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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악마와 천사@-4

로란 | 2002.10.18 17:00:22 댓글: 0 조회: 280 추천: 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953
개구쟁이 호걸이는 짓꿋고 못된 짓을 참으로 많이 했다. 그가 한 엉뚱한 짓과 못된 짓을 다 말할려면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어느 겨울방학이였다. 그날은 파랗게 개인 하늘에 하얀 솜덩이 같은 구름 몇송이가 동동 떠있고 기승스레 불던 서북풍도 잠잠해졌다. 온 오전 궁둥이를 하늘에 대고 딱치먹기를 논 조무래기들은 딱지를 휘두르느라 뻣뻣해진 팔을 주무르면서 탈곡장의 양지쪽에 몰켜서서 해볕쪼임을 하고 있었다. 백두산기슭의 겨울바람에 토실토실 튼 볼이 사과알처럼 빨갛게 얼어있었다.
겨우내 땅땅 굳어져 버린 눈이 탈곡장마당에 게딱지처럼 드믄드믄 붙어있었는데 지푸라기와 곡식쭉정이, 짐승의 똥이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 정오의 햇살이 황금빛을 마당에 휘뿌려놓아 사람의 눈을 부시게 했다. 피둥피둥 살찐 닭들이 무리지어 이쪽저쪽으로 뛰어다니면서 지푸라기속에서 쭉정이를 가려내느라 부지런히 발로 헤집어댔다. 조무래기들은 배가 출출해나는것을 느꼈다. 호걸이는 오늘따라 썰썰이가 나는 것을 금할수 없었다. 살찐 닭들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 얄궂은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그는 조무래기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조놈들을 붙잡아다가 사람들이 보지못하는 산속에 가서 구워먹으면 참 맛있을걸.>
<그래, 그래,그것 참 맛있겠는데.>
배에서 꼬르륵---꼬르극---하는 메시지를 보내는지라 조무래기들은 부쩍 구미가 동해 귀가 번쩍 뜨이는것 같았다.
<너들 닭고기가 몹시 먹고싶지? 그럼 세사람씩 닭 한마리를 포위하여 잡자. 어때?>
<좋아! >
그러나 고놈의 닭들이 요리조리 피하면서 잘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겨울이기에 두꺼운 솜옷, 솜바지를 입어서 몸을 잘 놀릴수가 없었다. 그리고 닭주인이 모르게 가만가만 조심조심 잡아야 하기에 <포위전>이 너무 힘들었다. 반나절이 지났으나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숨이 차서 헐떡거리면서 조무래기들이 호걸이의 주위에 몰려서서
<얘, 도무지 잡지 못하겠다. 그만두자.>라고 했다.
그러자 호걸이는 까만 눈을 대록대록 하면서 뭔가 궁리하더니 갑자기 손벽을 딱 쳤다.
<방법이 생겼어. 너네 내 시키는대로 하면 문제 없을 걸. 정호야, 너 집에 가서 네 아빠 술을 좀 훔쳐와라. 준철이는 옥수수 한줌과 종지 하나를 가져오라. 나머지 애들은 나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자!>
호걸이의 말을 듣고 두 꼬마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다.
결과는 뻔한것이다.
호걸이는 애들을 시켜 술에 불군 옥수수를 닭들에게 먹인후 술 취해 비틀거리는 닭 네마리를 품에 숨겨가지고 산에 가서 구워먹었다. 그날 먹은 구운 닭고기가 어쩜 그리도 맛있을가?
그러나 그 닭고기의 향긋하고 구수한 맛을 음미하면서 흐믓하게 배를 어루쓸던 호걸이는 그만큼 대가를 치뤄야 할줄을 몰랐다. 즐거운 일은 언제나 길지 않으니깐.
호걸이랑은 닭사건으로 부모한테 두둘겨 맞았고 학교에까지 고발이 들어가서 호걸이가 반회에서 대표로 검토를 했다. 호걸이는 여학생들앞에서 풀어 죽어 검토를 한것이 정말 기분 나쁘고 쪽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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