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서점을 가다.

네로 | 2002.01.17 09:59:29 댓글: 0 조회: 1053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40
한국에는 큰서점을 찾아보기가 좀 힘든편이다. 워낙 땅값이 비싸서 그런가? 백화점같은 건물도 별로 크지를 않고 안에 물품은 화려하지만 의류나 사치품정도로 품목도 단일한 편이다.(돈되는것만?취급함.) 바느질할때 쓰는 퉁가락지로부터 신끈까지 골고루 파는 중국의 백화점이야말로 百貨라는 말에 어울린다고 할수가... 연길같은 인구가 40만도 안되는 도시에 에스컬레이터가 깔린 10여층짜리 대형백화점이 두개나 있고 시장의 옷매대만 수천개가 된다는것은 아이러니컬하지 않을수가 없다. 아무튼 이야기다 다른곳으로 샜는데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한국에 온지도 꽤나 됐고 나름대로 많은곳을 돌아보았지만 눈에 띄이는 서점은 거개가 가게라고 하는것이 어울릴 정도로 자그마했고 내부도 거개가 비좁아서 아스라니 높은 책장위의 책을 보려면 사다리까지 동원해야 하는 진풍경도 어렵지 않게 볼수가 있었다.

한국인은 워낙 독서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부다.출판계도 해마다 불황이라서 출판업계는 세금을 면제받아서 한푼도 안낸다고 한다.아마 돈을 받고 물건을 만드는곳에서 세금을 안내는건 출판업이 유일무이할것이다.

이런생각을 줄곧 안고 살다가 조금 바뀐건 종로에서 교보서점을 가본뒤 확 바뀌였다. 김학철선생님의 책을 사려고 종로에 있는 교보서점에 들렸는데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어느정도 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아무튼 이쪽끝에서 저쪽끝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아무튼 이쪽도 책,저쪽도 책,책책책.. 책의 바다였다.이때까지 머리에 털나고 본책을 다 합친것보다도 더 많았다.하도 희한해서 유니폼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점원한테 서점의 책이 몇가지나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분도 아주 딱해하며 아마 30만가지쯤 될거라는 애매한 대답만 한다. 그말을 들은 옆의 점원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는데 답마다 각각이여서(그전날 조회때에도 몇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들 귀담아듣지 않았다네^^)카운터에 비치되여있는 홍보용리플렛을 보고야 궁금증을 풀수가 있었다.

교보서점에는 국내서적 35만종,외국서적15만종 도합 50만종 230만권의 책이 판매되고있다고 한다.놀라워라! 조선족작가 김학철선생님의 책만 17종이나 판매되고있었다.수많은 책가운데서 자기가 원하는것을 찾는다는것도 쉽지가 않았는데 다행히 서점은 코너마다 비치된 컴퓨터로 도서검색이 가능했다. 예를 들면 컴퓨터에 김학철이라는 키워드로 입력하면 그분이 쓰신 책의 리스트가 화면에 주르르 나오고 출판사와 쟝르,그리고 재고여부와 책이 위치하고있는 구역번호까지 한눈에 알수가 있었다.  매장은 수십개의 구역으로 나뉘여졌고 구역마다 번호가 매겨져있어서 책을 찾는데 좀 더 쉽도록 되여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에는 부득불 도움을 청해야 책을 찾아낼수가 있었으니....

좀 구석진 곳에는 책을 구입하는것이 아니라 아예 보고가는 "알뜰파"도 많았다.학생들이 대부분이였는데 서서 보는것이 아니라 아예 바닥에 똬리를 틀고않아서 책장에 기댄채 여유적적하게 독서를 즐기고있었다. 지식탐구의 희열도 희열이겠지만 공짜가 갖다주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으리라...

아무튼 열심히 책을 읽는것만큼 아름다운 모습도 없는것 같았다.전철안에서도 그렇고...  특히는 여학생들이 책을 열심히 읽는것을 보면 다 천사같이 보인다.
특히 내 발치에 앉아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구름과 같이 풍성한 머리에 애처로와보이기까지 하는 하얗고 가녀린 목의 여학생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그녀가 섬섬옥수로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차라리 내가 책이라면...)라는 신음이 흘러나올 정도로.(떼끼!이노무쉬키...여기에서까지 이런 음흉한 생각을? ^___^)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선물도 해주고 실컷 구경도 할수 있으니 데이트장소로도 알맞는것 같다. 아무튼 나도 책을 두권 구입하고 서점을 빠져나왔다. 주변(종로3가와 종각구간)에는 교보서적말고도 영풍문고같은 대형서점이 모여있다고 한다. 이다음에 시간이 나면 가끔들려서 구입까지는 안하더라도 구경정도는 실컷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새해에는 책을 좀더 읽어야지..
추천 (1) 선물 (0명)
IP: ♡.157.♡.150
22,94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392
네로
2002-01-17
0
877
네로
2002-01-17
1
1145
네로
2002-01-17
1
1212
네로
2002-01-17
2
1119
네로
2002-01-17
0
1094
네로
2002-01-17
1
1018
네로
2002-01-17
0
1085
네로
2002-01-17
2
1727
네로
2002-01-17
1
1290
네로
2002-01-17
0
928
네로
2002-01-17
0
1078
네로
2002-01-17
0
853
네로
2002-01-17
0
1264
네로
2002-01-17
1
1092
네로
2002-01-17
0
1808
네로
2002-01-17
0
1072
네로
2002-01-17
0
1227
네로
2002-01-17
1
1247
네로
2002-01-17
0
1074
네로
2002-01-17
0
1088
네로
2002-01-17
2
1599
네로
2002-01-17
1
1053
네로
2002-01-17
0
1125
네로
2002-01-17
1
1330
네로
2002-01-17
1
1279
네로
2002-01-17
0
1205
네로
2002-01-17
0
1416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