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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는 가을을 탄다

사랑 | 2002.10.15 14:13:59 댓글: 4 조회: 485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948
이 일을 어쩐단 말인고...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밖으로 내놓은 팔이 차가운 걸 보니, 분명 봄은 아닐텐데, 난데없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다니...

하루종일 손에 일이 갑지 않다. 무엇을 했으면 좋을지 몰라 이것저것 건드려보기만 한다. 국경절 휴무로 일이 산더미같이 밀렸지만, 딱 하기가 싫다.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누가 봐도 영낙없는 바보다. 멍하니 무엇을 보는 지도 모른다. 맞은 쪽에 앉은 남자가 자꾸 나를 힐끔거리는 것 같다. 평소 같으면 뭘 봐! 하고 호통을 치거나 아니면 마주친 눈에 힘을 주며 위협이라도 주는 건데...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는데 신랑이 툭, 발로 나를 건드린다. 너 바보같이 뭘 그렇게 퀭하니 쳐다보니. 내가 언제? 했지만 자신없다.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게 몇 술 뜨다가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신랑이 따라 들어와 어디 아파? 한다. 대답하는 것도 귀찮다. 그냥 벽을 향해 돌아누웠다.

이틀전인가, 친구들과 같이 유명한 광동요리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2차로 쿤룬호텔 회전레스토랑에서 차도 마셨다. 얘기도 많이 했다. 마치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 어디 아프기라도 한 사람처럼 반나절이나 주절주절댔다. 아줌마 수다증? 글쎄 나를 두고 하는 말일까.

12시가 지나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부터 마음이 이상하게 붕~~~ 뜨기 시작했다. 글구보니 아내와 엄마라는 자리에 묶여 외출도 마음대로 못한지가 어언 3년...옛날 생각이 자꾸 나며 마음이 허전한 게, 마치 회오리바람이 휙~ 휩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자리에 누운지 한참 됐지만 눈은 계속 올롱한 채이다. 잠이 쉬 올 것 같이 않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옆에서 코를 드르렁거리는 신랑의 옆구리를 툭 건드렸다. 잠끼 어린 목소리로 왜, 짜증을 내는 신랑에게 한껏 부드럽게 연애하고시퍼~~~ 응석을 부렸다. 결국은 오밤중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있어, 야단만 맞았다. 흥! 자기가 하도 재미없게 해주니까 내가 이런 생각이 다 들잖아, 말하고 싶었지만 감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오늘, 지금 출근해서도 마음은 계속 싱숭생숭이다. 아무리 가을을 타도 그렇지, 아무것도 볼 데 없는 아줌마에게 괜히 헛바람이 들게 해가지고, 나보고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누가 무슨 대책 좀 대주지 않으려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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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49.♡.85
달래 (♡.84.♡.204) - 2002/10/16 10:03:36

가을타는게 분명하네요...증상이 점점 해가갈수록 더 심해질꺼에요..제 경험이거든요...님은 3년 전 8년째이거든요..이젠 참지말구 가을두 타지 말아야지...가을탄다는게 마음이 허전하구 공허하다는 증거거든요,,,자신을 잃어가구 있다는데서 오는 떨쳐버릴수 없는 허무함이랄까...
암튼 그래요..
아줌마는 강하다...님두 저두 모든 아줌마들을 위해 우리같이 화이팅!!!!

candy (♡.169.♡.19) - 2002/10/16 11:06:17

가을은 아줌마만 타는게 아닌것같아요.저두 이가을엔 어쩐지 허전하구 싱숭생숭해지는걸 느껴요.비록 저는 아직 아줌마줄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제 시작이거든요.
제생각에는요.아줌마가 되고나서 스스로가 자꾸 아줌마라는 생각을 먼저하게 되는거같아요.나는 이제 남의 안해요,애의 엄마요.이제는 별볼게 없는 아줌마...라는 생각을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예전에 미쓰때처럼 가꾸기에 신경을 쓰고 남편한테도 이제는 남편이라고 생각하지말고 여전히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애교를 부리고 그러면 남편도 은근히 좋아할꺼예요.
저는 사랑님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쓰라고 생각하지 단번에 아줌마라고 생각하게 그정도는 아니라고 믿어요.
그러니까 비록 실제 신분은 아줌마라도 자신 있게 ,.. 나는 미쓰다.생각하세요.
제가 너무 주제넘는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짧은 소견이니 탓하지 말고 읽어주시기 바라는맘이예요.

사랑 (♡.149.♡.185) - 2002/10/17 09:12:08

감사합니다. 달래님, 이상미님
아줌마가 된 후 예전에 비해 가꾸는 데 신경을 덜 쓰는 것만은 사실인데...
그래도 어디 나가서 애기 있다 그러면 안 믿는 사람들도 많데요(ㅎㅎㅎ 착각은 자유~~~)
어쨌든 고맙습니다. 두분의 가르침 명심하고 씩씩한 아줌마가 되기 위하여... 화이팅!!!

아카시아 (♡.197.♡.254) - 2002/10/18 11:52:03

아줌마 끼리 친구해요 쪽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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