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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아름다운 날들 3>

백양 | 2002.10.14 10:49:35 댓글: 2 조회: 288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939
전번에 천진에서 발행하는 “휴일100일”이라는 오락신문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생활속의 어려운 문제점을 제기하면 독자들이 거기에 대응하는 답들을 써보내면 발췌하여 활자체로 찍어나오는 형식인데 참 동감을 느겼던 문제이다.
문제는 <농촌의 친척들이 도시로 나와 일자리를 찾겠다고 하는데 어쩌면 좋을가? >였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친척이”아니고 “친척들이”다. 한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말이다.
거기에 나오는 답들은 가지각색이였다.
답1>집을 비우고 문짝에 “어려움이 있으면 경찰을 찾으세요”란 글을 붙여놓으라
답2> “어디서 오셨으면 어디로 돌아가주세요”라고 말해주라
답3> 그들에게 “돈을 벌게 되면 내가, 한낱 월급쟁이가 그들에게 베풀었던 血本을
잊지말라”고 말해주라
등등이였다..답안을 보내준 수많은 사람들의 답안중에서 골라내었던 몇 개의 답안인데
이것으로만 보더라도 농촌의 친척친우들의 도시진출이 적지 않은 가정에 고민거리를 가져다 주고 있음을 알수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저 하는 것은 절대 서로가 린색하고 베풀줄 몰라란 뜻이 아니다.
친척친우들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다.  기회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도시에 친척하나 없어 모든 것을 혼자서 새로 개척해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이미 도시에 나와 몇 년동안 열심히 일하여 자기에게 속하는 세방이라도  있는 삼촌. 누나. 형님이 있음으로 하여 그들은 행운으로 여기고 자랑스러워 할것이다 .

나도 농촌에서 나와 어렵게 도시에 발붙임을 배워나가고 있다. 내가 사람들로 붐비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길은 끝없이 노력 .또 노력이다.  한시의 주춤함도 없이 앞으로 앞으로 달려야 만 한다……
도시에 나와서 살기란 쉽지 않다. 몇백원씩 월급을 받아가면서 세방살이 하면서 도시인들과 어깨겨룸을 하여 인정받기란 정말 어렵웠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어려웠다란 과거형을 사용할수 있는 것으로 하여 자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말로 배운 것 많고 됨됨이가 좋은, 농촌에서는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친척친우들도 있다. 내가 한손을 내밀어 잡아줌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그런 손길은 얼마든지 내밀어 줄수 있다.  낯선 사람들도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줄수 있을라니…….

하지만 지금의 도시진출은 더는 그 무슨 진보를 위한 새시대의 젊은 청춘들의 약동이 아니다. 남녀로소 할것없이 모두 도시에 나오기를 원하고 또 나와서 무엇을 하든 관계없이, 식당에가서 복무원질을 하든. 기업에 들어가서 경리질을 하든 , 혹은 도적질을 하던. 거지질을 하든 다들 도시에 나오려고 한다.
나는 도시로의 진출이 더는 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인 風氣로서 남녀로소 할것없이 필히 거쳐야 할 경로라고 할 때 도시로 나오려고 하는 모든 친척친우들이 나를 혹은 나의 집을 자기의  발판으로 ,  고독도로의 중간 휴계소 마냥 이용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발판>이 다슬어도 내절로 미꿔나가야 했고 <휴게소>에서 식사와 주숙의 경비는 전부 나의 부담이다. 휴게소에서 떠날때는 <차>도 닦아줘야 했고 <기름>도 넣어줘야 했다.
떠난담에는 <기름>이 떨어지면 다시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자체로 <기름>을 해결할수 있을때에는 <휴게소>위치가 어디였든지도 잊어버리는 사람이 대다수다.

나의 집은 나의 안식처이다. 내가 몇 년동안 공들여 만들어놓은 나의 공간이다.
내가 출근후 털레비도, 에어컨도 모두 다 잠들고 탁상우의 꽃병의 꽃들이 향기를 남발하며 어항속의 금붕어들이 낮잠을 즐기는,  나의 귀가를 기다리는 나만의 집……….
내가 퇴근후 창문의 창살과 창살사이로 노을빛이 춤추고 따뜻한 커피향이 온 집안을 메우고 때론 경쾌로운 …..때론 잔잔한 음악이 넘치는 나의 집……..

근데 지금 나의 집에 불청객이 와 있다… 이미 두달이나 된다. 집은 이미 나에게 있어서 집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집은 더 이상  도시의 소음에 지칠대로 지친 나의 안식처가 아니다.
그 자격을 이미 잃어버린 집 없어도 마땅하다.

퇴근후 통근차가 아빠트 앞에까지 실어다 줬다. 내리면서 그 내리기 싫은 마음 나도 주체할수 없었다. 동료와 눈짓했다. 오늘 저녁에 시간이 나니?  동료는 미안해 하면서 어머~ 어쩌지. 나 약속이 있는데.. 후후후훗 괜찮아. 너도 니 약속 있구. 니 생활 있는데…여자와 여자가 가을밤에 마주앉아 식은 차잔이나 들필요가 있을가………가봐……

