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21)

해피투데이 | 2012.05.31 20:57:37 댓글: 19 조회: 883 추천: 1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0793
오늘은 글 쓰기에 앞서 주절주절 얘기하고 싶습니다.
모이자의 자작글방, 이 방에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방에서 접촉했던 모든 분들은 하나같이 진실한 분들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실제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글과 글로 교류하고 있는 마음만은 피차간에 진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 이 방을 즐겨 찾습니다.
잘 났던, 못 났던, 잘 살던, 못 살던...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똑같은 시간을 두고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 전 행복이란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자작글에 와서 글 읽는 순간만큼 그 글에 집중하고,
그 글로 인하여 글쓴이의 마음을 읽고...
그런것을 알아가는 시간만큼 우리는 그 무엇인가에 충분히 집중할수 있다고 봅니다.
집중의 전제는 최선이고,
최선이란 단어가 있기에 우리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만족을 느낄수가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만족을 느끼는 시간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할수가 있는것입니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사람들...
또 글을 읽고 다시 자기만의 글을 쓰는 모든 분들.
서로서로 다독여주고 서로서로 힘을 주면서
우리 모두 아름다운 네티즌들이 됩시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하루가 됩시다~
부족한게 많지만 제 글에 들리는 모든 분들은
글을 읽는 시간만큼은 번접한 그 모든것을 잊고 편안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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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결혼

 

 

요즘 해인이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은애의 실종사건을 두고, 동료언니는 자기 일 인양 옆에서 한숨을 풀풀 내 쉬군 하는데 견딜 수가 없었다. 해인이는 원래부터 폭발적인 성격이었는데 딸애가 유괴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불안한 마음상태는 짜증과 우울과 냉폭함으로 변했다. 동료언니는 해인이의 눈치를 슬슬 살피면서도 걱정이 되는지 자꾸만 부채질을 해댔다. 그러면서 여자들 특유의 잔소리로 해인이를 긁어댔다. 나름대로 걱정되고 안타까워서 하는 잔소리였지만 해인이에게는 그것이 시어머니의 잔소리처럼 들렸다. 함께 지낸 지도 어언 7년 세월, 동료언니는 그런 해인이를 친 여동생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해인이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해인의 고충을 자기 고충처럼 생각했다. 이들처럼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절개와 같은 의리로 산다. 그 의리란 것이 생각보다도 순수한 것이어서 신사숙녀인 척 하는 지식인들이나, 나라 밥을 먹고 사는 나라님들의 의리와는 전혀 틀린 것이다. 동료언니가 해인이를 향해 지키는 그 의리에는 가식과 베신이란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동료언니도 나름대로 속이 터져있는 상태였기에 폭발 직전인 해인이를 달달 볶았다. 김진기가 찾아와서 자기가 알고 지냈던 남자를 묻던데? 또 전 남편에 대해서도 물었고, 그이에 대해서도 묻던데? 하면서 줄기찬 질문을 들이댔다. 김진기가 전 남편에게 자기 주소를 알려주었을텐데 만나면 어떻게 할거냐? 든지하면서 쉼 없이 간섭하고 나섰다. 결국 해인이는 그걸 견디지 못해서 집을 나왔다. 복잡한 심정에 그냥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다. 동료언니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다.

집을 나온 해인이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고아원 때부터 함께 알고 지냈던 절친한 친구 전가연을 찾아갔다.   

 

 

