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다
얘가 볼펜들고 날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교과서에 뭔가 쓴다
....얘가 강의 듣고 있는 것이다

너무 놀라운 변화다
영진이도 좀 어색했는지 나보고 씨쭉 웃는다
나도 웃었다.기분 너무 좋았다 ^^
수업시간에 잠자는 애들도 귀엽게 보였다 ㅎㅎㅎ..

질문도 하고 또 숙제도 꼬박꼬박 써왔다.
가끔씩 교무실에 놀러도 온다
이 얘기 저 얘기 말도 진짜로 잘하는 애였다

환한 영진이를 보면서 난 교원으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짜증날　때가　언젠가　싶다
수업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진이가　고마웠다．．．

그런데．．．　．．．
한주도　채　되기전에　정황이　바뀌었다
목요일날　애가　등교하지　않았다
공부는　않해도　수업은　빼먹지　않았었다
기숙사에　전화했다
어제저녁에　엄마전화　받고　한바탕　난리하다가　아침에　사라졌단다．．．

사라졌다？중국에　온지　두달도　않되는　애가　
언어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이　어디갔담．．．．？
속이　바질바질　탔다．．．
저녁이　되어도　않들어왔다．．．
이튿날　오전에도　소식이　없었다．．
갈　수　있는　곳은　다　찾았는데．．．
속은　이미　재가루가　되었다．．．

오후，기숙사에서　전화왔다．．．왔단다．．．
후－－－
나도　사감도　학교기타　선생들도　애를　꾸짖지않았다
조금만　다치면　당금　터져버릴　작탄처럼，깨져버릴　유리병같아서．．．

＂어디갔댔니？많이　근심했어，너　이럼　않되는거　알지？＂
＂바람쐬러　나갔어요，처분주세요．짤리는　건가요？＂

나한테　전에　말한적이　있다
여기　온것이　자기　의사　아니라고
부모들의　배치에　아주　불만이라고
여기서　퇴학맞으면　한국갈수있지않은가고　물어도　봤다

얘가　어쩌면　학교에서　쫓기워나길　기다리는지도．．．

＂짤리긴，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
푹　휴식하고　담엔　이런　일이없도록　해．．＂
대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