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xingyu | 2012.10.08 12:52:04 댓글: 4 조회: 2066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1142
이 글을 올리면서 몇번을 망설입니다~~
내가 과연 이 글을 끝까지 써내려 갈수 있을까하고,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지만 읽는 분에게 심심치 않은 눈요기나 된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순 허위로 꾸며진 내맘대로 자작글이니 잼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



오늘따라 차가 많이 밀린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먼놈의 차가 이리도 많은지...

뉘엿뉘엿 지는 해가 빌딩사이를 숨박곡질한다. 한강변이라 제법 그럴싸한 풍경이 그려진다.

나는 차가 정체 된 틈을 타 폰으로 한컷 찍었다. 그리고 바로 그녀한테 보냈다.


내친김에 여럿에게 보낸다, 관리차원에서...
물론 나에겐 그녀가 젤 특별한 존재다.
카톡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추가됬는지 잘 모르겠다.
여튼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 왔던건 기억이 난다.


우린 카톡에 사진 올린적이 없어 서로 얼굴도 모른다. 그냥 카톡으로만 얘기하는 그런 사이다.


그렇다고 보통 사이도 아닌것 같다. 처음엔 신사숙녀처럼 의례적으로 주고 받던 인사말들이
언제부터 사라져버리고 서로 닭살멘트도 날리고 은어도 날리고 심지어 음담패설도 스스럼없이
주고 받는그런 사이가 되버렸다.

온라인이 이래서 좋은것 같다. 현실에서의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또 다른
자신을 만날수 있는
만들어 갈수 있는 특히 나같은 낚시군한텐 아주 적합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낚시군도 가끔은 잡은 물고기를 방생하고픈 충동을 느낄 때가 있는 법,
나한테 그녀가 바로 그런 존재였다.
그래 잡힌다고 다 먹진 말자~~ 그러나 이 일말의 자비심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일년이란 시간이 흐르자 조금은 그녀가 궁금해졌다.

슬슬 온 몸이 근질근질하고 손맛이 간절해질 때
즈음, 한번은 그녀한테서 집앞이니
문을 열어달라고 문자가 왔었다.

주소도 모르는 그녀가 올리 없건만
괜히 가슴이 설레였다.
혹시 만약에 언젠간 이 집에 올지도 모른단 막연한 생각에 짬 날 때마다 팔걷어붙이고
청소하는 꼴, 내가 봐도 한심스러웠다. 혹 내가 낚인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허나 내가 누군가, 한 여자한테 올인하기엔 일생이 너무 짧다.
생각같아선 요일별로 딱 7명, 아니 그보다 더 많아도 좋다. 사우디왕자도 부럽지 않은 세상 아닌가....

립서비스만 잘하면 여자들은 다 나한테
넘어 오게 되있다.이 우월한 키에 준수한 용모까지 타고 났으니,

이름도 준수다. 친구놈들 카사노바란 별명 괜히
지어준것 아니다.
딱 하나 거기다 재벌2세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열사사장 아들이라는 태생만 뒤집어썼더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난 그저 먹고살기 급급한 평범한 회사원일뿐, 허울만 좋은 잔챙이 피라미에 불과하다.
솔찍히 한달봉급 생활비랑 용돈 좀 남기고 집에 보내면 7명은 고사하고 한 여자와 데이트하기도
빠듯한 돈, 그나마도 요즘 회사일이 바빠 만날 시간도 없고해서 연락도 뜸해졌다.
역시 장가가기전이 좋았다.
나이트 가서 가장 싱싱한 대어는 내가 낚고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침만 삼키던 친구놈들 시선에서
희열을 느끼며 즐겼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나이가 어려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했다. 무지막지하게 섹스에 미쳐있었다.

사랑이란 말을 옹알이하듯 중얼거리며 여인네 몸을
탐사하는 일이 유일한 낙이였다고 할만큼 색에 빠졌었다.

그러던 중 나는 결국 자신의 올가미에 걸려들고
말았다.
술 취해 정신없이 치른 정사에 지금의 와이프가 임신을 해버린것이다.
장모님의 난리통에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결혼을 했고 대학졸업하기도전에 유부남도 모자라 애아빠가 되버렸다.
애초부터 내키지 않은 결혼에 나는 걸핏하면 밖으로 돌았다.
게다가 아내는 섹스에 너무 잼병이다. 그 흔한 야동 하나 못봤니?
하고 물어보려다 말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회식, 출장핑게로 나는 술집이나 아님 비지니스하면서 알게 된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그나마 성욕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한국으로 파견나와서는 그나마도 여의치 않았다.
한국군대에선 군인에게 성욕억제제가 들어있는 담배를 보급한다는 근거없는 소문은 주어듣긴 했는데
이놈의 회사생활도 나에겐 성욕억제제나 다름없다.
직원이 나밖에 없는가?
이리 돌리고 저리 굴리고 퇴근하면 씻지도 못하고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그래도 매일 아침 쓰지도 못할 물건은 생체알람마냥 같이 기상하고 이 나이에 혼자 해소하는것도 지겹고
찬물에 샤워하며 김 빠진 풍선마냥 서서히 쪼그라드는 녀석을 바라보노라면 그저 처량할뿐이다.