전가연은 여자 치고는 정말로 못 생긴 여자였다. 아름답고 미려하다는 佳()자와는 달리 엄청 못 생긴 여자였다. 그리고 그 못난 얼굴이 콤플렉스가 되어서 평생 동안 제대로 된 연애마저도 못해 보았다. 사랑을 못해봐서 그런지 사랑에 대한 환상이 누구보다도 짙었다. 그러고 보니 그리워하고 사모한다는 뜻을 가진 戀()자와는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했지만 그 아름다움을 갖지 못한 한 여자가 일생 동안 그리워하고 사모한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의미의 이름이었다. 그런 뜻에서 볼 때 많은 여성들이 즐겨 쓰는 그 이름이 가연이한테는 어울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반갑지 않는 이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연이는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 얼굴은 못 생겼지만 마음결만은 비단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못 생기면 마음만 예쁘면 그만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못 생긴 자신의 외모를 커버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마음이 예뻐야 최고지 하지만, 살다 보면 얼굴 예쁜 사람은 뭐해도 예뻐 보이고, 못 난 사람은 뭐해도 못나 보이는 법이다. 사람들은 우리 인간들이란 감성적이면서도 선량한 고급동물이라 하는데, 즉 내면세계가 아름다워야 진정한 사람이 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외모가 제1의 경쟁력이 되어있는 지금 사회에서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외모 지상주의가 소실되지 않는 한 그런 논리는 사람들의 가식에 지니지 않는 것이다. 오감에서 제1순위로 반응하는 것이 시각 인만큼 사람들의 외모지상주의는 결코 소실되지 않을 것이다. 외모경쟁력은 어쩌면 사회발전의 생성물일수도 있겠지만, 또 그런 경쟁력이 없었다면 사회는 이 정도로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사회의 구조 속에서 사는 못 생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하고, 또 예쁜 여자들은 더 예뻐지려고 성형수술을 받는다. 예쁜데 더 예뻐지려 하는 아이러니한 세상! 개변시킬 수 없다면 적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들의 입장이다. 그걸 잘 아는 가연이는 몇 번이고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했지만 얼굴 구조 자체가 못 났기에 칼을 대봤자 별 효력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발달된 성형외과라지만 그것도 바탕이 되어야만 예뻐지는 거란다. 그렇게 태생적으로 못 생긴 가연이는 어느덧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고, 또 그것을 커버하기 위하여 착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맑지고 어여쁜 마음씨를 가지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그것은 못 난 얼굴에서 비롯된 강박심리와 같은 거였다! 비록 암울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다가 결국 고아원생활까지 하게 되었지만 가연이의 그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가연이의 어려서의 가정은 술 난폭군인 아버지로 인하여 풍비박산이 났다. 아버지는 술만 마셨다 하며는 말 그대로 개가 되군 했다. 집의 물건을 마구 때려 부수 건 물론이고 죄 없는 엄마까지도 마구잡이식으로 폭행했다. 엄마를 때리다 성차지 않으면 어린 가연이한테까지도 손찌검을 해댔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암펌처럼 나섰고, 그러면 아버지는 미친 년이 돌았냐 하면서 두 모녀를 아주 열심히 밟아댔다. 능력이 없어서 사회의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의 분노가 한 개도 빠짐없이 자기 가족한테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회에서 벌레 같은 인생을 살던 아버지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술을 찾았고, 그 술기운이 고스란히 남아돌아서 제 발등을 찍는 격이었다. 결국 엄마는 그 무시무시한 폭행을 못 견디고 가출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 모든 것을 가연이 잘못으로 돌리면서 더 악질적으로 술을 퍼마셔댔다. 술이 거나하게 취할 때마다 까먹지 않고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 네 년이 엄마를 닮더니 생긴 꼬,라지를 봐라. 이런걸 딸년이라고 키우니 내가 술이 안 고플 수가 있겠냐?>였다. 아무리 나이 어린 가연이었지만 어린 가연이도 여자는 여자였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는 비수가 되어서 가연이의 가슴을 찔렀다. 그렇게 가연이는 지옥 같은 집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새 술 중독이 되어버린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을 찾았고, 술 주정은 매일이다싶이 난무했다.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술을 퍼마셔대던 아버지는 어느 겨울날 거리에서 얼어 죽고야 말았다. 술에 가득 취한 채, 거리에 엎어져 잤는데 그대로 얼어 죽었다. 그때 가연이의 나이가 13살이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가연이는 엄마를 찾아보았지만 작정하고 숨어버린 엄마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가연이는 동네의 마음씨 좋은 어른의 인도 하에 대전희망고아원에 입양하게 되었다.

희망고아원에 입양 된 가연이는 우울해지고 소침해졌다. 아버지의 지난 행동들이 가연이의 어린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은 것이다. 특히 <이 못 생긴 년아.>하는 그 한마디는 악령처럼 뒤따라 다녔다. 미를 추구하는 여자들한테 그런 말은 악담 그 자체였다. 설사 나이 어린 여자아이일지라도 말이다! 고아원에서 우울해있던 가연이는 이쁘장하게 생긴 또래 소녀를 보았다.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났고, 저 얼굴을 갖고 싶었다. 갖지 못한다면 훼손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이가 많던 적던, 여자의 질투심이란 무서운 거였다. 같은 또래의 소녀는 곰인형을 안고 놀고있었는데 가연이는 그 소녀한테 다가가서 그 곰인형을 무턱대고 빼았었다. 또래 소녀는 느닷없이 나타난 가연이를 밀치면서 곰인형을 뺏기지 않으려고 아둥바둥댔고, 가연이는 그 곰인형을 빼앗으려고 악을 썼다. 자신이 왜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하고싶었다. 자기 보다 예쁘게 생긴 소녀의 것을 빼앗고 싶었다. 하지만 또래 소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또래 소녀는 기를 쓰면서 달려들었고 가연이도 눈에 쌍심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그렇게 두 소녀는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싸웠다. 서로의 머리카락을 움켜 잡은 채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윽고 눈물바람이 불었고, 두 소녀의 머리카락은 수세미처럼 흥클어졌다. 그때 어떤 남자아이가 달려왔다. 소녀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는데 남자아이는 싸움을 말리면서 무턱대고 가연이의 편을 들었다. 부둥켜 안은 두 소녀를 뜯어말리면서 이유도 묻지 않은채 무조건 가연이의 편을 들었다. 남자아이는 흐느껴 우는 또래 소녀를 밀쳐버리면서 <어서 사과해.>한다. 그러자 또래 소녀는 억울한지 소리높여 운다.

