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크자 그리고 나 1

매짜다 | 2024.06.27 01:32:55 댓글: 3 조회: 634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579743
 태풍이 가로 불어치고 비가 억쑤로 내리붓던날 나는 자전거를타고 알바 면접을 떠났다.
집에서 삼십분 거리지만 가끔씩 휘몰아치는 태풍때문에 휘청거리면서  자전거를  거의 밀다싶이 하면서 겨우 알바면접장에 도착했다.  
   빠친코 가게 문앞이였다.
온몸은 그냥 물에 빠졋다 나온것처럼 즐벅해서 할수없이 빠친코 화장실에 들어가서 팬티까지  다 벗어서 두손으로 꽉 쥐어짜서 다시 입었다.
에어콘 찬바람땜에 젖은옷을 다시 입는순간 잔등과 가슴이 선뜩해났다.
 하지만  나는 그런걸 신경쓸새도 없이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모두가 의아한눈길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태풍이 부는날에도  약속대로  면접을왔느냐   뭐 그런 눈길들이였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어보이는 여성분이  가까이 다가와서 옆에있는 테블로 안내하고나서 차한잔 따라 주시더니  이렇게  태풍이 불어치는날  못올줄만 알았는데  와줘서  대단히  고맙다면서  나한테대해서 여러가지를  물었다.  언제 유학을 왔고 어디에 살고있으며  여기생활에는 습관됐는지  등등  아주 상냥스럽고도 인자한태도로   여러가지를  물었다.
일본여성 답다는 표현이   타당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그 면접아줌마는 나중에  한마디 " 언제부터  알바 시작할수 있겠어요?" 라고 물었다.
 그질문은 바로  알바 채용 한다는 뜻이였다.
 그순간 나는  태풍속을 헤아리면서 약속대로  어김없이 찾아온 내가 너무나도 잘 한일이라고  생각되었고  그 면접 아줌마가 그렇게도  고맙고 예쁘게 보일줄이라곤  일분전까지만도  상상못했다.
 나는  그 면접아줌마가  생각이바뀔가봐  얼른 " 내일부터라도  할수있습니다" 라고  바로 대답해버렸다.
 수없이  알바면접 해봣고  퇴짜맞고   중화요리점에서 사발도 씻어보았고  겨울철 새볔에 바이크타고 신문배달도 해본 나로서는 빠친코 알바많큼 고마운 알바가 없었기때문이였다. 
왜냐하면  시급도 높고   알바시간도 길고 춥지도 덥지도않고  학교끝나서  바로가면  저녘까지 먹여주니까말이다.
 그리고  보통은  면접끝나면 일단 집에  가서 연락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렇게  그자리에서  확정해주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일이였다.
  하여튼 그렇게 나는  태풍덕에  순조롭게 알바면접을 통과하고  빠친코 문앞을 나섰다.
 그때 내나이  이십대  중반 이였다.

 결국  이틀후인  월요일 저녘6시부터11시까지 알바는  시작되였고  매주 여섯날 까지 알바를  할수있게  되였다.참으로  고마운 일이였다.
 토일에는  오전부터  저녘까지  쭉할수있어서  더욱 기뻤다.
사람이 일하고싶은데  일자리가 찾기힘들어서 돈을벌지못하는 것처럼 안타까운일도 없는것이다.
 그러한 경험을 겪어본 나였기때문에  그  빠친코,  그 면접  아줌마가   정말 고마웠다.
 후에 알고보니 그면접아줌마는  다름아닌  그 빠친코  회사 사장부인이시자  회계책임자였다.
 오마이갓!
 빠친코 몇개에다  규슈지방에 호텔도 여러점 경영하는  대부자였다.
  그렇게 나는  난생 처음으로  빠친코에  들어가봤는데  남녀로소  할것없이 모두가 들어와 앉아 놀고있었다.거리는 왜 조용하고 오가는 차량외에는  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적은가 했더니  모두가  여기에 들어와  놀고있구나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심지어  배가뚱뚱한 임신부마저도  담배를 피우면서 열심히  다마를 튕기고 있었다.
나한테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였다.
 거칠게생긴 아저씨들도 간혹 보이기도했다.
하지만    다마가튕기는 소리와  가게안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 외에는  다들  묵묵히 기계만  열심히 들여다 보도있었다.
 언제 아따리가 오겠는가 왁새여울목 넘겨다보듯  말이다.

