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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사-1

로란 | 2002.10.05 21:51:20 댓글: 0 조회: 466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919
출 생

백두산 아래의 깊고 깊은 두메산골.
주위가 산에 둘러싸인 약간 평평한 산골짜기에 초가집들이 앙증스럽게 올망졸망 들어 앉아 있는데 대부분이 찌그러질듯한 오막살이집이다.새벽닭이 목을 빼들고 길게 울어댄지가 한참이다.통나무로 만든 높고 낮은 연통으로부터 아침밥 짓는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동쪽하늘로부터피처럼 붉은 아침해가 서서히 솟아오르면서 희부옇던 동녘하늘이 점차 피빛으로 붉게물들여진다.70년의 어느 하루가 시작 될 무렵,거의 이 마을에서제일 헐망한 오막살이 집에서 새 생명이 우렁찬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났다.오관이 또렷하고 건강한 남자애였다.애기는 두 주먹을 꽉 부르쥐고 하늘을 향해 <아앙, 아앙!>하고 기를 쓰고 울어댔다.
창백한 얼굴에 땀이 흥건한 산모는 아기울음소리에 무거운 눈까풀을 살며시 들고 울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그 아기를 소중히 품에 받아안고 젖꼭지를 입에 물렸다.그녀는 모성애를 함뿍 머금은 눈길로 젖꼭지를 빨기에 여념없는 귀여운 아기를 바라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띄어올렸다.
어제 저녁, 진통으로 온 하루동안 고통에 모대기던 산모는 밤중에 깜빡 잠에 빠졌다. 오막살이집 구들에 누워서 달콤히 자고 있는데 학을 탄 백발의 할아버지가 백두산으로부터 날아와서 산모의 곁에 사뿐히 내려왔다. 백발의 신선할아버지는 흰수염을 슬슬 어루만지더니 품속에서 피처럼 빨간 이름모를 열매를 산모의 손에 놓고는 상냥한 웃음을 남겨놓고 학을 타고 날아나버렸다. 금방 터질듯이 망글망글한 빨간 열매를 보자 산모는 심한 갈증을 느끼면서 눈깐짝할새에 먹어버렸다. 그것을 다먹고나서 입을 다시다가 갑자기 극심한 진통을 느끼면서 이 귀여운 남자애를 낳게 되였다. 그녀는 태몽을 꾸고 아이를 낳았다.
그녀가 태몽을 꿀때 그녀의 아버지도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 글쎄 백두산 호랑이가 시뻘건 주둥이를 쫙 벌리고 덮쳐 들었다. 너무 놀라서 식은 땀이 쫙 돋치면서 깨어나니 그 때 마침 아기가 <응아!응아!>울음을 터뜨리면서 태어났다.
꿈이 너무도 기이하여 후날 아기의 외할아버지는 이 애를 위해 사주팔자를 보았는데 글쎄,점쟁이가 깜짝 놀라더라고 했다.그것은 평생 처음으로 보는 점괘였기때문이였다.글쎄 이 애의 사주팔자에 《庚》자가 4개나 나타났기때문이었다.옛날 황제와 같은 인물도 기껏해서 사주팔자에 《庚》자가 3개뿐인데 이 애는 4개나 되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였다.점쟁이는 이 애가 앞으로 꼭 큰 일을 이룰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부디 잘 키워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십시오.> 
라고 말했다.
우리민족의 정기가 서린, 우리선조의 산인 백두산아래에서, 아침해가 솟아오를 때 엄마가 기이한 태몽을 꾸고 낳은 이 남자애의 운명은 과연 어떠할가? 자기의 품속에서 젖꼭지를 힘차게 빨고있는 아기를 내려다보면서 생모는 이상한 꿈을 꾸고 낳은 이 애가 절대 평탄한 삶을 살지 않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우리 민족의 생존과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인물이 태어나지나 않았을가?
아기가 탯줄을 묻은 이곳은 머나먼 전라북도에서 살길을 찾아 쪽바가지를 차고 두만강을 건너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기에 <북도>라고 불렀다. 백두산기슭에 자리잡은 이곳은 물 맑고 공기 좋고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다.산속에는 무궁무진한 자연자원-진귀한 약재, 목재,희귀한 산열매, 산나물, 야생동물이 넘쳐났다. 그러나 그때는 70년대라 이런 자원들을 개발하여 상품화하지 않았고 개발할 능력도 없었다.그때는 산나물이나 약재를  캐서 장에 팔아 용돈이라도 쓸려다가 <자본주의 길을 나간다>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호된 비판을 받아야 했다.그때는 <자본주의 꼬리를 자르자>는 말이 유행어라고 할수 있었다.50-60년대에는 대채를 따라배운다고 펀펀한 땅을 파서 뒤엎었고 산양을 높이기 위해 곡식을 틈이 거의 없게 빽빽이 심었기에 가을엔 쭉쩡이도 겨우 거두는 상황을 초래했다.게다가 온 마을사람들이 큰 식당에 모여서 밥을 먹는(大口饭)어리석은 인민공사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를 곯고 생산적극성이 저하되고 생산이 줄곧 하강선을 그었다.그리고 10년 <문화대혁명>으로 건국후의 건설성과를 다 말아먹고 모든것을 부수고 망가버렸으니 온 나라가 말그대로 페허가 되버린 상태었다.그때의 일반 백성들의 고달픔과 비참함은 말로 형언할수 없었다.그 중에서도 사회의 최하층에서 고통스레 몸부림치는 농민들의 생활이 가장 어렵고 고달팠다.
바로 <문화대혁명>즉 <10년대동란>이 일어난지 5년째되는 해에 이 빈궁한 마을의 가장 초라한 오막살이집에서 이 남자애가 태어났다.
애기의 어머니는 한 마을의 장씨성을 가진 포수의 장녀인데 그녀 아래로 여동생만 조롱조롱 넷이나 되었다.장포수는 딸 다섯을 가진 진짜 딸부자였다.역시 째지게 가난한 장씨네 집인지라 그녀는 시집을 간후에도 본가집때문에 시름을 놓지 못하고 부모나 동생들을 여러모로 걱정해주었다.장포수는 대부분의 포수들처럼 술을 기막히게 좋아했다.그녀의 본가집 어머니는 세월의 풍상고초가 얼굴에 새겨진 전통적인 조선여인이였다.
처음으로 외손자를 보게 되니 너무도 기뻐서 울며 보채는 외손주를 끌어안고 뽀뽀를 하며 부산을 떤다.해산한 딸을 돌보느라고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지만 웃음꽃이 떠날줄 모른다.장포수는 딸을 몸보신시키느라 산 속에 들어가 꿩과 산토끼를 잡아와서 손수 튀를 하여 가마에 안치였다.두 량주는 포대기에 꼭 싸여 누워있는 외손주를 보기만 하면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것 같아서 딸시중이 힘든줄을 몰랐다.
하나님은 항상 공평하시다.이 애를 지지리 가난한 두메산골의 농민아들로 태어나게 한 대신 그에게 뛰어난 총명과 지혜,가수가 울고 갈만큼 아름다
운 목청과 잘 생긴 외모를 주시였다.할아버지는 아기에게 김호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젊었을때 그 일대의 항일투쟁 자위단단장이셨던 할아버지는 민족에 대한 사랑과 민족적자호감이 대단한 분이시었다.때문에 할아버지는 손자가 우리 민족을 위해서 훌륭한 일을 이루길 바라는마음에서 호걸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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