<어엉엉~ 얘가 먼저 내 인형을 빼앗았단 말이야.>

<그래도 사과해. 얜 금방 온 애고, 넌 온지 1년도 더 되었잖아. 고아원 언니로서 사과해!>

<싫어. 앙앙~>

또래 소녀는 남자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는지 더욱 거서차게 울어댔다. 남자아이는 그런 소녀를 어쩔수 없다는듯 가연이한테 다가와서 다정하게 말한다.

<미안해. 쟤가 철이 없어서 그래. 내가 대신 사과할 테니 마음 풀어.>

남자아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연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면서 마무리 인사로 눈 윙크도 해주었다. 남자아이치고는 곱상하게 생겼는데 눈 윙크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연이는 그 눈 윙크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남자한테서 따뜻한 눈인사를 받아보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뒤 사정도 따지지 않은채 무작정 내 편이 되어준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남자란 것은 단지 여자를 때리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느덧 가연이는 엉엉 울고있었다. 또래 소녀한테 맞은 것이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라 남자아이한테서 받은 배려가 감동 되어서 우는거였다. 지금까지 아버지한테서 받아왔던 상처가 그 소년으로 인하여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가연이는 그 남자아이를 감동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소년은 그런 가연이에게 살며시 웃어주고는 또래 소녀의 손을 잡아서 가연이의 손등에 얹어놓는다.

<오늘 일은 없는 것으로 할게. 원장한테 말하지 않을 테니 둘이 화해해.>

<싫어.>

소년이 따뜻하게 말했지만 또래 소녀는 손을 홱 빼간다. 그러면서 소년을 원망어린 눈길로 바라본다.

<다시는 나 아는척 하지마. 오빠 미워!>

또래 소녀는 그리 말하고는 뒤돌아서서 간다. 그러자 소년은 머쓱하게 웃으면서 또래 소녀의 뒤를 따라간다.

<미안해, 해인아. 화 났어? 오빠가 잘못했어. 그러니 한번만 봐주라.>

소년은 그렇게 말하면서 소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가연이는 그런 소년을 혼이 나간듯 바라본다. 처음으로 자기 편이 되어주고, 처음으로 자기를 사람답게 대해준 소년한테 완전히 빠져든것이다. 그것은 마치 알에서 갓 깨어나온 병어리가 처음 보는 동물을 자기 엄마로 알고 따르는것과 같은 거였다. 그 자리에 굳은 채로 서있는 가연이는 한평생 저 남자만을 사랑하리라고 작심하였다!

 

 

해인이는 가연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3층 카페에 앉아있었다. 커피를 시켜놓고 가연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연이는 능력자로서 QC라는 이름있는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었다. 원래는 의상디자이너로서 자그마한 의상실을 경영했던 가연이가 의상실을 관리실장인 부하직원한테 넘기고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전공에 맞지 않게 수행비서직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워낙에 총명한 사람인지라 그 일도 별탈 없이 잘해냈다. 해인이는 모든 방면에서 능력자로 인정받은 가연이가 가끔씩은 부러웠다. 외모까지만 바쳐준다면 정말로 이 시대의 완벽한 여자로 될건데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가연이는 몸을 팔고있는 해인이를 안쓰럽게 생각했고, 그 일에서 발을 빼라고 몇번이나 당부해본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도 마련해주었지만 몸을 파는 일에 길들여진 해인이가 할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극과 극에 놓여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

카페는 회사사원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졌는데 소박하면서도 아담한 분위기였다. 긴장된 정서나,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저쪽 한켠에서 한 커플이 자신들의 업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해인이는 그들이 하는 말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하여서 진지한 표정으로 토론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행동으로 보아서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수 있었다. 그 한쌍의 커플을 보니 옛날 규철과 함께 차를 마시던 생각이 났다.

