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위험한 관계 5

sincerity | 2012.11.24 19:31:51 댓글: 1 조회: 2083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81250

5. 여자의 이야기 (계속)


3
년째, 차츰 운이 찾아오는듯 했다.

남편은 지인의 소개로 대형기업 신규설립지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말레시아 현지시장 구매 책임자로 발탁되었다.

해외출장이 잦아졌다.

바쁘게 돌아치며 피곤해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의 남편을 보면서 느꼇다.

, 남편이 원하는 삶은 이런거였구나.

 

한달에 두세번 얼굴을 보는 남편.

그때마다 돈봉투를 가져다주는 남편.

그때마다 스스로 만족감에 넘쳐있는 남편.

일에 미쳐있다고 생각했다.

남자의 야심이라고 생각했다.

그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

 

나이 서른..

20대에 몰랐던것들, 몸으로 조금씩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옛날에 무섭기만 하던 혼자있는 밤이 외롭다고 느껴질 즈음

나는 여자의 본능이라는것을 알기 시작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몸의 변화가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남편이 없는 밤은 점점 많아졋고

어쩌다 출장갔다 돌아온 날은 피곤하다고 먼저 잠들어버리는 남편.

여자로서는

차마 누구한테 얘기할수 없는 쑥스러움.

하지만 억누를수록 강해지는 본능적인 욕망

처음으로 내가 이런 여자일수 있음에.

자신도 경악할만큼 놀랐다.

 

하지만 이런 나와는 반대로

남편은 이쪽으로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렇겟지 생각했는데

한달 두달이 가도 이상 잠자리를 요구해오지 않았다.

 

30대의 건강한 남자..

나는 여자의 직감으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평소 매일같이 전화하고

출장 갔다 돌아오면 퇴근하는 나를 마중하러 오고

일상적인 관심을 돌리는데는 변함이 없었고

냉대하거나 그런적은 없었다.

 

다만.. 다만.. 신체적인 접촉은 포옹 한번으로 끝났다.

 

무슨 문제일가.

이상 아내한테서 여자의 매력을 못느낀걸가.

이젠 주름이 잡히기 시작한 얼굴과 탄력을 잃어가는 몸이 지겨워졌을가.

 

괴로움이 가슴을 차츰차츰 파고들기 시작했다.

남편에게조차 매력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매달려서 안아달라고 떼질을 쓰기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가끔씩 어딘가에서 읽은 야한 농담을 던져보았다.

ㅎㅎ, 허무한 웃음외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어쩌다 용기를 내서 야한 속옷을 입고 옷갈아 입으면서 슬쩍 남편한테 비쳐보였다.

-그런건 ?

그게 남편의 응답이였다.

순간에 알것 같았다.

내가 하는 노력이 결국 남자에겐 이젠 아무 소용이 없는거구나

 

희망이 있을때는 실망이 컸다.

희망을 포기하니 마음이 얼어들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 시간들.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야릇한 생각들.

마음은 시리도록 차가운데 몸은 타오를듯 뜨거운 밤이 못견디게 괴롭혔다.

 

그러다 우연히 샤워하러 들어간 남편의 핸드폰에 메세지가 떳다.

- 보러 안와? 우리 약속을 잊은거야?

**사우나9번으로 저장된 발신자.

피뜩 봐도 안마아가씨임이 분명했다.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상대가 안마방아가씨여서가 아니라

남편의 일상이 이런 식으로 유지되고있다는게 슬프게 했다.

반년넘게 아내는 거부하는 남자가

결국 이런 방식으로 욕구해소를 하고잇었구나.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내던지며 따지고 싶었다.

히스테리적으로 상황을 폭팔시켜버리고 싶었다.

마음은 이미 집안을 부수고 없앤 미친 여자가 되어있었다.

온통 세상이 깨져버린 유리조각처럼 나에게 꽂혀오고 있었다.

 

주먹을 깨물었다.

뼈마디가 아프다고 호소를 하는게 정신적인 고통을 조금 덜어주는듯 햇다.

엄지손가락에 뻘겋게 남은 이빨자국이 시선을 어지럽혓다.

 

이혼

처음으로 글자를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앞에 예쁘게 살거라고 맹세하고

인생에 사람을 포기할 일은 없을거라고 가슴에 새겨넣은 사람인데

결국 5년도 안되는 결혼생활..

이렇게 깨지는건가.

 

정말 괴롭고 괴로운 시간에..

우연히 만난 사람 J

사람한테서 원했을가.


어쩌면
순간에 나는

누군가 무심코 던진 타다만 성냥개비 하나에

활활 타오를지도 모르는 장작같은 위험한 존재였던것 같다.

추천 (1) 선물 (0명)
IP: ♡.181.♡.40
사랑소리 (♡.7.♡.107) - 2012/11/29 17:27:51

삼십대 여자의 심리를 너무 잘아는군 ..
몸이 변화기 시작하엿어 ..크핫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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