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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으로 가는 길(2)--돌이와 토끼아가씨

돌이 | 2002.12.13 15:11:51 댓글: 0 조회: 198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095
선택문제를 해결하고 돌이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성큼성큼 오솔길을 걸어갑니다. 비가 내린 후의 들판은 세탁기로 한번 돌려놓은 것처럼 참 깨끗합니다.

신선한 공기, 신선한 풀, 신선한 나뭇잎사귀...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나온 아가씨들의 함치르르한 머리채를 연상했습니다. 그런 돌이의 마음도 세탁기로 한번 돌려놓은 것 같습니다.

돌이는 걸어가면서 흥에 겨워 노래를 부릅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쿵쨔, 쿵쨔. 도대체 왜 이런지 몰라, 쿵쨔, 쿵쨩,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쿵쨔, 쿵쨔…… 오늘도 사랑 갈무리….

<이러는 내가 정말 싫어. 이러는 내가 너무 싫어.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오늘도 사랑 갈무리!>

돌이가 한창 흥에 겨워 걸어가고 있는데...

문뜩 길옆의 숲 속에서 하얀 토끼 한 마리가 달아나오더니 돌이를 힐끔 쳐다보고는 승냥이에게 쫓기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정신 없이 달아갑니다.

웬 일이지! 돌이는 머리를 끼우뚱 거립니다. 노래소리도 동시에 멈췄습니다.

그런데...

금방 토끼가 달아나온 숲속에서 크다만 재빛 승냥이 한 마리가 달아나오더니 역시 돌이를 힐끔 쳐다보고는 정신없이 토끼 뒤를 쫓아갑니다. 토끼와 승냥이는 잠깐 새에 숲 속에 살아져 버렸습니다.

아, 승냥이가 토끼를 쫓아가다니...

돌이는 근심입니다. 안만 봐도 깜찍한 토기가 봉변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사실 고놈 토끼 인물체격 하나 죽입니다. 승냔이가 잡아먹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는 배낭을 던져버리고 승냥이 뒤를 쫓아갔습니다. 한참 달려가다가 그만 목표를 잊고 두리벙거리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귀를 강구니 토끼가 애원하는 소리였습니다. 살금살금 소리나는데로 가보니 승냥이앞에서 토끼가 무릅꿁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승냥이님, 제발 절 잡아먹지 마세요. 나 영 맛이 없어요. 그리고 요렇게 쪼끔한데..."

"안돼, 나 한달 동안 밥 못먹었단 말이야! 오늘은 널 꼭 잡아먹어야겠다. 토끼고기 못 먹은 지 오라다. 그리고 내가 안 먹으면 결국은 다른 놈들의 입에 들어갈 거 뻔하다."

토끼의 비명소리에 이어 승냥이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돌이의 귀를 자극합니다. 돌이는 끝내 참지 못하고 후닥닥 뛰쳐나왔습니다.

"승냥이야, 이 나쁜 놈, 저리 못 가, 그 토끼는 나의 토끼란 말이다. 나 토끼 남자친구야..."

돌이는 승냥이의 궁둥이를 들이찹습니다. 어망간에 궁둥이를 채운 승냥이는 아파 깽깽거리며 도망갔습니다.

승냥이가 도망가자 목숨을 건진 토끼는 엉엉 울면서 돌이의 품속에 기여 듭니다. 돌이의 허리를 꼭 껴안고 죽어도 안 놓습니다.

"저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님... 절 꼭 책임져야 해요."

돌이는 뭐라고 말했으면 좋을 지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이런 결과 기대안한 거 아니지만, 뭔가 너무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승냥이에게 영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선택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파났습니다.

출가 할까, 장가 갈까...

돌이는 사랑스러운 토끼를 꼭 품에 껴안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방금까지 용감한 그 모습과 달리 근심 속에 푹 잠겨있습니다.


PS:<돌이창작실>제작 20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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