 

 

조이사와 꾸준한 성관계를 맺었던 해인이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발견했다. 생리가 끊기고, 자꾸만 어지름증이 나고, 가슴통증이 심해져서 산부인과를 찾아가보니 임신 5주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축복받을 일이라 하면서 왜 보호자와 함께 오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해인이는 머리속이 새하야 자는 것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원하지 않았던 임신이었고, 또 생각지도 않았던 임신이었다. 날자를 따져보니 조이사의 애였다. 홀로 커다란 아파트를 지키고있는 해인에게 조이사는 오랜만에 찾아왔고, 조이사의 품이 그리웠던 해인이는 조이사와 열성껏 사랑을 나누었다. 너무 흥분했기에 피임조치도 하지 않았고, 또 그런 것을 신경 쓸 여력도 못 되었다. 처음부터 몸 파는 일을 배운 해인이는 그 방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신경을 썼었다. 사랑을 나누면서도 늘 백프로 신경을 썼고, 그래서 단 한번도 사고를 낸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너무 성급했었고, 너무 흥분했었다. 해인이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누구나 그러하듯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임신은 혼란을 가져다주기 마련이었다. 더욱이 원하지 않았던 임신인지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망연자실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애는 낳고싶었다. 감당할수 없는 애였고, 설령 아이가 이 세상에 나왔다 해도 그 아이를 반겨줄 아버지는 없었다. 왜냐 하면 조이사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고, 또 그는 자기 가정을 배신하는 어리석은 짓 따위는 할 위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걸 잘 아는 해인이었지만 그래도 애는 낳고싶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한 남자의 애를 가진 것에 대해 해인이는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현실적으로 지워버려야 할 애였지만 그 아이한테는 이상하게도 애착이 갔다. 그렇다고 애를 핑계로 조이사의 발목을 잡는 짓 따위는 하고싶지 않았다. 해인이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쿨한 여자였다. 자신이 왜서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하면서 왜 이 같은 마음고생을 하는지? 미련 곰탱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자신이 더없이 얄미웠지만 사람 감정이란 어쩔수가 없는거였다. 병원에서 나와서 밤새도록 잠을 설친 해인이는 결국 애를 낳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해인이는 조이사를 찾았고, 자신의 임신사실을 조이사한테 알려주었다. 알려주면서 애를 낳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전달했다. 그러자 조이사는 묵묵히 담배를 피다가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답지 않게 왜 그러지? 자네 쿨한 여자였잖아. 이렇게 어리광 부리는거 자네한텐 어울리지가 않아.>

조이사는 해인이한테 언짢은 일이 있게 되면, <자기>라는 말 대신에 <자네>라는 말을 쓰군 했다. 해인이는 <자네>라는 말에 기분이 상당히 나빠졌지만 그래도 자기 주장을 끝까지 밀어부쳤다.

<이사님이 어찌 말하던 전 낳을거에요.>

<우리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구. 애가 이 세상에 나와봤자 불행해지기만 해! 그리고 우리의 연애조건은 피차 필요한 것을 만족시켜주는거 아니었나? 나는 힘든 몸과 마음을 자네한테서 위로받는것이었고, 자네는 나한테서 물질적 만족을 받는거 아니었나?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되지!>

평소의 조이사답지 않게 말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해인이는 그런 조이사한테서 크나큰 실망감을 느꼈다. 자신의 순수한 사랑을 돈으로 흥정하는 조이사가 미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조이사가 자신을 만나는 목적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나오니 그 배신감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동안 굳게 믿었던 그 무엇인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더불어 자신의 순결한 사랑이 짓밟히는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사님 이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요?>

화가 나서 뺨까지 때려주면서 무진장 욕해주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전혀 다른 반응을 하였다. 온 몸이 푸들푸들 떨려나면서 말을 하는데 속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말도 잘 나가지 않았다. 막판에 이르게 되니 너무도 뻔뻔스럽게 변해가는 그이가 저주스러워졌다. 아울러 이런 사람에게 온갖 순정을 다 바친 자신의 감정에도 회한이 갈마들었다. 지난 3개월동안 바쳐온 사랑의 대가가 배신으로 이어주는 순간, 해인이는 그만 와르르 무너지고야 말았다.

