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진짜 한국의 고은선생님의 글을 좋아했어요.. 고은선생님의 천재성에 가까운 재기보다도 지식따위 내동댕치고 생활의 커다란 고뇌를 안는 용기를 흠모하고 배우려 노력했어요.
건데 고은선생의 글가운데 진짜 울 아빠가 좋아하는 말 한마디가 있어요,어떤 말인가 하면 <양천 허씨가문은 천재의 가문이다>하는 말입니다. 물론 고은선생님의 말하는 양천 허씨가문이 우리 집은 아니지만 아빠 딱 고 말만 골라 나한테 보여주곤 했어요. 그때 그 말만 보고 진짜 놀랐거든요.
후에 다시 보니 고은선생님이 말씀하신것은 조선 력사상 이름난 재녀 허란설헌과 그 오빠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집안을 말했지요, 혹시 울 조할아버지 벌도 될지도 모르죠, ㅎㅎ.하여튼 센 사람들이니 다시 살아나 울 집 조상질하겠다면 백번 넘어 찬성하겠어요.


하지만 실제 울 아바이는 힘만 센 농사군이입니다. 키 작달만하고 뚝힘을 자랑하기 좋아했답니다. 마음 영~어지고 진짜로 골 좋았다는걸 말하자면 울 아바이 삼국지를 좔좔 외울줄 안다는것밖에 없거든요.
울 아매는 매섭기로 소문난 최씨녀자인데 기억력이 비상하거든요, 동네 누구누구의 생일이 언제고 누구누구 언제 어떤 일 있었다 하는걸 울 아맨  속속 꿰뚫고 있었어요, 그 뿐인가 어린 나한테 즉흥으로 얘기를 꾸며줄때 진짜 울 아빠네 형제 글 쓰는 천부가 아매한테서 받은 거란걸 알수 있죠.
아매가 나한테 엮어진 이야기의 인물은 실생활의 인물인데, 례를 들어 우리 고모와 울 엄마가 어떻게 돼서 싸우고 어떻게 울 아매가 시비판단해주고 하는 이야긴데 실로 실감있게 비슷하게 엮어댑니다. 물론 엄마와 울 고모 싸운 일 없지만요.
울 아빠와 울 엄마 결혼한것도 울 고모가 줄 서준거예요, 그리고 울 아빠 고중다니던 때 돈 울 고모가 대준거라고 울 엄만 자꾸 외우거든요…

하여튼 아매 닮은 울 아빠네 형제는 약간 날카롭고 재치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울 아빠,울 마다배,울 삼촌 세사람이 모두 자기절로 분투해 연변의 아동작가로 되였거둔요, 연변의 작가 삼형제라고 조그만치 이름가지고 있어요, 울 아빠 진짜 아동작가란 말 싫어하지만요.
그리고 난 아빠가 쓴 글 절대 안봐요,낯이 간지러워서요,내 쓴 글은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아빨 넘 사랑해 그런가봐요,아빠 낯 깎이는 짓 할때 나 눈 꼭 감고 있는것과 같은 마음인데요.
울 삼촌은 잘 나고 재간있어 젊었을때 따라다니는 녀자가 수두룩했답니다. 같은 부모한테서 나온 자식인데 왜 그렇게 생김새가 다를가요,이상하지여……마다배도
아주 잘났어요, 알고 보니 울 아빠 좀 빠졌네요, 좀 도덕질랑 너무 해서 징벌받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