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19. 연애

chillax | 2024.05.20 16:01:17 댓글: 0 조회: 117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69602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19



사랑은 이상향이자

현실이다

[연애]






“우리의 다른 본능처럼 사랑은 환상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이 맺어지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기쁨과 넉넉함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환상은 찌릿하면서도 황홀한 기억이 된다. 반대로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은 낙담하여 삶을 포기하기도 하며 이뤄진 첫사랑이 불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사실 사랑은 현실적인 조건이나 미래의 계획을 외면한 환상에 가깝다. 그 환상에 속아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이 위대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연인에 대한 소유욕, 질투심, 증오심 등과 결합하여 사회적 문제를 낳기도 한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우리가 연애에 빠졌을 때 느끼는 모든 행복 감정은 모두 환상에 불과하다.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가 씌이는 이유


흔희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상대에게 없던 매력도 생겨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개성과 특질에 잘 적응하는 여자를 바라며, 그런 여자가 나타났을 때 목숨을 바칠 각오로 희생적인 사랑의 전사가 된다. 대부분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면서 연애는 자신의 일이라고 착각을 한다. 사랑을 쟁취하려는 욕망은 너무나 강하며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사랑의 환상은 인간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모든 연애는 성적인 환상을 통해 이뤄지며, 이런 눈먼 사랑의 바탕에는 남성의 성욕이 자리 잡고 있다.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 잘 차려입고 거울을 보면서 외모를 고치는 이유는 바로 성충동에 있다. 인간은 이런 사랑의 묘약에 속아서 상대방과의 만남을 행복과 만족으로 느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랑의 목적은 현실적으로 2세를 낳는 데 있다. 이런 이기적인 행위를 통해서 자연이 이루려는 인류의 종족 유지라는 목적이 은밀하게 달성된다.

정신적인 교감이 바탕인 연애는 쇼펜하우어에게 하나의 환상이다. 실제로 사랑의 본질은 생명의 보존에 있기 때문에 철저히 신체적인 조건을 따진다. 우선 나이를 볼 때 남자는 가임 기간의 여성을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 남자들에게는 출산이 불가능한 나이가 된 여자는 성적 매력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미모가 없는 젊은 여성을 본래 타고난 미모의 나이 든 여성보다 더 매력 있게 느낀다. 일단 제외하는 경향을 보이는 셈이다.

젊은 여자는 미모가 없어도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든 여자는 본래 타고난 미모라고 해도 젊음에 비해서 매력의 대상과 경쟁이 안 된다. 남자는 여성의 몸매에도 관심을 갖는데, 그것은 출산뿐만 아니라 육아의 가능성도 본다는 것이다. 특히 남자가 큰 엉덩이와 큰 가슴에 집착하는 이유는 풍만한 젖가슴이 유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능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위 에스라인의 몸매는 현재의 남자와는 관련이 없으며 태어날 아이의 생존과 관련된 조건이다.


우리는 사랑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의 큰 키를 보는 경우는 장차 아이가 그렇게 좋은 유전자를 받기를 은근히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정신적인 사랑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건강한 아이를 낳으려는 욕망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며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성을 사귈 때 재산이나 학력을 포함한 배경은 부차적이다. 그 사람이 본래 갖고 있는 외모와 같은 신체적인 특징이나 성격과 같은 장점이 더 고려되는 것이다.



서로의 차이만 기억한다면

사랑은 행복한 착각이다


누 구나 소중한 첫사랑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가슴이 설레고 만나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편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언어, 욕구, 감정의 차이를 겪는다. 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알아듣거나,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영화 <왓 위민 원트>는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여자들의 생각이 들리게 된 남자를 통해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보여 준다. 광고 회사의 중역 닉 마샬은 새로 취임한 여성 광고 기획자로부터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는 여성의 심리를 알기 위해 매니큐어를 칠하고 팬티스타킹을 신고 헤어 드라이를 하다가 욕조에서 전기 감전이 되는데, 그 후에 여자들의 생각이 들리는 신비한 경험을 한다. 그는 여성들의 생각을 알고 훌륭한 광고 기획을 하게 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사랑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존 그레이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행성 출신이라는 비유를 통해 그들의 언어, 감정, 욕구, 행동 등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생각을 지닌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쇼펜하우어는 출산이라는 목적에 있다고 봤다. 사실 연애 감정은 출산이라는 자연의 목적에 맞지 않다. 사랑을 통해 느끼는 천국과 지옥은 하나의 착각이다. 연애 결혼보다 중매 결혼을 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연애 결혼을 한 사람은 동물적인 매력에 끌린 후 출산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면 모든 환상이 깨지고 열정은 바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조건을 맞춘 결혼은 현실적이기 때문에 환상이 덜하다.

사랑은 완벽함을 위한 갈망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사귀게 될 상대방의 경제적인 조건을 따지든, 외모나 재능을 따지든 나쁜 것은 없다.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사랑이든 연애든 각자가 선택할 일이기 때문에 강요할 일은 아니다. 가끔 조건이 완벽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은 언젠가 혼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도 사랑의 마력에 이끌려 타인에 관심을 갖고 서로 공감하며 함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싶어진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유행가가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이 늘 변하고 인생은 짧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 다만 영원할 것 같은 착각 덕분에 덧없는 인생에 우리는 잠시 웃고 우는 추억의 시간을 함께한다.




슬픔과 환희, 고통과 즐거움, 천국과 지옥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Epilogue]

인간의 마음이 늘 변하고 인생은 짧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
다만 영원할 것 같은 착각 덕분에 덧없는 인생에 우리는 잠시 웃고 우는 추억의 시간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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