<위자료는 충분히 챙겨주지. 우리 아이는 없었던것으로 해!>

조이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인이는 쫓아가서 그 뻔뻔스러운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싶었지만 머리는 정수리에 얻어맞은것처럼 핑 돌아갔고, 몸은 마취약에 굳어진듯 반응을 하지 않았다. 배신감에 사고력을 상실해갔던것이다. 그러면서도 애만은 지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여자들만의 특별한 모성본능이었다. 설령 아빠가 없는 아이가 될지언정, 또는 자기처럼 고아가 될지언정 이 아이는 이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자신의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예의였고, 조이사의 배신에 대한 복수심이었다.

그렇게 해인이는 조이사가 떠나간 자리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허무한 자신의 첫사랑이 원통스러워서 통곡하고 있는데 벨소리가 울렸다. 기분을 눚잦히고 문을 열어보니 낯모를 사람이었다. 낯모를 사람이었는데 무작정 꽃다발부터 들이밀었다. 그러면서 결혼해달라고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닥치는대로 다 때려부수고싶은데 난데없는 사람이 나타나서 결혼해달라니 돌아버릴것만 같았다. 그래서 <꺼져주세요.>하고는 도로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도 바깥에 있는 사람은 뭐라고 계속 지껄여댄다. 그러고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그러고보니 바깥의 남자는 그 어리버리한 중국집 배달원이었었다. 저번에 만난후로 거의 한달을 못 만났으니 얼굴을 잊어먹을법도 했다. 해인이가 직업상 만나는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인이는 특별한 남자를 제외하고는 남자 얼굴을 금방 까먹곤 했다. 조이사한테서 배신당하고 나니 인생 자체가 열불나 죽겠는데 저 눈치없는 어리버리는 계속하여 소리질러댄다. 해인이는 그만 뚜껑이 열려버렸고, 그래서 집문을 열자마자 남자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런데 남자는 화내기는커녕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결혼해달라고 한다. 말하는 모양새나 행동이 매우 진지했다. 그에게서는 한치의 거짓도 느껴지지 않았고, 몸 전체에서 풍겨나오는 에네지가 진심 그 자체였다. 해인이는 그것을 느낄수 있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 남자를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한순간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런 순수한 남자를 받아드린다면 자신은 정말로 천벌 받을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욱 모진 말로 남자를 몰아내는데 남자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남자는 아주 작정하고 찾아온 것 같았다. 결국 해인이는 그런 진지한 남자를 경찰이라는 민생수호자를 이용하여서 몰아냈다

그날 밤, 해인이는 애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서도 이상하게도 그 남자가 생각났다. 무릎을 꿇고 공주처럼 모셔 살겠다던 그 남자의 눈빛이 너무도 선해보였다. 온 몸 전체에서 뿜어져나오던 그 진지한 몸짓들이 머리속에서 자꾸만 맴들었다. 특히 확신과 간절함에 차있던 그 순수한 눈빛은 잊을 수가 없었다. 남자의 그런 모습들이 생각남과 동시에 그 남자가 욕심났다. 남자에 대해 구체적인 확신은 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남자라면 뱃속의 아기를 자기 친 자식처럼 잘 키워줄수 있을것 같았다. 또한 남자와의 성관계 날자도 임신주기의 날자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결혼을 허락하면서 <당신의 아이를 가졌어요.>하고 말한다면 그 남자는 정말로 나와 나의 아이의 머슴이 될지도 모른다. 늘 부족한게 많다고 생각하는 그런 남자에게 아이까지 낳아준다면 그 구질구질한 짓거리, 즉 몸 파는 일 따위는 다시는 안 해도 될것이다. 만약에 저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하나님한테 빌어서 가장 깊은 불지옥속에 보내달라고 기도 할 것이다. 이 생에서 지은 모든 죄값, 죽어서 지옥에서 고통스럽게 받게 해 달라고 빌것이다. 그렇게 해인이는 순결한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그날 밤도 실면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죽은듯이 잠만 잤다. 낮에 잠깐 깨어나서 대충 밥을 먹고는 계속하여 잤다. 그렇게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벨소리가 울렸다. 놀라서 깨고보니 저녁 8시였다. 흥클어진 머리를 대충 묶고 문을 열고보니 또 그 남자였다. 또 어제처럼 꽃묶음을 들고 나타났는데 옷매무시가 아주 단정했다.

<때리고 싶으면 때리세요. 원한다면 천번 만번 맞아드리겠습니다. 그리니결혼해주십시오!>

남자는 맞을것을 미리 대비했는지 얼굴을 내밀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의 그런 서툰 행동에 해인이는 그만 웃고야 말았다. 남자의 순박한 프로포즈가 힘든 해인이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해인이는 그런 남자를 향해 해맑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한참 웃다가 물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아직 안 했습니다. 정말한평생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살게 해주겠습니다!>

해인이가 동의의 뜻을 내비췄는데도 남자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 남자의 행동이 우스워서 해인이는 이마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행복하게 웃어보였다.

