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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워크맨을 추억하며

네로 | 2002.01.17 10:03:33 댓글: 0 조회: 1075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43
워크맨이 무시게냐? workman(로동자)이 아니라 휴대용카세트플레이어(小型綠音機)를 한국에서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씨디플레이어다 MP3플레이어다 해서 다소 후진감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젊은 사람이라면 다 하나씩 필수품으로 휴대하고 다닐만큼 애용되고있는데 지하철을 타보면 거의 둘에 하나꼴로 이어폰(耳機)을 귀에 꽂고 다닌다.물론 개중에는 상당수가 씨디플레이어거나 MP3플레이어이고 이어폰대신 둔중하게 생긴 헤드폰을 쓰고다니는 유별난 인간들도 적지 않다.  

휴대용카세트플레이어가 워크맨이라고 불리우게 된건 나름대로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일본의 소니사가 업계최초로 투박한 카세트플레이어를 도시락통만큼한 휴대용카세트플레이어로 만드는데 성공하여 미국에 판매를 하게 되였다.

그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이쁜 미녀가 walkman(워크맨,보행자라는 뜻인데 휴대하고 들을수있다는 측면을 강조한것 같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니의 카세트플레이어를 허리춤에 차고 거리를 달리는 광고가 미국전역을 휩쓸면서 곧 walkman은 젊음과 정열의 대명사로 인식되였며 따라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후로부터는 워크맨이 거의 휴대용카세트의 대명사로 되다시피 했다.

아!나는 왜 이렇게도 아는것이 많을가? 책을 많이 보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만큼 오래산것도 아닌데...가끔은 나절로도 나의 하해(河海)와도 같이 연박한 지식에 깜짝깜짝 놀란다. 움흐흐

아무튼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며칠전에 이런 유명한 일화가 깃들어있다는 워크맨을 분실했는데 가슴이 무지 아프다.

나에게는 조그마한 워크맨이 있었다.모델명은 LG사의 AHA-FREE 였는데 3년전에 무려 2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구입했다. 연수생으로 근무한지 채 2년이 안될무렵이라 형편이 그리 여유있지는 않았지만 TV화면에서 깜찍한 워크맨광고가 나올때마다 내마음은 걷잡을수 없이 설레이고 부럽다못해 미칠지경이였다.

(지금에 와서 느낀건데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보다 자기가 가질수 없는것에 더 강한 소유욕과 집착을 보이는것 같다. 아무튼 호주머니에 백만원쯤 넣고다닐때부턴 멋진옷이나 신형핸드폰따위에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으니까... 춥고 배고플때에는 이따위것이 너무 부럽고 필요해보였다.)

아무튼 그래서 심사숙고끝에 구입하기로 결심했고 드디여 손에 넣었을때의 기쁨이란... AHA-FREE는 워크맨공능이외에도 멋진디자인의 스피커와 충전기가 합체로 되여있어서 충전잭에 워크맨을 꽂으면 즉시 오디오로 변하는 공능(한국에서는 공능대신 기능이라는 말을 쓰나?아마 그럴꺼다.)도 갖고있었다.

그밖에도 취침예약이나 선곡기능, 무한반복기능같은 일반휴대용카셋트는 꿈도 꾸지못할 첨단기능이 있고 음악을 들을때면 일반,댄스,클래식,라이브등의 3가지 다른 모드로 들을수 있었으며 FM(중파)라디오뿐만 아니라 TV방송도 음성으로 들을수가 있었다.(이공능은 아주 유용했는데 기숙사에서 취침시간에도 TV를 볼때에는 음량을 끈뒤 워크맨의 이어폰[耳機]로 소리를 듣곤 했다.그런데 이상하게 워크맨의 소리는 TV보다 약간 느려서 입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

모든 기능은 액정화면이 달린 앙증맞게 생긴 리모컨으로 제어가 가능했는데 공능이 하도 짜증날지경으로 다양해서 끝내 다 배워내지는 못했다.

그밖에도 멋진 공능이 있었는데 라디오가 나오는 상태에서 녹음버튼을 누르면 녹음이 가능했다. 이 기능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때마다 다운로드해서 아니,녹음해서 듣곤 할수가 있었다.    

그후로부터 3년동안 워크맨은 줄곧 나를 따라다니면서 피곤하고 지칠때마다 벗이 되여주고 힘이 되여주곤 했다. 한국의 FM방송은 광고시간만 빼면 거의 음악이다시피 하여서 멋진노래를 항상 들을수가 있었다.

워크맨으로 나는 팝송이 뭔지,발라드가 뭔지를 알았고 락에 심취하고 EBS(교육방송)로 영어공부까지 하면서 지식을 쌓았다.그야말로 워크맨은 나에게 휴식이자 오락이고 학습이였다. 워크맨에 달린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외계와 단절되고 나만의 세계에 푹 빠져들곤 했다.

그런 보배와 같은 워크맨을 분실했으니..쩝,아쉽기는 했지만 한번 떠나버린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기에 그다지 슬프지는 않다.다만 이글을 써서 기쁘나 슬프나 나를 지켜주었던 워크맨을 추억코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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