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천사-11

로란 | 2002.12.01 22:44:07 댓글: 1 조회: 281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065
              개구쟁이의 중학시절



궁둥이가 찌끔찌끔 아파나는 바람에 리강이가 눈을 뜨고 보니 초롱초롱한 눈동자들이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이구, 쪽팔리게. 그런데 춘호가 계속 리강이의 궁둥이를 차고 있었습니다. 너무 상해서 입원이라도 하면 시끄러울가봐 춘호는 우정 살이 많은 궁둥이를 차댔습니다.
“이 오줌깨같은 놈아, 빨리 일어나라!”
춘호가 웨쳤습니다.

파김치처럼 축 늘어진 리강이는 흙투성이가 되여 땅에서 고통스레 신음했습니다.
“내가 졌어(我服了).”
리강이는 드디어 이 치욕적인 한마디를 간신히 내뱉았습니다.
더 뻗쳤다간 맞아 죽을건만 같았으며 특히 심리상에서 기가 꺾일 대로 꺾인 상태이니 항복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이번 “약속”은 춘호의 승리, 북도애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춘호는 늘 도시애들의 멸시와 능욕을 받아왔던 북도 학생들을 위하여 멋지고 통쾌한 복수를 했습니다. 쌓이고 쌓였던 원한을 한꺼번에 갚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 할수 없는 것이였습니다. 특히 이번 일로 춘호는 호걸이의 눈에 아주 존경스러운 영웅으로 비쳐졌습니다.
호걸이는 춘호를 우상처럼 떠받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부터 호걸이는 “형님, 형님.”하면서 춘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습니다.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러 보는 영웅과 함께 있다는 것이 그렇게 기분좋고 시뚝했습니다. 그리고 춘호가 리강을 굴복시킨 후 그와 함께 다니면 누구도 감히 호걸이를 건드리지 못했기에 마음이 그렇게 든든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호걸이가 굽은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춘호는 자기를 “형님, 형님.”하면서 꼬랑댕이처럼 졸졸 따라 다니는 총명하고 영리한 호걸이를 무척 귀여워했습니다. 총명한 호걸이는 춘호의 비위를 맞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춘호는 철부지 호걸이를 무척 신임하고 귀여워했습니다. 그래서 깡패들과 술 마시는데도 데리고 다니였습니다. 술판에 따라간 호걸이는 나이가 어리다는것을 핑계로 술을 마시지 않고 생전 보지도 못했던 진수성찬을 실컷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참 행복했지요.

그런데 춘호와 그 깡패들이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돈을 물쓰듯하는 것을 늘 보아오던 이 순진한 시골소년은 나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의 마음속에는 돈에 대한 탐욕이 서서히 머리를 쳐들기 시작했습니다. 돈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부모들은 한 주일에 용돈을1원밖에 못 주는 (그것도 어떤땐 50전밖에 안됨)것입니다. 이 돈은 이미 돈맛을 들인 남자애가 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었습니다. 호걸이는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노는 춘호와 깡패들을 은근히 부러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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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란 (♡.149.♡.93) - 2002/12/09 18:42:20

아치미야, 어디 있어? 어서 내 글 봐라.

재밌게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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