<결혼을 할 때 하더라도 일단 밥부터 먹읍시다.>

해인이는 어쩡쩡하게 서있는 남자를 집안으로 끌고들어왔다. 그리고는 녹차를 대접하고는 샤워실로 향했다.

<저 씻어야 하니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다 씻고나면 우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헤헤헤…>

해인이의 밝은 말에 남자는 어줍게 웃었다. 그제서야 남자는 해인이의 뜻을 알아차렸던것이다.


추천 (10) 선물 (0명)
사랑은 우리의 공유된 생활이다...
IP: ♡.70.♡.3
ging (♡.91.♡.97) - 2012/05/31 21:26:59

20회에 플달고 나오니 21회가 올랐슴다예..
사실 님글은 제일첫플 달기가 영 망설여짐다...

님글을 읽으면서보면 나오는 사람하나도 다 중요인물이라서
오늘처럼 전가연이를 이렇게 내오는거봐서는
전가연이도 그럼 이번사건과 관련이된단말임까
못생겼다...못생긴여자가 핸드폰을 사갔는데..??
그리고 고아원에 그소년?

규철이는 그렇게도 해인이가 좋았나봄다..
조이사한테서 배신받은 해인이를 규철이가 저렇게 따뜻하게
녹여주니.해인이도 임신한몸이라 애는 낳고싶고..
규철이가 정말로 좋은사람같아보이니 결정을 내리게됐는맴다예..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말 전에도 님글에서 한번 나왔었는데..정말 맘에 와닿는말임다
수고해서 쓰신글 오늘도 잘읽고 이렇게 앞자리를 차지하고
흔적남기고감다^^

연금술사 (♡.241.♡.230) - 2012/05/31 22:25:10

http://life.moyiza.kr/bbs/view.php?bbid=rest_music&no=51113

영화 [【神话】에 주제곡의 葫芦丝 연주곡입니다.

받아 가셔서 즐감하세요... 글쓰시느라 수고하셧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꽃돼지527 (♡.165.♡.32) - 2012/05/31 22:29:17

여기 자작글에 와서 글 읽는 순간만큼 그 글에 집중하고,
그 글로 인하여 글쓴이의 마음을 읽고...
그런것을 알아가는 시간만큼 우리는 그 무엇인가에 충분히 집중할수 있다고 봅니다.


이 말이 진짜 마음에 닷습니다...글에 집중하는 재미에 여기에 오는것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은애가 친 딸이 아닌것을 규철이가 알면,너무나 큰 배반을 느낄것같습니다.애두 그렇구,그냥 사라져버린 안해두 그렇구...
너무 비참한 규철이의 인생인것같습니다...꼭 너무 비참하게는 이야기 엮어지지 마숍셔....ㅎㅎ

해피투데이 (♡.70.♡.3) - 2012/05/31 22:32:25

qing님
사람에게 있어서 처음 하는 사랑은 다 짙은 모양임다
규철은 해인이한테 완전히 빠졌슴다.
그리고 못 생긴 여자하고 그 소년,
분명히 문제가 있는 사람일검다...
저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함다.
누구나 다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왜 잘 살고 못 살고 차이가 나는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데다.
하루종일 죽도록 일한다 해도 못 사는 사람이 있고,
하루종일 빈둥빈둥 놀아도 잘 사는 사람이 있고...
어떻게 보면 정말 불 공평함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불만을 고쳐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슴다.
어차피 잘 살고 못 살고 차이가 나는 세상이니까,
그 차이에 무게를 두지 말고,
똑같은 그 시간에 얼마나 웃냐 하는것에 무게를 두기로 했슴다 ㅎㅎ
그렇게 생각하니 사는게 훨씬 쉬워집데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5/31 22:37:19

연금술사님
제가 지금 답글을 달면서 그 노래만 듣고 있슴다...
듣다 듣다보니 가슴아픈 노래 인검다. 휴~
내 옛날에 사랑에 빠졌을때 많이 들었던 노래가 바로 신화의 주제곡이었슴다
암튼 오래만에 추억을 되살리는 노래 잘 듣고 감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5/31 22:43:35