내 아빠트다. 1동에 삼층이지…층계가 보인다. ….한발자국. 두 발자국.
순간 망설여진다. 나 어디가서 미친듯이 춤이나 춰볼가?
아님 어디가서 술에나 콱 취해볼가? 나는 어디라없이 걸었다.
아빠트 옆으로 빠진 길을 따라 시장에 들어섰다.
종합시장인데 옷도 있구 털실두 있구 과일두 있구 채소도 있구 해산물도 있다.
과일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면서 지나가다가 닭을 잡아 파는 퀴퀴한 냄새도 맡았다.
이어 비릿한 해산물냄새……….
시장을 빠져나와 오른편으로 굽어들어 옷가게만 가득한 거리를 지나 다시 오른편으로 호젓한 아빠트구역에 들어섰다. 눈깝짝할시에 다시 집앞에 서있다…
후~ 이젠 슬슬 올라나 가볼가…..
층계를 따라 올라가면서 집안의 광경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텔레비죤앞 쏘파위에 빨래처럼 걸쳐져서 텔레비를 보겠지…. 앞에는 고뿌며 물병이며 신문들이 널려있겠지…
주방엔 라면먹고 가시지 않은 그릇이 싱크대에 적라라하게 국물자국을 내보이며 덩그라니 쌓여있겠지……….
타닥타닥타닥~  나는 다시 층계를 재빠르게 뛰여 내려왔다.
밖의 공기는 혼탁했다. 숨을 쉬기 바쁜 것 같다.
고향과는 너무나 다른 공기다….물론 고향도 저녁때는 밥짓는 연기땜에 공기가 맑지는 않겠지만 ……… 여기는 아침때.저녁때 구분없이 마냥 같은 맛이 나는 공기다.
에잇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 가서 죽치고 앉아있구 싶었다.
맥도날드에 가서 콜라한병시키구 앉았다. 맘이 허전해서 미칠것만 같았다. 눈물이 났다.
힘들다…..넘 힘들다….힘들어…..

나는 나 자신을 반성한다. 내가 너무 못된것이다. 자사자리한것이다.
사람의 집에 사람이 오지 않으면 뭐가 올것인가?  
웃어보자…..힘내…..부단히 자신을 반성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고 다시금 미소를 머금는게 나인것이다.
이젠 정말로 보고도 못본척…알면서 모르는척. 듣고도 못듣는척 하는게 사람의 사는데 젤 편한 도리인줄 조금씩 조금씩 터득해 간다.

나는 또 나 자신을 위해 변호한다. 내가 못된 것이 아니다. 난 잘하고 있다…
우리집에 요 근년에만 머물었던 친척친우들이 몇이던가?  
언니 둘. 형부. 형님. 조카 둘에 이어 지금 집에 있는 사람은 남편의  조카…
남편은 나하고 나이 차이가 한참 되다보니 남편의 조카들은 다 나보다 서너살 아래다.
그래도 내가 이상분인데….후~
그 외에도 일자리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끊기지 않는다.
이번에 이 조카가 올때도 같이 오겟다는 먼 친척조카 한사람이 더 있었는데
시아버님은 기어이 남편한테 부탁을 했고 남편은 나보고
“둘 다 같이 오라고 하자. 그래서 같이 일자리 찾아줌 되지? “하고 했다. 후후후
일자리는 너무나 귀여운 것 같다. 일자리는 정말로 귀엽다. 다른 사람들 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고 우리의 조카들만 기다린단다… 후후후
남편도 귀엽다. 진짜다.. 조카들도 귀엽다.
거래가 별로 없던 먼 친척이 자기 자식의 일자리를 부탁해온것도 정말 귀엽고 깜찍한 소행이다.
나의 <귀여운> 반대로 먼 친척 조카는 잠시 <보류>됐다.

이번에는 남자이다보니 일자리가 쉽지 않다. 이젠 온지도 두달 다 돼간다. 학력에 특기에 뭐나 다 없다. 복무원일자리도 없다. 넘 속상해 미치겠다. 빨리 일해야 눈치안보고 자기도 편할텐데 말이다.
부모님이  고향에 들가있는 두달동안에 좀 둘만의 세계를 즐기고 싶었는데 난데없는 불청객이 꼭 두달을 다 채우고도 나갈 같지 못하다.



집에 들어가니 종전과 똑 같았다. 조카는 텔레비를 보고 있었다.
음…집은 그런대로 깨끗한 것 같았다…주방도 어질르지 않았다.
주방이 어질러지지 않았으면 난 또 걱정이다.
“오늘 아무것도 않해먹었소? 저녁은 먹었소? 밥만은 제때에 챙겨먹어야쥐.”
“제 여기 있으면서 먹을걸 제대로 먹어서 싹 못쓰게 되겟소 ^^”
신문을 보고 있던 남편은 자기 조카가 굶었을가봐 걱정되는지 주방에 나가서 칼질을
하고 있다. 않하던 일을 다 하고…..피줄이 중하긴 중한 모양이다.
한참 있다가 감자채를 해놓고 조카더러 밥 먹으란다. 한점 먹어봤더니 맛도 없다. ㅉㅉ
난 한켠에서 텔레비를 보고있다.


어느덧 11시다.
이놈의 조카는 나하고 겨루기를 하는지 자지도 않고 계속 본다.
자기는 니모콘도 없으면서 내가 보는대로 이것 저것 계에~속 본다.
누가 먼저 일어나면 남은 사람은 새벽까지 보기이다.
좀 만 더 기다려보자…
어허~ 11시 반이다. ………………..
우씨~ 댔다. 니 콱봐라…..
끝내는 내가 먼저 일어났다. 근데 잠이 와야 어쩌지…..
잡지책을 들고 뒤적거리다가 12시반쯤에야 잠들었다.

음…….오늘저녁 퇴근한후에는 집에 곧바로 들어와야 겠다.
추천 (0) 선물 (0명)
IP: ♡.104.♡.98
해바라기 (♡.111.♡.252) - 2002/10/14 16:42:33

큰도시 진출의 &lt;정거장&gt;....~.~;;;
지나가는 &lt;뻐스&gt;는 모순된 &lt;정거장&gt;의 마음을 알아줄까?
........
하회가 많이 기다려집니다.

펭긴 (♡.106.♡.22) - 2002/11/11 14:18:46

ㅎㅎㅎ
착한 여자네요,
잘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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