 알바첫날   알바선배인 나까야마상이 순서대로 해야할일들을  가르쳐주었다.  
알바 시작은 화장실 청소부터였다.
그리고 쓰레기상자 확인, 손님들이  버튼누르면  바로 달려가서 확인하는것까지  자질구레한 일들이지만  순서대로 매일 집고 넘어가지않으면  안될일들이였다.
 할머니들이  때론 스롯토 놀다가 리치가 걸렷지만( 麻将에서 쌍팅과  비슷하다면 혹 이해할수  있을지 모르겠음)   자기절로 777을  맟추기 힘들어 할때면 나까야마상이  슬쩍가서  엄지손가락으로  아주 절주있게  탁탁탁  맞춰주면  동전들이  기계안에서 싸처없이( 감히  여기서  우리 조선족 특유의 표현을 쓰기로 한다) 쏟아져 나오곤했다. 그러면  할머니들이  나중에  그 고마움으로 나까야마상 한테  담배를 사주는것이였다.
  눈앞에  손득으로 말하자면 777을 가게 직원이  맞춰주면  가게 돈이 그만큼 손님들한테 나가는것이니 가게로서는 손해보는  일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손님들은 그것을 맞추는 재미에  와서 노는것이고  그로인해  손님들이  이 가게에대한 그어떤 양심적인 상도덕의  가치를  인정해줌으로써   더잘오게 되는것이 기때문에 길게봤을때에는 그렇게  하는것이  가게에 훨씬 유리한것이  아닌가고  생각되었다.
 좌우간  그들은 그런  사소한 속셈을 떠나서   단순히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리기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었다.
 나 또한  그것이  보기가   좋왔다.
언젠가는  나도 연습해서 그렇게  눌러주고 싶은마음이였다.

 며칠후 어느날 이였다.
 보기에도 아쓸하게 생긴 영감 한명이  젊고  날씬한 여자와함께  가게에 나타나서  오오니시  주임 보고  자기 이번달 월급은  준비됐는가고 물었다.
 이름은  요시다 이며  이 가게에  자주 드나드는 이지역  야크자 간부이다.
 오오니시  주임은  웃으면서 " 샤쬬니  기이떼  그다사이" 라고  답했다.
 자기는  모르니  우리 사장님  한테  물어보라는  뜻이다.  서로가  잘아는  사이인것 같았다.
 그러자  그  야크자는  다른말없이   주위사람들을  쓸어보면서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더니 [海物語- 바다이야기]  빠친코  기계앞에  앉아서   놀기시작했다.
젊은여자도  바로그옆자리에서  같은  바다이야기를 놀기 시작했다. 
   그여자는 요시다상의  후처이며  어느  술집마마 인듯 싶었으나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둘사이에  아직  어린 남자애가  있다는까지는  들어서  알았다.
 야크자라는 이름을 빌어  막무가내로  젊고 예쁜여자를  붇들어다  아이를  만든  그런 사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어닌가모르게   젊은여자가  더  다정다감하게  영감한테  말을건네기도 하고  노는도중에도  주동적으로  가볍게  터치하기도 했다.
  요시다상한테  그만의 뭔가의  끌림이 있기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말나온김에 오오니시  주임도  젊어서는  내노라하는  싸움꾼이여서 앞이가  거의다  부서져서  틀이를 하고 다니고있고 지금은  거의 은퇴할나이이고   많이 셈이들었다고하고 그의 안해도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데   서로가 재혼한 사이란다.
한참 지나서   그  야크자 요시다상이  나한테  말을건넸다. 처음보는데 어디서온  누구냐고.
 나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며  알바한지  며칠안된다고 대답했다.
[ 오! 훌륭한 젊은이구나!] 라면서  천엔짜리 지페한장을  팁이라며  건네주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팁이였다.
 워낙  팁문화가 없는  일본이지만  희한하게도  팁을 다  받아보았다.  그것도  야크자한테서  말이다.

(  다음 계속)



추천 (4) 선물 (0명)
IP: ♡.167.♡.127
sssssiri (♡.146.♡.170) - 2024/06/27 20:30:45

굿

타니201310 (♡.163.♡.184) - 2024/07/01 06:37:51

손님들은 그것을 맞추는 재미에 와서 노는것이고 그로인해 손님들이 이 가게에대한 그어떤 양심적인 상도덕의 가치를 인정해줌으로써 더잘오게 되는것이 기때문에 길게봤을때에는 그렇게 하는것이 가게에 훨씬 유리한것이 아닌가고 생각되었다.
좌우간 그들은 그런 사소한 속셈을 떠나서 단순히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리기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었다.

[ 오! 훌륭한 젊은이구나!] 라면서 천엔짜리 지페한장을 팁이라며 건네주었다.

훗~~~

글재주가 좋습니다~~

매짜다 (♡.167.♡.58) - 2024/07/01 12:43:44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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