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괴담]실내화장실편

네로 | 2002.01.17 09:59:57 댓글: 0 조회: 1600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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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괴담-실내화장실편

제목에서 이미 눈치챘다시피 별로 우아한 주제는 아니니까 글을 다 읽고나서 거부반응을 나타내기보담 비위가 약한 분들은 미리 발길을 돌리기 바란다.하지만 본인도 지금  과일에다가 맥주를 퍼마시는중이니까  너무 념려하시지는 않으셔도 되렸다.

아무튼 먹으면 배설도 해야 하니깐 화장실은 엄청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수가 있겠다.하지만 더러운것을 꺼리는 인간의 천성때문에 항상 홀대를 받아왔던것도 화장실이고..이글을 계기로 그나마 화장실이 조금이나마 "음지에서 양지로"다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화장실의 가격은 얼마인가? 이렇게 물으면 다들 아리송할것이다.<이인간이 유료화장실의 사용료를 묻는것인가?아님 화장실을 짓는데 드는 비용을 말하는것일가?> 지금 나의 입장에서는 화장실의 가격이 5만원좌우(한국돈으로)라고 대답할수가 있다.

왜냐면 수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집을 세맡고 생활하고 있는데 몸하나 뉘일만한 단칸방의 가격은 15만원좌우라고 볼수가 있다.물론 거개가 출입문곁에 현관삼아 주방삼아 타일로 바닥을 깐 자그만한 칸이 붙어있다.

방의 크기는 크거나 작거나를 물론하고 이가격에서 몇만원좌우가 왔다갔다하는데 일단 실내에 화장실이 붙어있다고 하면 방가격이 20만원대로 껑충 뛰여오른다. 그러니까 화장실가격은 정확히 매달 5만원이라고 할수가 있다. 이쯤이면 대단한 가격임을 알수 있다. 하루 화장실 사용료가 거의 2000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오니까.실내화장실을 쓴다면 거의 부유층이라고 할수가,음흐흐

그밖의 대부분 실외화장실파들은 부득불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 다리품만 좀 파는것을 제외하고는 불편할게 없다고 할수가 있겠다.속담에도 처가집하고 변소는 멀면 멀수록 좋다고 하지 않았는가?냄새도 안나고말이다. 문제는 겨울이다. 실외화장실도 한국에서는 어김없이 수세식인데 실외화장실주제에 난방을 따로 할수도 없는일이고 겨울마다 빈번하게 수도가 얼어붙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이것을 눈치채지 못한 양반들이 용변을 보고나서 물이 안내려오면 이렇게 딱할수가? 더 재수없는 사람은 그 한발 늦어서 들어가서 냄새만 실컷맡고 볼일도 보지못한채 주위의 의심의 눈초리와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으니....오...슬프도다.

갑자기 박선생님이라고부르는 조선족분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떠오른다.한국에 와서 일때문에 국회에 들렸는데 뒤가 급해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어느 건망증에 걸린 어르신이 뒷처리도 안하고 그만 나가신 현장을 목격하고야 말았다는것이 아닌가? 생각같아서는 그냥 다른칸을 이용하고싶지만 혹시나 혐의자로 지목되면 고향사람들 이미지만 흐리게 될것 같아서 코를 싸쥐고 변기에 말라붙은 X까지 휴지로 일일이 닦아내느라 땀깨나 흘렸다는 웃지못할 이야기.

본인도 이밖에 전혜 예기치 못한 불편을 두루두루 겪어야 했으니 유달리 긴 두다리때문에(한국에서는 롱다리라고 부름)유난히도 비좁은 실내화장실을 이용하느라 눈물겨운 사투를 벌려야만 했다.몇번이나 거처를 옮겨봤지만 한국은 워낙 땅값이 금값이라 그런지 화장실에 할애하는 면적이 예외가 없이 가련할 정도로 작아서 정상적인 자세로는 도저히 용변을 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심끝에 생각해낸 방법이 변기에 옆으로 앉는 자세여따.왜냐면 화장실은 거개가 두부처럼 네모난 공간인데 바로 앉으면 뒤의 물통때문에 앞으로 삐져나가는 다리를 건사할 공간이 전혀 없음 ㅜㅡ..... 생각해보라 손에 두루말이 휴지를 쥐고 변기에 비뚜름히 걸터앉은 모습을...아! 다리가 길어 슬픈 사람이여....

비극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한번은 구로에 있는 친구집을 놀러갔었는데 방도 2개나 되고 집안도 아주 넓었다. 한창 부러워하다가 문제의 실외 화장실로 가게 됐는데 화장실은 층계밑의 빈공간을 이용한 코구멍만한곳이였다.도저히 자신이 없었지만 하도 급박한 상황이여서 겨우 몸을 쑤셔박다시피 해서 집어넣고 볼일을 보았다.일을 마치고 후련한 심정으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아차! 화장실의 높이가 정확하게 나의 앉은키만했다.

변기에 엉뎅이를 딱 붙인 상태에서 어찌 마무리작업을 마치고 바지를 추스린단 말인가? 오마니..왜서 아들을 이리 길게 만드셨나이까? 엉엉...그뒤에 어떻게 됐냐고 묻지 말라...다친다.

혹시 현재는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는지 궁금해하실분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행히도 장기간의 뼈를 깎는듯한 노력으로 용변주기를 완벽하게 컨트롤하여 주로 회사와 전철화장실(출퇴근시)를 이용하면서 불편없이 살고있다. 주변에 계신 실외화장실파들... 다같이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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