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8. 돈

chillax | 2024.05.29 10:21:39 댓글: 0 조회: 206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1783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8



얼마나 소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얼마를 벌어야 행복할까? 그 한계를 정하는 일은 어렵다. 연봉과 재산, 주택 등과 관련해 절대적인 기준은 제시할 수 없다. 사람마다 행복을 위해 갖춰야 할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이다. 재산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가난만 피한다면 만족하는 삶을 살고,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면 불행하게 여길 수 있다. 각자의 욕망과 만족에 따라 달라지는 부는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다. 부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주식 재산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쇼펜하우어는 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쇼펜하우어는 상속받은 주식 재산을 팔아서 평생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조건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많은 철학자가 돈을 벌기 위해 강의를 한 반면 쇼펜하우어는 평생 돈 걱정 없이 당당하게 철학공부와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그는 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진짜 부자였다.

쇼펜하우어는 아버지 회사의 주식을 상속받아 여기서 생기는 수입으로 조촐하게 살았지만, 금융쪽도 나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주주로 있는 어떤 회사가 파산했을 때 다른 주주들은 70퍼센트의 지불에 동의했으나, 쇼펜하우어는 전액 지불을 우겨서 모두 받아 냈을 정도다. 부는 누가 소유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보인다. 쇼펜하우어는 많은 사람이 부를 인생의 목적으로 잘못 생각한다고 했다.



행복한 부자,

불행한 부자


부가 인간의 본래 소유물이 아니라 운에 의해서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에 대한 욕망이나 집착이 줄어든다. 부에 대한 갈증이 줄어들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다. 따라서 부에 대한 욕심을 줄이면 행복감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 아는 사람은 돈을 잃어도 행복감을 되찾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부는 관리가 중요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부를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생명처럼 지켜서 검소한 생활을 한다. 태어나면서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진정한 부자에게 부는 향락이나 낭비의 대상이 아니다.

많은 상속을 받은 경우 자신의 재능에 따른 창조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쇼펜하우어 같은 사람은 돈벌이 걱정 없이 평생 연구하면서 보낼 수 있다. 반대로 불행한 경우도 있다. 돈을 많이 물려받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빈둥거리면서 밥만 축낸다. 교양이나 지식이 없어서 정신적인 활동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부자의 고통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돈을 낭비하다가 빈곤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부를 가진 사람 중에는 그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걱정하느라 행복하지 못한다. 그런 부자는 불행하다고 느낀다.

돈은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점에서 행복의 상대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이미 부를 많이 소유한 사람들이 가진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시야에 갇혀 있다. 부에 대한 갈증은 절대로 채워질 수 없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재산이나 부의 가치와 비교해 더 가치 있는 것은 지적인 교양이다. 돈을 채워도 정신이 텅 비어있으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은 소유하는 사람보다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 쇼펜하우어처럼 부모로부터 많은 자산을 상속받아 돈 걱정 없이 철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그가 생각한 행복한 부자의 전형이다.



돈의 크기보다

돈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부에 집착하는 경향이 커졌다. 주로 모든 관심이 돈을 향해 있고, 돈이 인생의 목적인 사람이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큰 역할을 하지만 최근에 천민자본주의 흐름이 더 강해졌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투자 폭등으로 대박 신화가 생겨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벼락거지라는 말은 그런 박탈감을 대표한다. 한탕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것이 현실이다.

부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 쇼펜하우어가 강조하듯이 자신이 그런 부의 혜택을 보면서 자유로운 삶을 산 것을 보면 부는 분명히 행복의 한 가지 조건이다. 그러나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진짜 부자는 부를 자신의 장점을 계발하는 데 최대한 활용한다.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으면 유흥이나 과시, 소비보다 자신의 교양을 쌓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독서, 음악 감상, 여행 등을 통해 아름다움을 찾고 자신의 의미를 찾는다.

그러나 가짜 부자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지 못하고 남에게 과시하거나, 낭비와 방탕으로 돈을 쓴다. 쇼펜하우어의 진짜 부자는 경제적인 자유를 뜻하는 개념과 닿아 있다. 진짜 부자는 돈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검소한 경우가 많고 돈 관리에 철저하다고 한다. 문제는 돈의 노예다. 가난했다가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경우, 부자가 되기 위해 비열한 방식으로 출세한 경우에는 탕진할 가능성이 높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무지한 자가 부자가 되면 그 무지가 품격을 떨어뜨린다.”


진정한 부자는 재산을 재난이나 불행을 위한 방호벽으로 여기지, 즐거움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졸부는 저축하지 않고 낭비해서 번 만큼 쓰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결국 다시 가난해 진다. 상속으로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자본을 안전하게 관리하며 돈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졸부처럼 낭비하지 않고 미래를 생각해서 경제적이며 부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잘 안다. 즉 부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 같은 것이므로 부를 생명처럼 지키며 신중하고 검소하다.

반면 가난했던 사람은 빈곤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어쩌다가 우연히 굴러들어온 부를 향락과 낭비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시 가난해지면 예전처럼 재산 없이 그럭저럭 살 수 있다. 결국 돈이라는 걱정거리가 사라진 것처럼 살아간다. 부자는 재산을 유지하려고 한다. 타고난 재산을 가진 사람은 고된 일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창조적인 재능에 따라 살 수 있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다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추천 (0) 선물 (0명)
IP: ♡.242.♡.218
23,62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나단비
2024-06-04
0
155
나단비
2024-06-04
0
162
나단비
2024-06-04
0
143
나단비
2024-06-03
0
200
나단비
2024-06-02
0
180
나단비
2024-06-02
0
149
나단비
2024-05-31
0
168
chillax
2024-05-31
0
184
나단비
2024-05-30
0
204
chillax
2024-05-30
0
187
나단비
2024-05-29
0
212
chillax
2024-05-29
0
206
chillax
2024-05-28
0
176
chillax
2024-05-28
0
173
chillax
2024-05-24
0
219
chillax
2024-05-24
0
205
chillax
2024-05-24
0
175
chillax
2024-05-23
0
184
chillax
2024-05-22
0
173
나단비
2024-05-21
1
342
나단비
2024-05-21
0
164
나단비
2024-05-21
0
227
chillax
2024-05-21
0
196
나단비
2024-05-21
0
142
나단비
2024-05-21
0
140
나단비
2024-05-20
0
169
chillax
2024-05-20
0
153
chillax
2024-05-20
0
143
나단비
2024-05-20
0
159
나단비
2024-05-19
0
178
모이자 모바일