꽃돼지님
제가 자작글에서 느낀 감정을 님도 공감하시는군요 ㅎㅎ
맞습니다. 그런 멋에 저도 글을 쓰고, 쓴 글을 자작글에 올리는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해인이는 정말로 나쁜 여자입니다.
그런 나쁜 여자한테 규철이가 어찌 복수할지 저는 지금 고민중입니다.
그 복수와 함께 글은 끝날것 같습니다.
어찌하면 가장 통쾌한 복수인지...
아마 그것이 이 글의 결말이 될겁니다^^
오늘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늘 좋은 시간 되세요~~

사랑아안녕 (♡.234.♡.232) - 2012/06/01 06:00:25

님이 살인의 추억이랑 비슷하게 엮는다 그러더니 대단한 필력이네요.
남자분이라서 그런가요!
아님 제가 남자취향을 가진걸까요!
이제 답은 나온것 같습니다.
누가 범인인지 확신할수 있을것 같은데 잘못 짚으면 개망신 당할것 같아서 안쓰겠습니다.ㅎㅎ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잘못된 인연들의 발광같습니다.
오늘두 잘 보구 가요~~~

해피투데이 (♡.70.♡.3) - 2012/06/01 20:49:54

ㅎㅎ 님이 짐작한것이 맞습니다.
님은 이미 글의 중점을 다 파악하셨으니 말입니다!
예전에 님 글과 님 댓글들을 보면서 느낀건데
님은 좀 강한 성격인것 같습니다...
암튼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즐거운 시간 되세요^^

사랑안할래 (♡.128.♡.173) - 2012/06/01 09:18:35

오늘은 글쓰기에 앞서서 멋진말들만 해주셨네요~~~
정말루 맘에 와 닿는 말입니다. 잘 새길게요 ㅋㅋㅋ
글구 오늘 내용에 가연이에 대한 소개가 많았는데....
못생긴여자라? 못생긴 여자가 핸드폰 사갖구....
오늘은 보면서 웬지 감이 오는데.... ㅋㅋㅋ
저기 위에분말처럼 잘못짚으면 영상할까바 혼자서 알구있겠습니다.ㅋㅋㅋ
규철이가 그렇게 애지중지 딸 은애밖에 모르구 살았는데
그 은애가 자기친딸이 아니란걸 알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규철이의 인생이 안타깝네요....
담편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내일은 주말인데 좋은시간 되시고 담편에서 뵐게요

해피투데이 (♡.70.♡.3) - 2012/06/01 20:46:53

멋진 말이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아마 님이 짐작한것이 맞을겁니다.
글에서 범인은 이미 다 나왔습니다.
이제 범인들이 왜서 범죄를 저질렀고,
또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밝히는 일만 남았습니다.
규철이의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지...
쓰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하구요,
내일은 주말인데 즐거운 주말 되세요.
아 그리고 담편은 다음주 월요일에나 화요일쯤에 올려드리겠습니다^^

apple1012 (♡.245.♡.136) - 2012/06/01 10:18:39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있는것같습니다.
뭐 내몸안에 있는 천사와 악마라고 말하면 합당한지.
가연이는 못생겼지만 마음이 비단결처럼 곱다고했는데.
제생각에는 그 못생김으로 인한 자비감과 절망감 뭐 그런것들을 가슴깊이 꽁꽁 묻어두고 착한척 위장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생각일뿐입니다만.

규철이 은애가 친딸이 아니란걸 알면 기분이 어떨까요?
물론 분하고 원통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겠죠.
근데 그런 감정도 잠시일뿐, 규철이는 은애를 예전과 다름없이 사랑할껍니다.
왜냐구요? 은애가 피덩이일때부터 규철이 혼자 키웠으니까 친딸이 아니든 옳든 은애에 대한 사랑만은 각별하고 변함이 없다고 믿고싶습니다.
"决定一个人是不是亲人并不是血缘关系,而是亲情."
이건 드라마 "笑着活下去"에서 나오는 대사인데요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글 처음에 멋진 말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분히 공감이 되였습니다.
저는 님이 쓴 규철한테서 님의 모습이 가끔씩 보이는것같습니다.
물론 제 착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늘도 글쓰느라고 수고가 많습니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6/01 20:40:48

