 시험전이지만...
우울해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길을 잃은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어쩜 몇달후엔 저 친구들 같은 모습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많이 노력하면 불안감이 줄어들가....그만큼 열심히 공부하면 괜찮을가....
아니다.... 불확실한 미래와...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게 무너졌을때...
그 이후엔 내가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난 아직 결정해놓은게 없다...
그래서 그 뒤의 내 인생이 두렵다.....
정말 이대로 내가 원하는 학교에 못가게 될가봐.....
그래도 지금은 애써 그 두려움을 외면하고 앞만보고 가려고 노력중이다.

 

사람들이 얘기한다...
이왕 유학왔던거 대학원이 아니면 어떤가...
아무 대학이나 전문학교가서 일본어도 좀 더 읽히고
졸업해서 중국들어가서 일본회사에 취직하면 그게 좋지않냐고....
하지만....일반 들어가기 쉬운 사립은 1년학비가 만만치않다...
첫해는 입학금을 포함해서 일본돈으로 100만엔 이상 수용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다 나는...
물론 집에 얘기하면 집에서 도와줄거지만...
지금 내나이 중국에선 26살.... 난 더 이상 집에 손 내밀 염치가 없다...
내 자존심이...내 마음이...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유학와서...우리엄마가 어떻게 그 돈을 벌었을지...
너무나도 잘 알아버렷기에....

 

그리고 또 여기서 그 학교들 졸업한다면 또 어떠한가...?
여기서 취직한다면 물론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난 여기서 취직할 맘이 없다...
난 돌아가서 우리엄마옆을 지켜줘야 하고....
난 가족들이랑 함께하고싶다....
그게 내 인생의 최종 목표이기에....
엄마가 여자로서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엄마얘기만해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이 마음을....
다른 사람들은 알수 잇을가...?
난 사춘기시절에 그 누구보다 엄마를 힘들게 했었기에..
그 누구보다 방황을 많이 했고...
그 누구보다 부모원망을 많이했던
그런 나쁜딸이였기에...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난 더 절절할수밖에없다

 

 

몇달후 내 인생은 어떻게 결론이 나있을가....
또 어떤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가...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분명 내가 노력한만큼의 결과는 받을수 잇다는거....
그래서 가끔은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였다면...
그것 또한 내가 부족한탓이였기에.....

하지만 두렵다...솔직히....
그게 현실로 닥칠가봐....
그래서 오늘도....열심히 하고있다....
애써 두려운 마음 외면하려고....

 

 

ps:언젠간 그 날이 올것이고...

    또 그게 내 길이 아니였다면...

    난 다른길로 돌아가면 될것이다...

    때론 포기할줄 아는것도 용기라...

   그 누가 그러더라....

 





      

추천 (4) 선물 (0명)
明日死んだとしでも、後悔しない生き方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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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오바상 (♡.116.♡.212) - 2011/11/01 11:25:01

감자보구 가와이이 .~~ 웃겼어요 .
일본사람들 참 가식이 많은거 같애요
앞에서는 친한척하다가 돌아서면 흉본다든가
다이끼라이 ~!

매미 (♡.66.♡.178) - 2011/11/01 11:46:11

알바하면서 배우는 일본어랑 교과서에서 배우는 일본어는 틀립니다.
일본어학교 님 말씀대로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이예요.
그 준비중에는 물론 언어도 포함되여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노력하세요.
님의 이 글을 읽을때마다 님 응원할게요

그리고 일본사람들 우리의 눈으로 봤을때 가식적인점이 참 많아요
하지만 그 환경 그 문화속에서는 혹시 필요한것일지도...
그리고 이번 3.11지진에서 전 일본사람들을 존경하게 됬습니다.
좋은점을 많이 보고 좋은 생각 많이 하고 그러면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이런 얘기하면 힘든 유학생활중인 님한테 가혹적일지 모르나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지혜를 키우면 우리의 인생도 정말 아름다워진답니다.

알바의 피곤함에 입시를 앞에두고 정신적인 압력까지 너무 힘들죠?
성공의 희열은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의 것입니다.

물론 사랑 결혼문제도 늦추지 마시고 ㅎㅎㅎ

rumeng712 (♡.18.♡.59) - 2011/11/01 15:58:46

힘내세요 인생은 과정이예요

꼭두각시 (♡.15.♡.201) - 2011/11/02 00:05:54

이뿐오바상님:ㅋㅋㅋ 그게 일본 사람들 특징이죠...ㅋㅋ
겉과속이 너무 틀린거...ㅋㅋㅋ
그래두 그속에서 살아가야하니...
나두 그렇게 변해가는수밖에...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꼭두각시 (♡.15.♡.201) - 2011/11/02 00:08:07

매미님: ㅋㅋ 제가 지금 사는게 힘드니까..
세상도 않좋은 면만 보는가 봅니다...ㅋ
그래도...매번 글마다...
공감해주시고..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ㅋㅋㅋ
언젠간 좀 더 나은 모습이 되어...
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나한테 많은 힘이 되었다는걸...
보여주고 싶네요...ㅋㅋㅋ
오늘도 아리가도고자이마스...

꼭두각시 (♡.15.♡.201) - 2011/11/02 00:09:34

rumeng712님: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죠...인생은 과정이겠죠...
물론 남들은 결과만 보겟지만....
그 과정이 나한테 득이 되었다면...
언젠간 그 과정들이 또 다시
좋은 결과가 되어 나타나겠죠....
ㅋㅋㅋ 감사합니다..

연518 (♡.215.♡.162) - 2011/11/02 10:28:11

불확실한 미래와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게 무너졌을떄
그 이후엔 내가 어떻게 걸어야 할지
난 아직 결정해놓은게 없다
그래서 가끔은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였다면 그것 또한 내가 부족한 탓이였기에ㅛ
때론 포기할줄 아는것다 용기다...
참말로 내 맘에 와 닿는 말입니다.
나도 그 과정을 그대로 겪어왔습니다.
물론 다른 일이긴 하지만
용기가 부족한지 포기는 안됩니다.
포기라는것은 다시 내가 원하는것을 얻을수 없기에
비참하고 힘들더라도 견지하는 수밖에...

꼭두각시 (♡.15.♡.166) - 2011/11/03 00:04:35

ㅋㅋㅋ 저도 님이랑 같네요...
과연 나중에 포기할 용기라도 생길지...
ㅋㅋㅋㅋ 그것또한 걱정이네요...ㅋㅋ
그래도..앞만보고 가는 수밖에요...
ㅋㅋㅋㅋ 가다보면 뭔가가 되어 있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님두 힘내시길

아이샤 (♡.245.♡.27) - 2011/11/04 00:08:39

http://life.moyiza.kr/bbs/view.php?bbid=comm_help&no=65984

위에 링크로 가시면 아이콘있어요^^ 닉에 맞춰서 찾아가세요^^

그리고 저의글 봐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자그마한 저의 마음 받아주시구요 님 글도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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