가다서다 반복하는 길 위에서 나는 아예 맘을 비웠다.
느긋하게 창밖으로 시선을 던져본다.
이 도가니탕같은 도시가 그나마 베푸는 자비가 지금 이순간이 아니던가. 그렇다, 한강이 있어서 그나마
서울이 좋다.
이 때 근사한 혀놀림으로 토종영어를 구사하는 여자목소리가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린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죠~~ㅎ 차 마니 밀리나 봐요?
그녀였다.
--지금 한숨 자구 갈려구 드러누웠는데요 ㅋ
--ㅋ ㅋ...
그리고 아무런 답이 없다.

메시지를 보낼가 생각하다 전에 애정남이 정해준 문자답변요령이 생각났다.

그냥 관두기로 했다.

나도 이젠 나이를 먹나보다.예전엔 내키는대로 했는데 이제는 누가 정해주는대로

움직인다. 회사에 잘 길들여진 한 마리의 충견마냥말이다...
간신히 집까지 오고나니 세상만사 귀찮아졌다. 대충 라면으로 때우고 리모컨으로 애꿎은 티비만 괴롭히고

있는데 폰이 울렸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모르는 번호였다....
 
" 여보세요? "

" ㅎㅎ, 안녕하세요~~"

취기 어린 달콤하면서도 애교 섞인 목소리, 순간 나는 온몸에 전율이 인다. 너무 오래 굶은 탓인가~~

"모르시겠어요? 저라구요, 잡초~~ "

" 잡초? ..... "
그제서야 카톡네임이 잡초였던 그녀임을 눈치챘다.

" 아, 잡초님이군요, ㅎㅎ "
난 급히 목소리를 한톤 내리깔았다. 내가 들어도 버터가 듬뿍 발린 목소리는 너무 오버다.

" 저 , 지금요, 신라호텔에 있는 바에 있는데 .... 셋 셀동안 당장 달려와요~~ 알았죠? 하나, 둘,.. ..."
통화가 끊겼다.

앗싸, 드디여 올것이 왔구만~ 마침 다음날은 휴일, 연말보너스라도 탄 기분이다.
나는 벌떡 일어서 욕실로 향했다. 면도하고 샤워하고나서 거울에 몸을 한번 비춰본다.

그래도 틈틈이 운동을
해서 그런가 몸은 아직 탄탄한 이십대다.
무엇보다 나한테는목욕탕가도 당당하게 다닐수 있게 해주는 녀석이 있지 않은가.

너도 드디여 해갈을 하는구나, 나는 아랫도리를 내려다 보며 씩 웃었다.
그런데 호텔바라고?
평범한 회사원이 그런 곳에 출입할 일도 없었거니와 피를 볼까 은근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카드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나도 달려가는 수 밖에 ...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가 날 부르고 있지 않은가, 날 원한다고 말야~~
그래 너무 굶은 티 내지 말고 치즈케익마냥 부드럽게 달리는거야
오늘 밤에~~~~~

나는 급히 옷장에서 젤 잘빠진 놈으로 골라 입고 호텔로 향했다.
추천 (1) 선물 (0명)
나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는 어른아이다......
IP: ♡.226.♡.54
황금단 (♡.251.♡.90) - 2012/10/08 16:18:31

xingyu님 남자분이세요? 여자분이세요?
요즘 대세인카톡으로 만난 여자와 아니 여자들과의 이갸기인가요ㅋㅋ
적당하게 야한 단어까지 섞어가면서 쓰셨네요~ㅋ
웬지 실화같은...??? 담집 기대합니다.

Casanova (♡.37.♡.150) - 2012/10/11 11:09:09

저를 부르는줄 알고 달려 왔더니...나의 일상과 맞먹는 글을 보게 되서...감개무량 입니다. ^^
틀리다면 .아직도 싱글인 몸에 매일 리셋되는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다는거죠...


글 잘~ 쓰시네요..^^

xingyu (♡.41.♡.223) - 2012/10/12 13:35:23

황금단님~~

남자가 아니므니다, 여자도 아니므니다, 사람이므니다~~ ㅋㅋㅋㅋㅋ
허허 웃으면 남자고 호호 웃으면 여자? 잼있네요~
귀한 황금단을 주시니 한알 챙겨먹구 기운나서 또 글 올립니다.....

xingyu (♡.41.♡.223) - 2012/10/12 13:40:23

Casanova~~

你的日常? kk
能引起共感就罢了,乱写的东西, 不值一提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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