맞습니다.
사람은의 몸안에는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자리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님 말씀처럼 가연이는 자신의 열등감과 자비감을 꽁꽁 위장한채로 사는것 맞습니다.
그리고 규철, 은애가 자기 자식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만들가?
아니면 끝까지 모르게 만들가 로 생각중인데
암튼 규철에게 있어서 그게 중요한건 같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규철의 전부는 은애인데
그런 은애를 두고 친 딸이니 친 딸이 아니니 판단할 필요가 없기때문입니다.
규철에게 있어서 은애는 그냥 친 딸인거죠 ㅎㅎ
규철에게서 제 모습을 본다는 말씀~~~
ㅋㅋ 맞습니다. 제 성격의 80퍼센트 이상이 규철의 성격과 일치하다고 보면 됩니다.
저도 이 글의 규철처럼 좀 답답한 성격이거든요 ㅎㅎ
암튼 긴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겨울국화 (♡.47.♡.59) - 2012/06/01 10:19:49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자 이것이 곧 행복이다
이런말을 많이도 들었고 저도 많이 하는편이죠
어떻게 보면 남들이 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일 하나하나에
자아 만족을 느끼면서 산다는게 진취심이 없이 어리숙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래도 그때그때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것이
자신의 심신 건강이나 주변의 사람들께도 아주 좋은것이라 믿습니다
범인은 오늘편에서 힌트를 많이 주었네요
윤곽이 드러 났으니 이제부터 소설이 고조에 이르지 않을가 기대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해피님의 글을 읽던중 지금쓰고 있는소설이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글이 가장 흥미진진하고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도 들러서 잘보고 갑니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6/01 20:33:27

제 생각과 님 생각이 비슷하군요 ㅎㅎ
저도 평범한 일상을 좋아합니다...
전 남들 보기에는 정말로 욕심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뭐, 제 힘이 닿는대로 벌어먹고 사니 나름 만족하면서 삽니다~~
예전에 님이 좋아하는 분야가 추리소설과 역사소설이라고 봤던것 같았습니다.
저도 추리소설을 많이 좋아합니다 ㅎㅎ
그리고 이번 글 좋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님 말씀처럼 소설이 거의 끝나가는것 같습니다.
아직 몇편정도 더 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억에 오래 남을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늘도 댓글 답글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편한 저녁시간 되세요^^

크로커스향 (♡.129.♡.250) - 2012/06/01 10:57:45

"집중의 전제는 최선이고,
최선이란 단어가 있기에 우리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만족을 느낄수가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만족을 느끼는 시간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할수가 있는것입니다"
너무나 멋잇는 말입니다.
저도 현실에 만족하도록 노력해보겟습니다.ㅎㅎ
가연이가 많이 의심스럽네요.
혹시 조이사란 사람이 옛날에 그 소년은 아니지예?
그리구 가연이가 무슨 QC회사라구 햇는데 조이사랑 가연이사이에는 무슨 사연이 잇는거 아닌감?
가연이가 겉으로는 착한척 하지만 내면에 보이지않는 악마가 살아잇는것 같은 느낌...
멋대로 상상해봄다.
오늘두 추천 드리구 감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6/01 20:21:09

글 쓰기전에 한 말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전 개인적으로 그 무엇인가에 집중할때가 최고 좋은지라...
가연이하고 그 소년. 그리고 조이사.
조이사와 가연이의 관계.
차차 다 밝혀내겠습니다
지금 글이 거의 마지막으로 향해 가고있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을가 고민중입니다 ㅎㅎ
오늘도 추천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강민아 (♡.239.♡.17) - 2012/06/02 09:38:54

해피투데이 님이 여직까지 여자인줄 알았는데 ㅎㅎ
실종이라는글을 검색해서 읽다가 남자라는거 알았슴다 ^^
근데 글을 어쨰이리잘씀다 ... 대단함다 ...
은애 살아 있었음 좋겠슴다.
어른보다두 은애가 젤 불쌍함다 ㅠㅠ
담편두 들리겠슴다^^

해피투데이 (♡.70.♡.3) - 2012/06/02 19:49:37

강민아님, 처음 뵙겠슴다...
거의 모든 분들이 제가 여자인줄로 알더라구요 ㅎㅎ
검색해서 읽었다니 너무 기쁨다.
은애는 살아있는거로 만들겠슴다.
안 그럼 어린애가 너무 불쌍하잼다 ㅎㅎ
글 잘 쓴다구 칭찬해주셔서 감사함다.
들려주셔서 반가웠슴다.
즐거운 시간 되쇼 ^^

황금단 (♡.251.♡.90) - 2012/06/14 15:46:12

대박!!!!!!!!!!!!!!!!!!!!
머가 먼지 이제 알것같습니다.
살짝 반전이 잇을듯한 ㅋㅋㅋㅋ
고아원 사진속 3명의 주인공들...
결국엔 남자로 인한 두 여자의 사랑이 비극을 부른거군요.
최규철 참 운도 없는 인간입니다.
절대 못참죠. 복수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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