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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지쳐 ~~~

헛수고 | 2002.11.22 21:22:28 댓글: 2 조회: 337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1039
오늘 앤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저녁에 만나자고~~~꼭 기다려달라구 신신당부했다~~

저녁밥술이 떨어지기 바쁘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어느새 내몸은 버스 정류소에 가있었다~~~

앤을 만날 흥분으로 주위를 망각한채 서성거린다~~~
한떼의 겨울옷으로 전신무장한 사람들이 다가온다~~~

13선버스가 얼음길에서 한참을 미끄러져가다가 멈춰선다~~~
안에서 한떼의 사람들이 쓸어내리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올라탄다~~~

78선,6선,102선...5선버스가 하나하나 미끄러지듯이 내앞에 섰다가 떠나간다~~~
한번...두번...세번...

지나가고 지나오는 버스가 연이어 섰다가는 떠나버린다~~~
그러나 ... ...

...............................................................................
...............................................................................
어느덧 4시간이 흘렀다~~~
주머니에 포만함을 자랑하던 담배갑도 풀이 죽은듯 홀쪽하고 주위는 담배꽁초로 지저분하다~~~

내 몸이 점점 옹송그려진다...
여유있게 팔장을 했던 손도 어느새 주머니속에 들어있었다~~~

눈길은 초조하게 지나쳐가는 버스들을 주시한다~~~
그러나 아직 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쩐일이지?
폰으로 연락을 가져본다...하지만 그의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종래로 약속을 어겨보지 않았던 그다~~~
무슨일이라두 있지 않을가 하면서도 무언간에 기분이 언짢아진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배연기가 추위에 떨고있는 나의 몸에서 열기를 조금씩 뽑아싣고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겨울밤 추위에 몸을 옹송그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나의 모습이 초라해보인다~~~~~~~~~
몸과 맘이 동시에 얼어드는듯 감각이 점점 무디여간다~~~

기다림은 계속된다~~~~~~~~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면서...

아니~~~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면서
멍텅구리는 이렇게 겨울밤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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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67.♡.219
오타왕자 (♡.208.♡.120) - 2002/12/02 07:22:25

님도 참 글을 잘쓰내요

오타왕자 (♡.208.♡.120) - 2002/12/02 07:23:01

글잘 쓰는분도 많이
부러워요
어떻게 하면
이런 좋은 글을 쓸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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