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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사-7

로란 | 2002.10.24 15:46:08 댓글: 1 조회: 351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966
                                            개구쟁이의 중학시절

  
  개구장이 호걸이가 어느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였습니다.
북도는 두메산골이여서 중학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멀리 떠나 현성에 주숙하면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호걸이네 학교의 50여명 응시생 중에서 제1조선족중학교에 입학한 사람은 5명뿐이었습니다. 5명중 호걸이의 성적이 1등이었습니다.

  두메산골에서 현성에서 제일 좋은 중학교에 입학한 자식들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는 정말 컸습니다.호걸이도 어떻게 하나 공부를 잘하여 부모님들을 기쁘게 하고 어릴 때부터 품었던 유학의 꿈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북도의 촌정부에서 자발적으로 돈을 내여 제1중학교에 아담한 벽돌숙소를 지어 놓고 북도에서 온 중학생들한테 밥해주는 아줌마까지 배치하는 배려를 베풀었습니다. 학생들이 먹는 쌀은 촌에서 통일적으로 거두어 현성까지 실어다주었습니다. 두메산골에서 현성의 이름난 중학교에 입학한다는것이 쉽지않다고 이렇게 특별우대해주는것이였습니다. 아무런 근심말고 공부만 잘해라 이것 이였습니다.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우리 민족 부모님들의 마음과 정성이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특별히 교육을 중시하는 민족입니다. 그러기때문에 우리 조선족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맹율이 0프로에 달하는 민족입니다.

  자신들은 허술한 초가집이나 오막살이집에서 살면서 자식들한테는 벽돌로 숙소를 지어주신 우리민족 부모님들의 눈물겹도록 헌신적인 사랑, 그러한 부모님들이 자식들에 대한 기대 또한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한 민족이 교육을 첫 자리에 놓을 때에야만 이 민족은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애들의 교육보다도 돈벌이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한창 부모님곁에서 어리광도 부리고 엄한 교육도 받아야 할 애들을 버리고 한국에로, 로씨야에로, 일본에로, 싸이판으로 돈벌이하러 떠나갑니다. 외국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 온갖 수모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돈을 모읍니다.

  그렇게 피눈물나게 번 돈으로 애들에게 풍요로운 물질생활을 안겨주지만 자식들은 부모가 곁에 없는 동안 나쁜 길에 들어서서 타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들이 외국에서 벌어 붙이는 돈으로 물질향수에 젖어서 이상이나 포부가 없이 향락과 자극만 추구하는 사람으로 되기 십상입니다. 혹은 부모가 곁에 없이 자랐기에 주눅이 들고 담이 작고 자비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로 되기 쉽습니다.

  북도학생숙소는 모두 네 칸으로 나누어졌는데 여자숙소 한 칸, 남자 숙소 세칸이였다. 이 온돌식 방에는 한칸에 7, 8명씩 한 구들에서 먹고 자고 하였습니다. 날마다 한 구들에서 뒹굴면서 생활하고 학습하는 데다가 똑같이 집을 떠나 독립생활을 하였기에 북도 애들은 하나같이 똘똘 뭉쳐있었습니다. 시내아이들이 북도애들을 시골뜨기라고 업신여길 때마다 모두가 한데 뭉쳐서 맞써 싸웠습니다.

  토요일에 집에 돌아갈 때면 웃학년의 큰애들이 작은애들을 데리고 30리 되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가 귀했으므로 가난한 시골에서 애들한테 자전거를 사줄만한 형편이 된 집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행운좋은 날에 남의 자전거의 짐받이에 앉을수 있었는데 그런 날엔 일찍이 집에 돌아갈수 있었습니다. 그땐 참 신이 난답니다.

  처음으로 집을 멀리 떠나, 부모님곁을 떠나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호걸이는 집으로 돌아갈수 있는 토요일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늘 토요일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집에 가면 엄마가 다음 주에 쓸 용돈 1원을 주었는데 호걸이는 그것으로 공책, 연필 등 학용품을 사고 어쩌다가 돈이 남으면 평소에 먹고싶어 군침흘리던 부식을 사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생활하는 철부지 소년에게 있어서 용돈 1원은 너무나 적은 돈이였습니다.

(다음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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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향기 (♡.145.♡.213) - 2002/10/25 12:11:53

왜 오늘은 감감하죠?
기다리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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