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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사랑 | 2002.10.09 17:50:08 댓글: 7 조회: 429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927
"그 사람과는 자주 연락하니"

아무런 방비도 없는 내게 친구가 메신저로 물었다. 저도모르게 움칠,했다. 잔등으로 뭔가가 스멀거리며 지나가는 것 같았다.

"아니, 전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손가락이 떨리며 타이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친구가 이런 나를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메신저를 끝내고도 한참을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꼭 그랬다. 그 사람 얘기만 나오면...

희한하게도, 언젠가는 내 생명의 전부라 생각할 정도로 내 삶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던 그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기억중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깨끗하고 철저하게 잊고싶은 기억이다.

왜 그런지 모른다. 필경은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때문에 많이 아파하고 많이 울기도 하고 또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그 사람때문에 많이 기쁘고 즐거웠던 기억보다 더 진하게 남아 있어서일까.

그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순수했다. 적어도 그 사람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것을 벽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 그 하나만으로 그 벽은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이 나와 함께 그 벽을 헤쳐나가길 바랬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니었다. 어쩌면 몸을 가눌 수 없을만큼 힘든 고독과 적막의 근처에, 또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허영의 그림자에 내가 사로잡힌거나 아닌지.

그 사람은 지금도 나와 같은 하늘아래 나와 똑같은 산소를 마시고 있다. 주위에서 가끔 그 사람의 소식을 듣을 때면 꼭 가슴이 방망이질하듯 두근거린다.

그리고 어김없이 내가 잊으려 했던, 그러나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어쩌면 내 평생에 짊어지고 가야 할 멍에일지도 모르는 지난날을 떠올린다.

그 멍에를 지고도 나는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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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49.♡.197
jade (♡.160.♡.2) - 2002/10/09 17:52:47

그 아픔이 옅어지면서 나중엔 꼭 행복하리라 믿어요~^^v

청사초롱 (♡.58.♡.72) - 2002/10/09 18:03:47

시간에 맡기세요...!! 백효는 아니지만 익숙이 된답니다!

구름 (♡.165.♡.199) - 2002/10/09 20:11:30

어떻게 보면 아픈 상처가 생각보다 더 빨리 낳어질때가 있어요.힘내세요.

이루션 (♡.14.♡.123) - 2002/10/09 22:15:55

많이 힘들겠지요?지금은.
그러나 세월속에서 잊지 않으려고 애를 써봐도 잊혀지고 옅아지는게
사랑의 기억이고 아픔입니다.
먼훗날...그 아픔이 옅어지고 그 기억이 희미해질때...
하루하루 반복되는 평온하고 무미건조한 생활에 간혹 싫증을 느낄때면
지금의 그아픔까지도 소중해질수 있답니다.
먼 옜날에 그 누구를 사랑했었고 그 누구땜에 아파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낄수 있답니다.
그 아픔을 그때까지 기억할수 있다면...

혜야 (♡.156.♡.199) - 2002/10/10 18:44:57

어이적으로 잊으려고 하지마셈
그러면 마음이 더 아파하니

이를때로 혼자 있지 마세요
주위에 환경따라
어울이게 살아여......

가끔식 그얼굴이 뜨오리기도 하지만
점점 머러 질거에요.....
마음이 아프지만
힘들수록 열심히 살아야해요!!!

사랑 (♡.149.♡.97) - 2002/10/11 11:56:46

벽이라는 건...글쎄...
소학교 때였던가...<사회도덕품성>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어떤 일은 반드시 해야 되고 또 어떤 일은 해서는 안되고...그것을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가늠하고 그 틀에 나를 구속해왔던...
그렇다고 그 사람과 도덕과 윤리를 벗어난 관계였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의 지나온 경력이 내게는 너무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것 뿐이다. 처음부터 나의 커다란 결심을 요하는...
혹시, 그런데도 벽이라고 한 건 너무 과장된 엄살이었나...

cat (♡.77.♡.198) - 2002/10/14 14:15:27

더욱더 힘들때만 그사람 생각하구 증오하구 미워하구 원통하구 그렇죠? 그런시기 지나면 금방 살아져요. 힘내시구. 열심히. 살아요. 그럴수록 많은 일들을 찾아하시구 운동도 하시구.
행복한 날 꼭 돌아올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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