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혼...

jade | 2002.12.01 19:13:26 댓글: 16 조회: 517 추천: 3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064
   그녀와 난 오늘 이혼을 했다.

   이젠 남남이다.

   둘사이에 남은건 함께 해왔던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도 있었겟지만 아픈추억이 더 많은거 같고 생

생했던건만 같았다...

     변호사사무소에서 나와 둘은 누구 먼저라 할거 없이 길 건너편에 있는 카페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두분 식사 하시겟어요 아니면...."

      "그냥 차만 마이고 갈거예요!"

      웨이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녀가 말을 단호하게 가로챘다.

      나도 뭐라 덧붙이지 않았다...

      이제는 둘사이에 여유있게 식사하기가 부담스러워진거 같았다.

      세월이 흐르고나서 이후엔 아무일없듯이 마주 앉아 식사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여자는 변함없이 블랙커피였다.

      남자도 변함없이 블랙커피였다.

      여태껏 함께 살면서 아마 이것만 똑같게 맞아떨어지지 않은가 싶다..

      변한것은 둘사이의 관계뿐 모든것이 여느때와 같은거 같다.

      셀린디온의 "My heart will go on"이 방금전 카페 들어섰을때의 어색한 분위기를 막아준거(?) 같았는

데 노래가 끝나자 윽악도 이젠 심드렁해졌다..

      카페는 참 조용했다...

      저쪽구석에 젊은 커플이 붙다싶이 앉아 뭐가 좋은지 키득키득 거리면서 소곤거릴뿐 다른상은 모

두 비여져있었다..

      그녀와 나는 그쪽으로 눈길이 스쳐지나갔을뿐....

      그녀와 나는 얘기를 나누는것보다 나는 그녀와의 옛추억에 젖어있었다.그녀도 그랬을것이다...

       나는 그녀 가슴속에 들어있는 자신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고충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잇다.

       결혼 생활 몇년동안 두사람 사이는 이상하게도 아귀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 같앗다...

       나의 내성적이면서 집요하고 강한 성격을 그녀는 이해하려 하지만 나의 생각과 하고 있는 일이

현실생활과 맞지않다고만 여겼었다.

        그녀에게는 나는 참으로 다루기 힘든 남편이였을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녀와 나는 모두 숱한 밤을 번민과 괴로움속에서 뜬눈으로 보내곤 했었다.

    서로 무진 애를 썼지만 우리 사이의 상처는 더욱 커갔고 결국 확인 한것은 두 사람은 도저히 서

로 사랑할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였다...

      내 앞에 앉아있는 그녀손의 스픈은 커피잔에서 돌고돌았다...

      커피는 마이지도 않은채로 식어갔다...

      '우리 사이도..'이미 끝나버린 지금,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나는 저도 모르게 알수 없는 웃음을 하고

나서 먼저 무거운 정적을 깨뜨렸다
  
   "저기 이후엔 다른 사람 만나 잘 살기를....."
.
.
.
.
      그뒤로 뭐라했는지, 그녀가 뭐라했는지는 생각 안난다..

      아무튼 건성으로 된 말들을 잠간 건넸을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상하게 바라보는 웨이터의 눈길을 뒤로한채로 밖으로 나왔다..

      겨울의 해는 참 짧은거 같다....

      벌써 어둠의 장막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제 갈길을 향했다...

      어둠속의 불빛으로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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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60.♡.2
jade (♡.160.♡.2) - 2002/12/01 20:25:45

오늘 여기엔 몇m밖에도 안보일정도로 안개가 끼였어요...
안개하구 상관없는데.....결혼도 안한 지가 왜 이런 어슬픈 글을 올리게 되였는지....?^^

천지 (♡.217.♡.175) - 2002/12/01 23:10:27

JADE님 안개가 진짜 진네요.

jade (♡.68.♡.35) - 2002/12/02 01:12:02

엉?님도 천진?^^

이유 (♡.68.♡.35) - 2002/12/02 14:23:07

글을 보니 서글퍼지네요....부부가 한평생 함께 하는것이 쉽지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jade (♡.68.♡.35) - 2002/12/02 15:03:27

뭐라할지 모르겟네요...
지도 결혼 생활엔 경험이 없는지라...
다만 서로 맘의 진심을 보여준다면 오래가지 않을까..?
서로 상대방을 위하여,아니,가정을 위하여,열심히 살다보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단발머리 (♡.181.♡.66) - 2002/12/03 14:49:28

안개가 언제 걷힐려는지... 일이 힘들어지는데...

제이드님도 천진이군요...!

jade (♡.68.♡.12) - 2002/12/03 17:07:20

천진친구들 참 많네요...^.~*

삐수니 (♡.240.♡.108) - 2002/12/04 00:13:42

ㅎㅎㅎ언제
울두 천진모임조직해 볼가요??

jade (♡.68.♡.12) - 2002/12/04 11:28:53

구럼 좋죠~^^군데 천진 회원들은 타지역과 같은 열정이 없는거 같은데...좀 걱정이 되기도 하구....
만나면 좋은건 울 삐수니도 함 제대로 만나보고..이거 비밀인데 실은 지가 삐수니를 본적있는뎅....^.~*

삐수니 (♡.240.♡.181) - 2002/12/04 23:56:19

헉스~
저를 봤었다구요???
어디서요?
ㅎㅎㅎ연락해줘요~~~궁금하잖아요~~^^

jade (♡.68.♡.35) - 2002/12/05 10:07:07

삐수니 궁금한 모습 함 봤으면 영낙없이 귀여울걸요...ㅎㅎㅎ

jade (♡.68.♡.35) - 2002/12/05 10:09:01

선아님 생각에 동감이예요...결혼할 나이(?)에 되다보니 결혼에 대해 많이 가상도 해보구 그러는데 가끔은 이러루한 상처가 날 잃어버리게 할까봐 두렵기도 해요......

삐수니 (♡.68.♡.71) - 2002/12/05 12:28:17

ㅎㅎㅎ언냐,결혼하지마~
하지만 ,연애는 해....
그게 훨씬 더 편하구,좋을거 같어.^*^

jade (♡.160.♡.2) - 2002/12/05 16:27:28

헉~삐순아~내가 안간다면 이세상에 또 한남자가 와이프 없게 되있잖아......ㅎㅎㅎㅎㅎ
아니면 울 다 연애만 할까?^^*

Crystal (♡.68.♡.12) - 2002/12/10 19:32:09

이혼은 너하구 안어울리니간 각정을 붙들어 매주시죠~^^*

jade (♡.68.♡.12) - 2002/12/12 21:17:09

헉~고맙군 친~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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